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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사진 속 세상 읽기 9 킹스크로스 플랫폼 9 3/4
코리안위클리  2012/07/04, 06:25:17   
▲ 킹스크로스 플랫폼 9 3/4은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기 위하여 이용한 장소이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실제 이곳에 가보면 영화에서 해리가 사용했던 쇼핑 카트가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다. 하나쯤 있을 법도 한 화려한 표지판이나 그럴듯한 설명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이곳을 기억하는 이유는 철저하게 영국의 전통과 문화를 배경으로 하며, 많은 장소들이 실존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독특한 건물·공간·매력적인 도시 찾는 관광객 많아
관광산업 이상의 의미와 효과

영화 속 도시에 대한 기억과 낭만

현대 사회에서 영화가 중요한 산업분야로 자리잡은 이유 중의 하나는 관광산업과 긴밀하게 연계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독특한 건물과 공간은 물론이고 매력적인 도시는 이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곤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단순한 관광산업 이상의 의미와 효과를 갖는다. 영화는 한 나라가 가진 고유한 전통, 역사, 문화, 예술, 생활 방식 등을 고스란히 수출하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문화산업이라 표현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듯싶다.
특히,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아름다움, 낭만 그리고 진한 감동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 러브 액츄얼리의 런던, 다빈치 코드의 파리, 이탈리안 잡의 베니스, 미션임파서블의 프라하, 비포 선라이즈의 비엔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 같은 영화들의 경우 건축관련 전문가들이 영화 제작 초기 단계부터 배경 설정에 있어서 치밀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유럽 도시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고유한 장소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영화 촬영만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꾸민 세트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생생한 삶의 풍경이 묻어난다. 영화의 극적인 혹은 인상적인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장소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관람객의 기억에 남게 마련이다. 그래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유럽의 도시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그 도시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갖게 된다.

여전히 식지 않은 해리포터의 추억

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한국에서 필자에게 답사 문의를 하는 대학생들이 꽤 많은데 최근 흥미로운 경험을 몇 차례 했다. 전체적인 유럽 답사 목록을 만들어서 조언을 구하는 학생들이 런던에서 여전히 가보려는 의외의(?) 장소가 하나 있는데, ‘킹스크로스 플랫폼 9 3/4’이다.
킹스크로스 플랫폼 9 3/4은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기 위하여 이용한 장소이다. 2001년에 영화가 개봉한 이후 한 때 이곳이 런던의 필수 관광 코스로써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놀랍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실제 이곳에 가보면 영화에서 해리가 사용했던 쇼핑 카트가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다. 하나쯤 있을 법도 한 화려한 표지판이나 그럴듯한 설명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킹스크로스 플랫폼 9 3/4을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바로 ‘리얼리티’ 때문이다. 비록 영화 해리포터가 제이 케이 롤링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이지만 철저하게 영국의 전통과 문화를 배경으로 하며, 많은 장소들이 실존한다. 즉, 아무런 꾸밈이 없는 무덤덤한 킹스크로스 플랫폼 9 3/4은 리얼리티가 배어있는 일상의 공간을 판타지 공간으로 바꿔주는 매개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장식을 가진 영화 속 세트일지라도 대신할 수 없다. 호기심에 가득 찬 관광객들은 벽 앞에 놓인 쇼핑 카트를 양 손으로 잡고 벽으로 돌진하는 흉내를 내곤 한다. 영화 속 해리가 했던 것처럼. 아쉽게도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갈 수는 없겠지만 상상에 가득 찬 즐거움 만큼은 그에 못지 않으리라.
오랜 시간이 흘러 해리포터가 고전으로 여겨지는 날이 와도 사람들은 킹스크로스 플랫폼 9 3/4를 기억할 것이고, 여전히 쇼핑 카트에 손을 얹고 사진을 찍을 것이다. 일상과 어우러진 예술이 영원한 이유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도시사회학 박사)
director@jhkurbanlab.co.uk

저서 :
<작가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산업유산의 재탄생>(2012 발간 예정)

활동 :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에서 도시 연구
김정후 도시건축정책연구소 운영
도시 및 건축법 수립과 정책 연구 참여
한겨레신문 문화칼럼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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