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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17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 ⑤ - 에딘버러 축제
코리안위클리  2012/09/12, 06:09:32   
▲ 천년의 역사를 가진 로열마일, 매년 8월 그 역사는 현대 공연예술의 가장 멋진 무대로 변화한다.

8월 한달간 프린지·인터내셔널·군악대 등 다채로운 행사
영국 공연예술의 원동력

매년 여름, 축제헌터들이 유럽을 방문하면서 문화예술 축제중에서도 가장 정점을 찍는 행사로 꼽는 곳이 바로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이다. 북방의 아테네로 불려지는 이곳,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는 천년에 다다른 오랜 도시의 역사속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시도의 예술들이 8월의 한 달동안 다채롭게 펼쳐질 수 있도록 허락해 준다. 실제로 가장 진보적인 예술의 축제라고도 일컬어지는 에딘버러 프린지(Fringe) 축제는 (실제로 이 Fringe라는 말도 이 축제를 지칭하는 말로, 1948년 Robert Kemp에 의해 Evening News에서 처음 쓰여진 데에서 유래되었다), 세계 축제 규모상 가장 많은 참가 인원, 방문객 수 등 여러 방면으로 분석해봐도 가장 큰 축제로 기록되어 있다. 규모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이미 유럽의 여름 축제들 중에 가장 하일라이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에딘버러 축제 방문객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 중 하나가 8월에 개최되는 모든 축제들이 하나의 행사라고 알고 있는 점이다. 시기적으로 그리고 공간적으로 동시다발적이다보니 생기는 오해인데, 사실상 이 기간에 개최되는 가장 큰 세 개의 축제(프린지, 인터내셔널, 군악대)는 물론이거니와, 단기적으로 소소하게 열리는 책, 재즈, 영화 등까지도 모두 전혀 관련이 없는, 다만 시기와 공간이 같을 뿐인, 다른 축제들이다. 그래서, 이들 축제들은 티켓 오피스는 물론이거니와 기념품점부터 담당 사무실까지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시기와 공간이 맞물리다보니, 서로 상부상조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할이 이루어지기는 하나, 공식적으로는 철저히 분리된 행사이다. 그래서 간혹 방문객들이 잘못된 장소에서 표를 구하거나 정보를 얻으려 하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는 이들 축제들이 각자의 개성을 확실히 살리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기까지 하다. 덕분에 각자의 매력이 최대한 발산되고, 그것이 서로에게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도록 도와줌으로서 8월 한 달간 에딘버러가 화려한 축제의 도시로 변모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흔히들, 에딘버러 프린지에 가장 권위를 두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국내에선 난타나 점프 등의 공연들이 여기 프린지를 통해 성공했기 때문에 더더욱 인지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상 가장 작품성과 완성도로 공인이 된 작품들이 모이는 축제는 인터내셔널이다. 심지어 프린지도 이 인터내셔널이 원인이 되어 일종의 반작용으로 생긴 축제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새로운 문화 예술적 희망의 기치가 되고자 시작된 인터내셔널은, 그 명칭 만큼이나 꾸준히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작품들이 매년 찾아오는 행사이다.
반면에 프린지는, 처음 시작이 이들 인터내셔널에 초청받지 못한 아티스트들이 자체적으로 시작하면서 이루어진 행사로, 자율적인 참가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작품의 질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그만큼 새로움이나 파격성, 그리고 열정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게다가 학생들이나 인디 아티스트들, 신인들의 데뷰무대로서도 각광받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인 Alan Bennett이나 코메디언 Rowan Atkinson 등이 이 프린지를 거쳐간 아티스트들이다.

▲ 런던 웨스트엔드를 10년간 지키고 있는 스톰프(STOMP)도 한때는 저 사람과 같은 거리공연자였다.

▲ 런던 웨스트엔드를 10년간 지키고 있는 스톰프(STOMP)도 한때는 저 사람과 같은 거리공연자였다.

 
실제로 에딘버러 축제를 와보면, 영국 공연 예술의 인프라가 압도적으로 느껴져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축제를 찾아온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무엇보다도, 작품의 질이나 아티스트의 수준에 상관없이, 동네 학예회나 대학 동아리 수준의 공연에서부터 1년에 한 번 겨우겨우 공연비를 모아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가난한 아티스트들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부족하나마 공연장을 마련해주고 관객들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실제로 그들을 찾아가보고 박수를 쳐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대중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영국의 공연 예술이 결코 자본만으로 쉽게 이루어진 단순한 문화유산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확실히 이곳 에딘버러 여름 축제는 매년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도 만만치 않게 넘쳐나는데, 특히 이들 중에는 거의 매년 수년간, 또는 수십년간을 찾아온 애호가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재밌는 것은, 이들 관객들이 결코 런던의 무대를 찾는 기대와 기준을 가지고 에딘버러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열악한 환경, 그리고 부족한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니 만큼, 공연의 완성도보다는 공연을 만드는 아이디어나 컨텍스트, 그리고 새로운 시도에 더 집중해서 평가하고 관람한다. 그것이 차후의 런던 무대들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그런 듯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10년간 런던에서 공연되어졌던 STOMP이다. 브라이튼 출신의 이 팀은 80년대 초반 에딘버러 축제의 거리 공연을 통해 알려진 팀이다. 지금이야 런던 올림픽 폐막식의 한 단면을 채울 정도로 유명한 국제적인 퍼포먼스 팀이 되었지만, 실제로 이들은 에딘버러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여러 과정을 거쳐 발전함으로서 지금의 모습을 일구어 온 팀이다. 거리 공연에서 시작하여 영국 국내외의 팀들과의 관계를 지속하여 1991년에 다시 에딘버러 Assembly홀에서 본격적인 완성을 이루었는데, 그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와서 2002년에는 런던 웨스트엔드에 입성한 대표적인 에딘버러-런던 드림을 이루어낸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이것이 에딘버러에서 시작이 가능한 것은 첫째로, 지금도 스위스 무멘산츠나 벨로루시 자유극장 등이 찾아올 정도로 국제적인 실험극단들이 대거 참석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극단과 예술가들간의 관계와 영향을 이루어내고, 두번째로, 자유로운 참가가 제약을 만들지 않아서 자본이나 장르의 선호도 등의 여러 제약에서 최대한 풀려나 재능과 열정이 조금만 있어도 시도라도 해보고 자신의 위치를 검증해볼 기회를 줄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딘버러에서 시도된 새로운 기법들이나 장르들은 주목해 볼 만 한 것이 이후 몇 년 안에 이들 시도들이 점차적으로 유행으로 퍼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관람객 입장에서는, 특히 새로운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에게 에딘버러는 천혜의 축제이기도 하다. 예술 마니아라는 사람들이 매년 여름 에딘버러를 위해 돈을 모으는 이유는 이 때문인데, 저렴한 공연비 못지않은 다양함이 다른 어느 도시나 축제에서 느낄 수 없는 이곳 만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 올 2012년에 에딘버러 프린지에 참가했던, 한국 공연 <Hi-Kick>팀의 거리 홍보공연. 난타 이후로, 한국 공연팀도 매년 꾸준히 참가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 올 2012년에 에딘버러 프린지에 참가했던, 한국 공연 팀의 거리 홍보공연. 난타 이후로, 한국 공연팀도 매년 꾸준히 참가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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