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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52 ‘영국 강아지가 인도 소 보고 울고 간다’
코리안위클리  2012/10/24, 05:19:13   
▲ 전통 힌두교인들은 소 한 마리에는 수 많은 신들이 내재 한다고 믿는다. 즉 소는 바로 신들이 살고 있는 집과도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힌두교 숭배 대상 ‘대접 받는 소’ 
맥도날드, 햄버거에 소고기 대신 양, 닭, 물고기 넣어

영국 사람들은 동물을 정말 사랑 한다. 비단 영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서구인들의 동물들에 대한 사랑은 특별히 유별나다. 집집마다 애완동물 한 마리 정도는 키우고 있는데, 그 동물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거의 가족수준이다. 그들은 그 강아지를 보고 ‘baby’ 라고 부르거나 혹은 ‘good boy’ 혹은 ‘good girl’ 심지어 ‘sweet heart’를 연신 쏟아 낼 정도로 귀엽게 여긴다. 보기에 따라 좀 과하게 호들갑을 떠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솔직히 이야기 하면 강아지가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오죽하면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한 고아원처럼 애완견 보호소도 있고 동물 보호 혹은 치료를 위한 자선단체 까지도 있다. 이 정도면 우스개 소리로 소위 말해서 ‘개는 개가 아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이렇게 귀하게 대접 받는 강아지들이나 개가 울고 돌아갈 나라가 있다. 바로 인도다. 그리고 영국의 강아지들이 본국에서 받는 그 호사 이상으로 극진한 보호를 받는 동물이 있다. 다름아닌 ‘소’이다. 영국의 강아지들이 귀하게 대접받고 가족처럼 사랑을 받는다면, 인도의 ‘소’는 극진한 환대 혹은 그 이상의 ‘귀하신 몸’처럼 대접을 받는다.
예를 들면, 영국 사람들이 아무리 동물을 사랑하지만 강아지를 피해서 사람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사람이 소를 피해서 다닌다. 행여나 소들이 도로에 이리저리 배회해도 차들이 조심해서 소를 피해서 다닌다. 인도에서 ‘소’는 한마디로 인간 이상의 대접을 받는다. 이 정도면 영국의 강아지들이나 개들이 인도의 소를 보면 ‘엄매 기죽어’ 하면서 바로 깨갱하고 꼬리를 내리고 납작 엎드려서 절을 할 만하다. 한마디로 “영국 강아지 인도 소 앞에서 감히 개 폼 잡지 마라”이다.
이런 이유로 인도에서 소고기를 먹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전세계에서 막강한 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 회사가 인도에 들어가기 위해서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만 했었다. 다진 소고기가 들어 있는 햄버거를 파는 회사를 인도 사람들이 어떤 시각으로 볼지는 눈에 뻔한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1996년 맥도날드는 인도에 체인점을 오픈 했다. 그러나 소고기 햄버거 대신 양고기, 물고기, 닭고기 등등을 넣어 만들어 팔았다. 햄버거 고유의 맛이 그릴에 구운 다진 소고기를 먹는 맛인데, 이 맛을 인도에서는 용납될 수 없었던 것이다.

▲ 힌두교에서 숫소는 시바 신앙의 상징이고 암소는 크리슈나 신의 시종이다.

▲ 힌두교에서 숫소는 시바 신앙의 상징이고 암소는 크리슈나 신의 시종이다.

그렇다면 인도에서 소가 이처럼 숭배의 대상이 되고, 그 결과로 소고기가 금지 음식으로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바로 소의 존재 그리고 그 의미가 가지는 전통적인 상징성 때문이다. 전통 힌두교인들은 소 한 마리에는 수 많은 신들이 내재 한다고 믿는다. 즉 소는 바로 신들이 살고 있는 집과도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숫소는 시바 신앙의 상징이고 암소는 크리슈나 신의 시종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소들을 살육 하는 것을 상상도 못할뿐더러, 이 신성한 소를 먹거리로 생각 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설령 가난하여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소를 먹는 일이 인도에서는 불가능하다.
특히 암소에 대한 숭배는 숫소 보다 더 강하다. 그 이유는 암소는 바로 송아지를 낳는 거룩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송아지를 낳아 생산을 담당 한다는 것 자체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모체(어머니)를 상징한다. 따라서 암소를 살육하는 행위 자체는 바로 어머니를 살해하는 것과 동일한 일로 간주 된다. 숫소는 일을 하지만 암소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무위도식을 하고 이리저리 돌아 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먹고 산다. 밭에 들어가서 곡식을 망쳐도, 남의 집 정원에 들어가서 꽃을 망쳐도, 가게에 침입해 과일을 먹어도 사람들은 그저 방관만 한다. 심지어 소떼가 지나가면서 배설한 소똥을 이마에 바르는 행위를 신성한 축복을 입은 행위라고 생각할 정도다.
영국에 애완견 보호소가 있다면 인도에는 늙고 병약한 암소를 위한 소 양로원이 있다. 이정도 팔자이면 오뉴월 개 팔자가 상팔자가 아니라 인도의 소가 팔자 중에 상 팔자라 할 수 있다. 사람 팔자 위에 소 팔자가 있는 나라가 인도라는 나라다.(주1)

(주1) 인도에는 여러 인종과 종파가 있다. 따라서 소에 대한 숭배에 대해 다른 종파들간에 이견이 많고, 이로 인해서 폭동, 싸움, 정파의 이해에 얽힌 논쟁이 많다. 소 숭배 현상이 단순히 먹거리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라 인문, 사회, 종교, 정치 등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 상기 기록한 필자의 의견은 음식문화 시각에서 본 소 숭배 현상과 소고기 금식에 대한 인도의 문화를 독자들에게 편하게 전달하고자 적은 글 임을 밝혀 두는 바이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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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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