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유럽 도시 산책 24 오스트리아 비엔나(3)
코리안위클리  2012/12/19, 05:26:03   
▲ 오스트리아 시내의 유명한 바이슬 중에 하나인, Reinthaler’s Beisl. 카페 하벨카와 나란히 있는 이곳은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즐겨찾는 명소다.

“그의 예술적 취향 또한 귀족적이다”

흔히들,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중유럽의 프랑스 파리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반대로 프랑스 파리가 서유럽의 오스트리아 비엔나일 수도 있겠지만) 비엔나에는 파리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의 문화적 유산들이 많이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특히나, 파리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그 이유들을 비엔나 역시, 물론 다른 형태이겠지만, 가지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라는 나라의 가장 큰 문화이자 대표적 자산인 음식은, 그 수도인 파리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번쯤은 권하고 싶은 그곳의 문화 컨텐츠인데, 재밌게도 오스트리아 비엔나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식도락 문화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오스트리아 음식 중에 가장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슈니첼(Schnitzel)을 떠올릴 것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비프까스나 다름 없는 이 음식은, 사실 일반적으로는 15~16세기부터 내려오는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가설로는 19세기 제 2차 비엔나 공성전 때, 독일과 폴란드 군인에 의해 오스트리아에 들어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둘 다 아직은 어느 쪽이 더 신뢰할 만하다고 지적할 수 있는 가설들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이 빵가루에 뒤덮여 망치질을 당하고 튀겨진 얇은 고기덩어리는 오스트리아의 대표 음식으로서, 특히 비엔나의 명물로 오늘도 비엔나 곳곳의 바이슬들과 호이리게 등에서 잔뜩 주문되어지고 있는 음식이다.

▲ 바이슬에서 즐기는 슈니첼. 매우 간소하지만, 또한 이런 소박함이 더 매력적인게 바이슬 경험이고 오스트리아 점심시간의 경험이다.

▲ 바이슬에서 즐기는 슈니첼. 매우 간소하지만, 또한 이런 소박함이 더 매력적인게 바이슬 경험이고 오스트리아 점심시간의 경험이다.

비엔나 시내에서 이 유명한 먹거리를 시도해보기 위한 장소로는 바이슬(Beisl)이 제격이다. 영국으로 치자면, 펍과 같은 서민적인 먹거리 장소이고, 한국으로 치자면, 동네 해장국집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다양한 오스트리아의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데, 식사시간만 되면 정신없는 분위기와 왁자지껄한 유쾌함에 나름 이곳 사람들의 일상의 심장부에 들어온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슈니첼만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스트리아 명물 음식들인 굴라슈(Goulash)나 타펠슈피츠(Tapelspitz)라고 부르는 쇠고기 음식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볍지만 향긋하고 매력적인 오스트리아 와인들도 이곳에서는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다.
비엔나가 프랑스 파리와 비견되는 먹거리 문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실 바이슬보다는 카페문화이다. 프랑스 파리 못지 않게 카페 문화가 강한 이곳은, 비엔나의 가장 중심부인 슈테판 성당(Stephansdom) 주변부터 캐른트너 거리(Karntner Straße)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거리에 진을 치고 있는 노천카페를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도시이다. 마치, 파리에서 카페 드 플뢰르(Cafe de Flore)나 레 되 마고(Les deux Magots)에서 동네 허름한 카페를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이곳에는 오랜 시간을 거쳐 많은 사람들의 손때를 입은 카페 하벨카(Cafe Hawelka)나 카페 란트만(Cafe Landtmann)이 있고, 고급스러운 초콜렛 케익을 시작으로 우아한 오스트리아의 카페 문화를 즐겨볼 수 있는, 데멜(Demel)이나 자허(Sacher)도 있다. 파리의 우아한 카페들의 쇼콜라 쇼 대신에 이곳에는 자허 토르테(Sacher Torte)가 있고, 파리의 몽블랑 케익만큼이나 매력적인 아펠스트루델(Apfelstrudel)이 이곳 비엔나에 많은 사연들을 품고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비엔나 커피가 한때 우리나라에서 우아함의 상징이었던 이유가 이곳 카페 문화의 우아함에서 나온 것임을 직접 이들 카페들을 가보면 느껴볼 수 있다.

▲ 비엔나에서 꼭 먹어봐야 할 0순위 케익인 자허 토르테과 이 나라의 가장 대중적인 커피인 멜랑쥬. 특히 카페 자허에서 이 케익을 즐겨보는 것은 비엔나의 우아한 먹거리 투어의 시작이기도 하다.

▲ 비엔나에서 꼭 먹어봐야 할 0순위 케익인 자허 토르테과 이 나라의 가장 대중적인 커피인 멜랑쥬. 특히 카페 자허에서 이 케익을 즐겨보는 것은 비엔나의 우아한 먹거리 투어의 시작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카페 문화까지 즐겼다면, 그날 밤에는 와인으로 장식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독일어를 쓰는 중유럽권이라서 보통은 이 지역이면 맥주가 더 나을 것 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오스트리아는 와인 문화권으로 보는게 더 맞다고들 한다. 실제로 프랑스나 이탈리아 만큼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와인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오스트리아 와인만이 가진 산뜻함은 결코 세계 와인 컬렉션에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오스트리아 와인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서 이쪽 와인 마니아가 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하니, 한번쯤 이곳 와인켈러나 도시 곳곳에 있는 와인바에서 오스트리아 피노 누아(Pinot Noir)정도 한번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카페 하벨카의 아펠스투르델은 오스트리아의 명물 사과파이다.

▲ 카페 하벨카의 아펠스투르델은 오스트리아의 명물 사과파이다.


이렇게 와인까지 놓고 보면, 프랑스 파리와 정말로 비견될 만큼의 식도락 문화가 비엔나에도 있음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직접 즐겨본다면, 파리와는 다른 그 나름의 또다른 독특한 문화가 이곳 오스트리아에 있음을 보게된다. 이들 식도락과 함께 비엔나의 예술과 화려한 도시의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것은 어쩌면 일생에 한번쯤 해볼만한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도시라는 것이 어떻게 하면, 그 소소한 매력들을 끌어내어 하나의 예술이 되고, 또 그 화려하고 우아한 문화유산들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평생에 남을만한 추억을 선물해 줄 만한 매력이 되는지 보여주는 곳, 그곳이 비엔나이고, 바로 이 오스트리아의 수도이다. 어쩌면, 그래서 파리와 비견할 수준이 아닌, 그 하나의 도시로서 대표할 만한 매력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본다. 어떤 면에서는 그 이상이라고 해도 이해가 될 정도로.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워릭대학교 박사과정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유럽 도시 산책 26 체코 프라하(2) 2013.01.30
무엇인지 모를 슬픔을 간직한 아름다운 그녀
유럽 도시 산책 25 체코 프라하(1) 2013.01.16
무엇인지 모를 슬픔을 간직한 아름다운 그녀
유럽 도시 산책 24 오스트리아 비엔나(3) 2012.12.19
“그의 예술적 취향 또한 귀족적이다”
유럽 도시 산책 23 오스트리아 비엔나(2) 2012.12.05
“그의 예술적 취향 또한 귀족적이다”
유럽 도시 산책 22 오스트리아 비엔나(1) 2012.11.21
“그의 예술적 취향 또한 귀족적이다”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