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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주재원 글짜크기  | 
미디어플레이어 16 영국 폭동에 대한 BBC의 보도
코리안위클리  2011/09/28, 06:57:30   
▲ BBC는 폭동이 한창이던 지난 8월 9일, 아침 뉴스 생방송 도중 폭동의 시발점이었던 토트넘 지역에서 인도계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Darcus Howe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인터뷰 내용이 폭동 가담자들을 두둔하는 방향으로 흐르자 BBC 앵커는 당황해 하면서 Darcus가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편중된 사실에 근거하여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더 이상 반론 기회를 주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여러 시민단체 및 언론사 일제히 공정하지 못한 BBC의 인터뷰 진행 사과 요구

지난 2011년 8월 4일 런던의 북부에 위치한 토트넘 지역에서 흑인 청년 Mark Duggan이 경찰의 실탄에 맞아 사망함으로써 불거졌던 영국의 폭동 사태는 최초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지역민들의 시위의 성격이 짙었지만, 이후 폭력과 방화, 약탈 등으로 확산되면서 애초 성격과는 전혀 무관한 소요 사태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인종 차별과 빈민층의 상대적 박탈감,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 등이 이번 폭동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한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고 주장하는 측이 있는가 하면 젊은이들에 의한 차량 도난, 절도, 복면 강도 등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영국 일부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던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측도 있다.
폭동에 대한 우려와 공포는 미디어 - 특히 실시간 상황을 전국으로 중계하는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해 급격히 확산되었다. 특히 BBC는 BBC News 채널을 통해 폭동 발생 현장을 24시간 생중계함으로써 다시 한번 뉴스 전문 채널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BBC는 단순한 뉴스 전달뿐 아니라, 최초 폭동 발생시부터 ‘누가’ 폭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각 정당의 정치인들과 실무 장관들, 그리고 학계의 교수들, 시민단체의 대표자들 및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폭동의 원인과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비록 폭동은 약 4일 여 만에 잠잠해졌지만, 폭동 후속 대책 마련으로 영국 사회와 정계는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폭동 당시뿐 아니라 후속 대책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BBC에 대해서도 사회 각층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이의를 제기한 곳은 영국 내 최대 흑인 대변지인 ‘The Voice’였다. The Voice는 8월 12일자 기사를 통해 ‘BBC의 일부 프로그램이 이번 폭동을 마치 흑인 청년들(Young Blacks)이 주동한 것인 양 보도하였고, 자료 화면 선택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흑인들을 묘사하거나 혹은 흑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배경들을 과다 사용하였다’라고 BBC를 비판하면서, 사과를 요구하였다.

사회적 구성원이 점차 다양화되고 양극화되는 현 사회에서
공공서비스 방송의 보편성과 공정성은 어떠한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과 요구는 이미 하루 전날 BBC가 The Voice의 칼럼니스트인 Darcus Howe와의 인터뷰 도중에 발생한 해프닝에 대한 사과를 발표한 뒤 이루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BBC는 폭동이 한창이던 지난 8월 9일, 아침 뉴스 생방송 도중 폭동의 시발점이었던 토트넘 지역에서 인도계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Darcus Howe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BBC는 사회 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을 인터뷰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시민운동가이자 흑인 커뮤니티의 대부 격인 Darcus를 연결했지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Darcus는 런던 경찰이 얼마나 심하게 시민들을 탄압하면서 자극했는지 고발하였고,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은 단지 구경만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경찰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하였다.
시민 운동가들의 의견이 주류 정치인들과는 다소 상반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인터뷰 내용이 폭동 가담자들을 두둔하는 방향으로 흐르자 BBC 앵커는 당황해 하면서 Darcus가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편중된 사실에 근거하여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Darcus는 다시 반론을 제기하고자 했지만, BBC News는 더 이상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카메론 총리나 런던 경찰서장, 런던 시장 등 다른 정치인들과의 인터뷰는 News 채널을 통해 반복해서 방송했지만, Darcus와의 인터뷰는 단 한 번의 생방송으로 끝났다. 이후 The Voice 뿐만 아니라 여러 시민 단체 및 The Guardian과 같은 언론사에서도 일제히 BBC의 편중된 태도와 공정하지 못한 인터뷰 진행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고, 이틀 뒤인 8월 11일 BBC는 공식적인 사과를 발표했다.
BBC의 폭동 보도에 대한 불만은 정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카메론 총리는 BBC Radio 4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동에 대한 BBC의 태도는 너무나 안일하고 여유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이번 폭동의 핵심은 청년 갱 집단의 잠재적인 폭력성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준 것이며, 약탈과 방화에 동참한 청년들은 모두 이러한 갱 집단과 동일시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관용적 시각을 요구하는 BBC의 방송 태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며, 이러한 방송은 심지어 매우 위험한 선동이 될 수도 있다”면서 BBC의 방송 태도를 비판했다.
하지만 BBC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반영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불편부당하며 공정한 태도를 갖추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총리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와 동시에 BBC는 이번 폭동의 원인에 대한 시각차가 너무나도 다양하고 그에 따른 사회적 제도 개선에 있어서 의제를 설정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공공서비스방송으로서의 BBC가 가지는 무거운 책임감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특히 사회적 다양성과 불편부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은 이번 사례처럼 모든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BBC의 책임감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BBC의 사례를 보면서 사회적 구성원이 점차 다양화되고 양극화되는 현 사회에서 공공서비스 방송의 보편성과 공정성은 어떠한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

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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