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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주재원 글짜크기  | 
미디어플레이어 15 영국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 (2)
코리안위클리  2011/09/14, 07:39:10   
▲ 영국 영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에 나오는 한물간 유명 가수와 그를 끝까지 신뢰하고 인간적으로 보호해주는 나이 많은 매니저는 전통적이고 이상적인 영국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의 이상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미국 거대 자본과 헐리우드 대량생산 시스템에 가로막혀 고전

헐리우드에서는 과거 17세기 후반까지 거의 한 사람의 에이전트가 모든 것을 관리하는 전형적인 시스템이 대세였지만, 악명 높기로 유명하면서도 헐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오비츠(Micheal Ovitz)가 설립한 CAA(Creative Artists Agency)로 인해 이러한 전통적인 시스템은 무너졌다. 오비츠와 그를 따르는 몇몇 에이전트들은 유명인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그들에게 접근해 거액의 돈과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CAA는 텔레비전 제작 환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패키지’ 거래를 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작가와 디렉터, 프로듀서 그리고 중요한 배역에 해당하는 배우 등을 묶어서 계약을 체결하는 시스템으로 당시만 해도 텔레비전 산업에서는 관례처럼 행해진 것이었지만, 헐리우드 영화산업에서는 생소한 것이었다. CAA는 에이전시 대금을 없애는 대신 엄청난 배우들의 봉급을 요구했다. 이후 곧 ICA와 WMA(William Morris Agency) 등의 대형 에이전트사도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배우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자 영화 제작비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헐리우드에서의 권력은 스튜디오와 제작사에서 거대 에이전트 기업으로 옮겨졌다.
에이전트의 본래 업무는 그들의 고객 (연예인 혹은 유명인)들을 위한 일감을 찾고, 급료나 로열티 등을 협상하며, 평균적으로 고객이 계약한 금액의 10%를 자신들의 몫으로 책정한다. 또한 에이전트는 고객에게 정신적 지원도 제공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소속 연예인의 첫 출연, 책 출판 기념회 등에 꽃을 보낸다든지, 팬들에게 해당 연예인의 사인이 담긴 사진을 보낸다든지,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무조건 ‘모른다’고 대신 답한다든지, 프로듀서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필요시 도움이 될만한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도 모두 에이전트의 몫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에이전트의 역할은 최근 들어 보다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회에서도 언급한바 있듯이 영국의 대형 에이전트는 대부분 헐리우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오늘날의 대형 에이전트사들은 영화 대본에 관여하고 투자 자본에도 진출하고 있으며, 심지어 자체적으로 생산된 (물론 소속 연예인들에게 딱 맞을만한 아이템이 대부분이지만)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텔레비전 디렉터나 채널 관리자 혹은 에디터들에게 팔아서 이중으로 수익을 올리는 일도 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The Sun이나 Daily Mirror와 같은 타블로이드 신문에는
빈번하게 유명 연예인과 에이전트와의 갈등 관계, 계약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
그리고 가짜 에이전트에 속아 재산을 몽땅 날린 연예인 지망생 이야기가 실린다.
그만큼 연예인과 에이전트와의 관계는
복잡하고도 미묘하게 얽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국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에이전트(고용인)와 연예인(피고용인)과의 계약을 비정규직 관련법에 의거해 관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에이전트가 고객을 유치하는 행위를 Private Recruitment, 즉 사적인 고용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은 이미 연간 200억 파운드(한화 약 40조원) 규모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2000년에 새롭게 발표된 법규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
- 모델이나 연예인이 관련 분야에서의 계약을 매듭짓기 전에, 에이전트는 그들에게 어떠한 금전적인 요구를 할 수 없다.
- 에이전트는 소속 유명인이 일을 통해 얻는 수입을 공개적이고 정확한 고객의 계좌에 관리해야 함을 보장해야 한다.
- 종신 계약을 하기 위해 에이전트에 내도록 되어있는 계약금을 내지 않는 대신 새로운 계약 연장 옵션 방법이 있음을 알리고 이를 제시해야 한다.
즉 영국의 에이전트사에서 종신계약이 되어있지 않는 유명인들은 비정규직법에 의해 그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불합리한 처우 개선을 위한 연예인 노동조합(Performers’ Union)을 통해 그들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현재 영국에 등록되어 있는 Top 5 에이전트사는
모두 미국 헐리우드에 기반을 둔 회사들이다.
이제 영국 에이전트의 상징은 런던의 소호(SOHO)
뒷골목에 즐비해 있는 소규모 에이전트사들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에이전트의 경우 1927년에 설립된 The Agents’Association(AA)이라는 단체를 통해 그들의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 AA는 현재 음악, 텔레비전, 공연, 영화, 라디오, 연극 등과 관련된 400여개의 에이전트사가 가입하고 있으며, 회원사들은 The National Council of Management에서의 투표권을 부여받게 된다. AA는 정부 산하 고용부(Department of Employment)의 에이전시 표준 위원회(The Agency Standards Office)와 정기적인 회의를 열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연예인 노동조합(Performers’ Union), 극장 운영자 연합 대표들과 함께 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The Sun이나 Daily Mirror와 같은 타블로이드 신문에는 빈번하게 유명 연예인과 에이전트와의 갈등 관계, 계약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 그리고 가짜 에이전트에 속아 재산을 몽땅 날린 연예인 지망생 이야기가 실린다. 그만큼 연예인과 에이전트와의 관계는 복잡하고도 미묘하게 얽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하게 바라본다면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로 볼 수도 있지만, 연예인이 유명해지고 나면 권력 관계가 뒤집어지는 특수한 고용 관계이기도 하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일반적인 고용법으로는 통제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영국에 등록되어 있는 Top 5 에이전트사는 모두 미국 헐리우드에 기반을 둔 회사들이다. 이제 영국 에이전트의 상징은 런던의 소호(SOHO) 뒷골목에 즐비해 있는 소규모 에이전트사들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영화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에 나오는 한물간 유명 가수와 그를 끝까지 신뢰하고 인간적으로 보호해주는 나이 많은 매니저는 전통적이고 이상적인 영국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의 이상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

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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