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55 콘월은 잉글랜드가 아니다?
코리안위클리  2012/12/05, 07:58:06   
▲ 호두Walnut와 콘웰Cornwall 두 단어에 마치 접미사와 접두사처럼 달려 있는 ‘wal~’이라는 철자는 ‘foreign’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Cornwall’은 ‘England’와 다른 민족이라고 해야 맞다. 나라 이름에서 이미 ‘외국’이라는 의미가 사용되고 있으니 자신이 영국과는 다른 사람으로 이해해 달라는 것이 충분히 납득이 간다.

Wales, Cornwall 그리고 Walnut(호두)의 공통 어원은 ‘외국’

지나간 이야기지만, 토니 블레어가 수상으로 집권하던 시절 영국에서 다섯 번째 자치 정부가 생길뻔한 일이 있었다. 다름아닌 영국 남서부 끝을 차지 하고 있는 CORNWALL주다. “I am English”라고 이야기 하듯이 자신들을 “I am Cornish”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이 사람들 또한 English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자신들이 British이면서도 English와는 구별하여 Cornish라고 소개하면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와 동등하게 자치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국민서명운동까지 벌여 노동당 정부에 청원까지 요청한 이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Cornish라 부르는 이 사람들이 영국 사람들과 그렇게 구분 되는 national identity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여기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갑자기 끌어 들이고 싶은 음식이 있으니 바로 견과류 ‘호두-Walnut’이다. Cornwall과 Walnut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상관이 있다. 바로 이 단어들의 출생, 즉 뿌리가 같다. 어원으로 치자면 한 아버지 밑에서 생긴 자식들이나 마찬가지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금방 콘웰의 ‘~ wal’과 호두의 ‘wal~’ 마치 접미사와 접두사처럼 단어 꼬랑지에 그리고 단어 머리에 달려 있다는 것은 알 것이다. 해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단어에서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wal’이라는 철자는 ‘foreign’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내용인즉 다음과 같다.
유럽 중부 지역에 살고 있던 게르만족의 음식문화는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따라서 게르만 대이동을 통해 경험하게 된 많은 신문명과 문화 중에 음식도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호두도 마찬가지였다. 전통적으로 그들은 Hazelnut이라는 볼품 없고 맛도 없는 개암나무 열매를 먹었다. 사실 도토리에 진배 없고 사람이 먹기 보다는 산속의 멧돼지 혹은 동물들이 먹기에 제격인 견과류다. 좀 심하게 이야기 하자면 사람이 먹을 정도의 열매는 아니다. 라틴 사람들이 게르만 사람들을 짐승처럼 취급한 이유를 유럽의 음식 문화사를 어느 정도 꿰뚫고 있는 필자는 충분히 이해한다. 게르만족 대이동 때 라틴 사람들이 먹던 이 ‘호두’를 처음 맛본 이들은 그 뛰어난 맛에 깜짝 놀랐다. 크기나 맛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났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먹었던 개암나무 열매인 hazelnut과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당시 게르만 원시 언어로 현재 ‘외국-foreign’이란 의미의 단어 ‘wal’을 차용하여 ‘외국견과-Walnut’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따라서 게르만족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게르만족이 아닌 사람들의 그 어떤 것들 ‘something non Germanic’에 ‘wal-외국’이라는 의미의 이 철자를 사용한 예는 다양했다.

“게르만족 대이동 때 라틴 사람들이 먹던 ‘호두’를 처음 맛본 이들은
그 뛰어난 맛과 크기에 깜짝 놀랐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먹었던
개암나무 열매인 hazelnut과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제 Cornwall과 Walnut의 연관성을 잘 알게 되었다. 그렇다. 오늘날 영어로 Wales라 부르는 이 섬나라의 한 쪽, 그리고 남쪽 아래를 차지하고 있는 Cornwall이 바로 ‘외국-foreign’이라는 게르만어 ‘wal’에서 온 것이다. 웨일즈를 비롯하여 영국의 남서부 땅들은 전통적으로 켈트족이 주류 민족을 이루면서 살고 있다. 이 섬나라의 역사를 대충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앵글로 색슨족에게 뒤통수를 맞고 변방으로 밀려나간 사람들의 정착지가 바로 이 웨일즈라는 것은 상식으로 다 안다. 따라서 ‘Cornwall’은 ‘England’와 다른 민족이라고 해야 맞다. 나라 이름에서 이미 ‘외국’이라는 의미가 사용되고 있으니 자신이 영국과는 다른 사람으로 이해해 달라는 것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일견 별 일이 없어 평화스러워 보이는 이 섬나라 영국은 사실 속내를 자세히 들여야 보면 복잡하기 그지 없는 현실이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 네 나라의 주도권을 사실상 좌지우지 하고 있는 리더 격의 잉글랜드가 가장 머리가 아프다. 북아일랜드 문제는 해결될 듯하다가 다시 교착상태로 빠져 들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최근 활발하게 논의 되고 있는 스코틀랜드 완전 독립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굴러 가는 이 섬나라를 유럽 사람들은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지켜 보고 있다. 마치 단단한 껍질을 까고 안을 들여다 보면 또 다른 울퉁불퉁한 모양새로 이루어진 ‘호두’와도 똑같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57 대접이 엇갈리는 돼지고기 2013.01.16
지역에 따라 극명한 차이… 잘못된 편견·자연환경·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56 버번 위스키와 미국 독립전쟁 2012.12.19
부르봉 왕조 이름에서 유래된 버번 위스키를 영국 사람들은 좋아할까?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55 콘월은 잉글랜드가 아니다? 2012.12.05
Wales, Cornwall 그리고 Walnut(호두)의 공통 어원은 ‘외국’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54 타바스코에는 타바스코 소스가 없다 2012.11.21
멕시코의 타바스코 고추가 미국의 타바스코 소스가 된 사연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53 “가을… 그리고 사과… 그리고 영국” 2012.11.07
영국서 가장 큰 사과밭 단지 ‘위슬리 가든’ … 개량종 포함 680여 품종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