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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2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3)
코리안위클리  2012/11/07, 08:05:47   
▲ 암스테르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 ‘홍등가’,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이 나라의 자유분방함을 느껴볼 수 있는 볼거리이기도 하다.

“그의 철저한 금욕은 더 찬란한 자유를 위함이었다”

네덜란드하면 떠오르는 아이콘들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흔히, 영국하면 이층버스와 빅벤, 프랑스는 와인과 에펠탑, 독일하면 맥주와 소세지를 떠올리듯, 각 나라가 상징하는 아이콘들은 그 나라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그 나라에 대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이들 아이콘들은 각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 각 사연들에 기반하기 때문에 영토나 국가 네이밍 밸류에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에 비해 베네룩스, 특히 네덜란드는 국제적인 인지도나 영토의 넓이 등에 비해 그러한 아이콘들이 훨씬 다양하고 많다는 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아이콘이 많다는 것은, 곧 그 나라의 컨텐츠가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문화 컨텐츠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영국 다음으로 다량 확보하고 있는 TV 라이센스부터 시작해서, 미술이나 음악, 공연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세계 예술사에서 네덜란드를 제외하고는 논의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뿐만아니라, 관광자원이나 스포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네덜란드의 문화 컨텐츠 산업을 얕보기에는 그 수준이 매우 높고, 국제적으로도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 하링은 가장 대표적인 네덜란드 음식으로 담백하고 소박한 이 나라의 전통 입맛을 느껴볼 수 있다. 물론, 생선 특유의 비린맛을 싫어한다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 하링은 가장 대표적인 네덜란드 음식으로 담백하고 소박한 이 나라의 전통 입맛을 느껴볼 수 있다. 물론, 생선 특유의 비린맛을 싫어한다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한번 떠올려보자. 우리는 네덜란드에 대하여 어떤 아이콘들을 가지고 있을까? 대표적으로 튤립은 이 나라의 대표적 산업인 화혜농업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동시에 풍차와 운하들도 네덜란드하면 떠오르는 아이콘 중에 하나다. 오렌지 색은 이 나라의 대표색으로, 우리에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국가대표 축구팀에 의해 잘 알려져 있다. 조금 더 나아가면 유럽에서 손꼽히는 치즈산업 국가이며, 나막신등의 독특한 문화가 아직도 남아있고, 하이네켄 맥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델프트 도자기는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고급 자기 산업이기도 하다. 하링이나 크로켓 등의 소박한 먹거리 문화도 결코 이 나라에서 넘기고 갈만한 것들이 아니다. 대표 아이콘으로 내세우긴 뭐하지만, 그래도 홍등가와 대마초 문화도 이 나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좀 더 역사적인 부분까지 건들면, 대표적인 청교도 국가이자 무역과 상업의 나라였으며, 바로크 미술과 인상주의의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이 이 나라 출신임도 부인할 수 없다. 이쯤되면, 이 나라가 가진 아이콘들이 어지간한 유럽국가들을 넘어서는 수준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  아직도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나막신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나, 이것을 이용한 소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 아직도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나막신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나, 이것을 이용한 소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것은, 아이콘이 많은 나라치고 관광산업이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아이콘이 많다는 뜻은, 이곳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이 이들 아이콘들을 경험해보고 시도해보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쏟게 된다는 말과 연결된다. 그런데, 물론 홍등가와 대마초는 그 수위가 높기에 굳이 여행온 사람들이 경험해보려고 하는 수가 적을지라도, 다른 아이콘들만 경험하는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도 한국인들이 이 나라에 평균적으로 머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잘 몰라서인지, 아니면 우리에겐 부정적인 이미지인 것들이 너무 강해서인지 아니면 물가가 너무 비싸서 그런지는 몰라도 의외로 우리가 이 나라에 쏟는 에너지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은 사실이다.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그런 면에서 참 많은 보물이 숨어있는 도시이다. 굳이 풍차나, 치즈 시장을 구경하러 근교도시를 가지 않는다해도(나라 영토가 작은 관계로, 실제로 근교도시들까지 거리도 그닥 멀지 않다) 암스테르담 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는 매우 다양하고 흥미롭다. 인간의 사회라는 것이 단순히 금욕주의를 강요한다 하여 깨끗해지고 평화로워지는 법은 아니기에, 그 사이에서 인간의 욕구를 조용히 해결하다보니 생긴 수많은 독특한 문화들이 오히려 이 나라의 개성을 살리는 수많은 아이콘들을 만들어 낸 듯하다. 그리고 만만치 않게 오랜 역사와 많은 문화의 충돌을 겪은 나라이기에 생겨난 부수적 아이콘들도 매우 흥미롭다. 만일, 당신이 화려한 볼거리를 꿈꾼다면, 네덜란드와 암스테르담이 덜 매력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좀 더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끼는 여행을 원한다면, 왜 지금이라도 암스테르담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는지 묻고 싶다. 깨알같은 여행, 그래서 그 깨알들이 모여 추억에 젖는 여행을 꿈꾼다면, 당신은 이 자유로운 금욕주의자인 미스터 암스테르담부터 만나봐야 할 것이다.

▲ 대표적인 고우다 치즈를 비롯해 수많은 치즈들이 이 나라 곳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맛이 순한편이라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다.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매장들을 발견할 수 있다.

▲ 대표적인 고우다 치즈를 비롯해 수많은 치즈들이 이 나라 곳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맛이 순한편이라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다.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매장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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