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전체기사 글짜크기  | 
유럽 도시 산책 13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 ① - 프랑스 아비뇽 축제
코리안위클리  2012/07/11, 06:00:39   
▲ 1947년 배우이자 연출가인 장 빌라르가 축제를 시작했던 아비뇽 교황청 안마당은 지금도 아비뇽 축제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매년 7월 초 공식과 비공식 나눠 진행…
인형극, 서커스 마임 등 매년 1000여 편 넘는 공연 펼쳐져


유럽에서 여름은 휴가의 계절이자 축제의 계절이다. 카니발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2월을 제외하면, 사실상 여름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축제가 열리는 기간이기도 하다. 2월의 카니발을 비롯한 여러 축제들이 주로 전통적인 절기나 의식, 전래되어 내려온 이야기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행사들이라면, 주로 여름 축제들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지 않고 다양한 테마의 예술 축제이거나 관광상품으로서, 또는 여름을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서 등장한 축제들인 경우들이 많다. 여름의 유럽을 즐기다보면, 본의 아니게라도 도시들의 크고작은 이러한 축제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전통적인 느낌은 적지만, 현재 그 지역 사람들이 즐기는 예술과 유흥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 10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독일 오버아머가우 성고난극 축제.
▲ 10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독일 오버아머가우 성고난극 축제.

 
대표적으로 여름의 예술축제를 꼽으라고 한다면, 프랑스 아비뇽의 공연축제(IN, OFF)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8월의 축제들(Tattoo, International, Fringe, Book, Jazz등),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음악축제를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브레겐츠의 오페라축제나 스위스 몽트외의 음악축제, 이탈리아 베로나의 아레나 오페라 축제 등도 이미 한국의 많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져 있는 축제라고 꼽을 수 있다. 거기에 10년마다 한번씩 열린다는 독일 오버아머가우의 성고난극 축제 등과 같이 매년은 아니더라도, 시기에 따라 열리는 축제들까지 합하면 솔직히 여름 내내 축제만 쫓아다녀도 유럽 전역을 다 돌아다니고도 남을 일정이 나올 만큼, 아니 과연 여름 서너 달의 기간동안 다 다닐 수 있을지 의문인 만큼의 엄청난 수의 축제들이 있다.
보통 유럽의 여름 예술축제 시즌은 네덜란드나 독일 각지에서 열리는 6월의 크고 작은 공연 축제들로부터 시작된다. 영국에서도 5월부터 바스(Bath)와 브라이튼(Brighton)에서 프린지가 개최된다. 그러나 가장 본격적으로 예술축제의 정점이 되는 곳은 다름아닌 프랑스 아비뇽 축제이다. 보통은 7월초에 시작되며 (2012년 기준, 7월 7일), 공식 초청작 위주인 IN과 자유참가작 위주인 OFF로 크게 나뉜다. 보통은 이들 두 축제의 개폐막이 약간씩 다른데, 2012년에는 같은 날짜에 개막과 폐막이 열리게 되었다. 첫 시작은 이 지역출신의 배우이자 연출가인 장 빌라르(Jean Vilar)가 1947년에 아비뇽 교황청 안마당에서 세 편의 공연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되었다. 1964년부터 연극 위주의 축제에서 다양한 공연예술장르로 확대되었으며, 빌라르의 사망 이후, 그의 친구인 폴 포(Paul Puaux)가 1971년 바통을 넘겨 받으면서, 그 시기에 OFF도 발생, 지금의 틀로 확대 발전하여 이루어져 왔다.

아비뇽 축제는 불어권 최대 규모이니 만큼,
프랑스 또는 불어 문화권의 색채가 강한 작품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이쪽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필수적 방문지이기도 하다.


