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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14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 ② - 프랑스 아비뇽 축제
코리안위클리  2012/07/25, 10:57:58   
▲ 아비뇽 축제를 비롯한 유럽의 여름 축제에서 화려하게 장식한 거리 홍보와 포스터는 도시 전체를 축제분위기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방문 전 숙박·교통 준비 철저히 해야 … 공연 예약은 숙소 상황 맞추는 경우 많아

문화 예술, 특히 공연분야의 마니아들에게 유럽의 여름은 하나의 로망과 같은 시기다. 본격적인 시작은 7월의 프랑스 아비뇽 축제다. 단순히 축제만이 아니더라도,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의 여유로움, 다채로운 음식과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하는 지역 특산품 등, 다방면으로 이 곳 프로방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여름을 즐기러 떠날 가치가 있는 곳임은 분명하다. 특히, 아비뇽은 여러 면에서 프로방스의 대표 도시로서 근교 도시들이나 파리와의 교통 연결성 등에서 매우 유리한 입지에 있다. 그런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7월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공연문화 예술 축제가 열린다는 것은 얼마나 사람을 기대하게 하는 설레임인가.
하지만, 보통은 이 아비뇽 축제에 오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런 경우가 많은데, 가장 큰 이유는 도시 규모에 비해 축제의 규모가 너무 큰 나머지, 숙박이나 교통의 준비에 있어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교통의 경우, 한국에서 곧바로 에어프랑스를 타고 파리를 경유해서 아비뇽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가 항공 노선도 많지 않은터라, 보통은 몽펠리외나 마르세유 등지로 들어와 지역 기차로 한두 시간을 달려 들어오거나, 또는 아예 니스나 파리를 통해 TGV를 타고 두세 시간에 걸려 들어와야만 한다.
숙박은 더더욱 심각하다. 보통 저렴하고 깔끔한 호텔을 잡으려면, 전 해의 12월 또는 1월부터는 (무려 6개월 전인) 준비해야 그나마 납득할만한 가격의 숙소를 적당한 위치에 구할 수 있다. 이 기간만 되면, 호텔은 대부분 2~3배의 가격을 넘나들고, 그나마도 자리가 없어서 노숙을 하거나 렌트카를 빌려 외부에서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기로는, 차라리 운전이 가능하면 렌트카를 빌려서 외곽의 저렴한 호텔을 잡는 것이 시내 호텔을 잡는 것보다 비용 저렴하고 이동이 수월해서 더 좋다고 보지만, 축제 자체만 본다면, 새벽녘에 끝나는 경우도 많고, 축제의 분위기 속에 음주할 가능성도 많아서, 이 역시도 그렇게 완벽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가장 좋은 것은 대부분의 공연이 열리는 시내 성곽 안쪽의 저렴한 호텔을 최대한 빨리 구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오래 전부터 웹사이트나 전화로 예약을 걸어두는 것이 매우 현명한 방법이다.

아비뇽 축제는 공연 예술, 특히 매우 진보적이고
난해한 작품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햇살과 풍요로운 환경에서
여유롭게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추천 루트다.


숙박과 교통을 해결했다면, 이제는 축제의 공연을 예약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전에도 이야기했듯, 아비뇽 공식 초청 공연들(IN)은 에딘버러나 여타 다른 공연 예술 축제들과 달리, 축제 개막 한달 전부터 겨우 축제 공연표를 오픈하기 시작한다. 보통은, 따라서, 한달 내내 아비뇽에 머무는 경우가 아니고, 이쪽 전문가 또는 전공자가 아니라면, 축제의 공연에 맞춰 숙소를 예약하기보다 숙소 예약상황에 맞춰 공연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는 (항상 그렇지는 않다) 축제의 중반에서 종반에 이르는 공연들이 매우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공연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가장 메인에 서는 개막작은 제일 첫 주에 공연이 열리므로, 본인의 선택과 취향에 따라 일정을 맞춰 숙소를 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공연 마니아라면, 개막작이 끝나가는 2주차 월요일 즈음부터 축제 막바지 사이가 좋고, 공연을 한두 개 보고 전체적인 축제 분위기만 즐길 여행자나 관광객이라면, 숙소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저렴하고 여유가 있는 첫주가 더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더욱 신나는 것은 비슷한 시기에 아비뇽 근처의 오랑주와 엑상 프로방스에서 오페라 축제가, 아를에서는 사진전이, 몽펠리외에서는 댄스 축제가 펼쳐진다. 모두가 기차로 최대 2시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는 도시들이며, 이들 축제들을 전부 다함께 즐기기에는 오히려 아비뇽 시내 숙소보다는 외곽에 숙소를 잡고 자동차로 이 일정을 소화하는게 더 현명하다. 물론, 기차만으로도 이들 도시들은 충분히 연결이 가능하나, 대부분의 축제 공연들이 저녁 늦게 끝나서 막차를 놓칠것을 감안한다면, 기차시간을 미리 확인해 보고 일정을 짜두는 것이 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조차도 제대로 햇살과 더위를 즐기기 어려울 때가 많은 영국 거주자들 중에서 공연 예술, 특히 매우 진보적이고 난해한 작품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아비뇽 축제는, 이러한 작품들을 여유롭게, 역사의 현장의 장소들에서 즐기면서, 동시에 따스한 햇살과 풍요로운 환경에서 여름을 만끽할 수 있어서 매우 추천하는 루트이기도 하다. 올 여름의 경우, 전체적으로 유럽이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아비뇽 만큼은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날씨를 유지하면서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여름을 선물해 주었었다. 내년 아비뇽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여름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슬슬 준비할 시동을 걸어야 되지 않을까.

▲축제가 아니더라도 여름 저녁의 여유로운 아비뇽 풍경은 이토록 아름답고 평화롭다.
▲축제가 아니더라도 여름 저녁의 여유로운 아비뇽 풍경은 이토록 아름답고 평화롭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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