아비뇽 축제는 흔히 에딘버러 축제와 비교를 많이 하는데, 일단 발생 시기부터 유사하며 (에딘버러 공연축제들 역시도 1947년에 생겼다), 공식과 비공식으로 나뉜 축제의 틀이나 (물론, 이 운영방식이나 역사는 매우 다르다), 다양한 공연 장르가 펼쳐진다는 점, 공연 뿐만 아니라 공연에 관련된 세미나나 아트마켓이 활발하게 펼쳐진다는 점. 게다가 오랜 유럽의 고도(古都)에서 펼쳐진다는 점까지도 둘이 너무 유사하면서도 또한 다른 부분이 많아서 매년 관계자들의 비교와 관심을 끌고 있다.
아비뇽의 경우 약 1,000여 편이 넘는 공연이 매년 찾아오는데, 불어권 최대 규모의 축제이니 만큼, 프랑스 또는 불어 문화권의 색채가 강한 작품들이 많이 찾아와, (예를 들면, 인형극, 서커스, 마임 등) 이쪽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필수적 방문지이기도 하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이 축제가 국제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2012년 프로그램만 봐도 영국이나 독일, 심지어 남아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작품들이 초청되고 방문했었다.

▲ 여름이면 유럽 전역에서 각종 예술 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룩셈부르크 재즈 축제.
▲ 여름이면 유럽 전역에서 각종 예술 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룩셈부르크 재즈 축제.

 
규모에 도시가 작아서, 이 축제를 찾으려는 많은 방문객들은 사실상 예약을 서둘러야만 한다. 필자도 벌써 6번째 방문하지만, 매년 숙소를 구하는 문제로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보통은 지난해 12월, 늦어도 3월 이전에는 숙소를 구해야만 하는데, 그나마도 시내는 몇 배로 뛴 요금을 받고 있고, 시 외곽은 대중교통이 일찍 끊기는 관계로 렌트카를 확실히 구해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축제를 즐기는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공식 초청작 중, 밤에 치뤄지는 공연들은 대부분 밤 10시에 시작하는 관계로, (조명이나 더위문제로 일찍 시작하기는 내가 봐도 힘들어보인다) 작품에 따라 다음날 새벽까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외곽에 숙소를 잡는 사람들은 필히 교통에 대한 대비까지도 고려해야만 한다.
대신에 일찌감치 공연표가 매진되어버리는 여타 다른 예술 축제들에 비해서 아비뇽, 특히 공식(IN) 공연작들은 6월 중순(2012년 기준, 6월 18일)에 예약이 들어간다. 따라서, 숙박만 미리 잡아둘 수 있다면, 오히려 공연표 준비는 좀 더 여유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예약율 역시도 매우 높기 때문에, 공연표 예약 현지시간으로 당일 오전부터는 엄청난 속도의 마우스 클릭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 늦게 준비했다 해도, 이런 면에서 공연 한 편 정도 보고 오는 기회가 전혀 없지는 않다고 볼 때, 확실히 아비뇽 공연 축제는 공연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찾아볼 만한 축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워릭대학교 박사과정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5 케찹의 탄생 비화 2012.07.11
“토마토 케찹의 원조는 토마토가 아니라 생선과 조개류였다”
올림픽 치르는영국인 관찰기- 교육으로 본 영국인 ⑩ 2012.07.11
엘리트 키우는 사립학교 체육시간이 가장 많아 팀스포츠로 지도자 키운다
유럽 도시 산책 13 유럽의 여름 예술 축제들 ① - 프랑스 아비뇽 축제 2012.07.11
인형극, 서커스 마임 등 매년 1000여 편 넘는 공연 펼쳐져
영국 워킹홀리데이비자 시행 2012.07.11
한-영 워킹홀리데이 비자(T5YMS)를 7월 9일부터 신청 접수를 받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 □ T5 YMS비자란? 한-영 청년교류제도Youth Mobilit..
수업료 급등 영국 대학 입학 지원 7% 감소 2012.07.11
영국 대학들이 국가적 긴축의 여파로 수업료를 대폭 인상한 결과 입학 지원자가 7% 이상 감소했다고 일간지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영국 대입관리기구인 유카스(Uc..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안정감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영국, 종식한 홍역 재유행 우려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