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주재원 글짜크기  | 
미디어플레이어 14 영국의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 (1)
코리안위클리  2011/08/24, 07:04:05   
▲ 영국의 에이전트 회사들은 Britain’s Got Talent나 X-Factor 등의 일반인 참여 스타메이킹 프로그램을 주시하면서 잭팟을 터뜨려 줄 잠재적인 스타를 찾아 나서거나 회사를 직접 찾아오는 잠재력 있는 신인 인재를 발굴한다.
금융업과 비슷한 경제규모
연예 에이전트 시장 이미 미국에 잠식, 연예인 ‘노예계약’도 성행

영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제적 규모는 영국 경제의 동맥으로 표현되는 금융업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영국에서 수출되는 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나타났다. 글라스톤버리 축제(Glastonbury Festival),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 텔레비전 시리즈물 닥터 후(Doctor Who) 등 모든 문화산업을 망라하는 이 산업 분야를 영국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산업(Creative Industry)’으로 통칭하고 국가적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산업 중 영국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텔레비전 산업과 영화 산업은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세계적인 배우를 배출하는 통로로 활용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영국에서의 텔레비전, 영화 산업은 엔터테인먼트 에이전트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영국의 연예 에이전트 시장에도 지난 수 십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 영국에서의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 분야는 이미 미국의 대형 에이전트 회사에 점령 당한지 오래다. 영국의 유명 연예인들은 대부분 미국의 헐리우드에서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그들이 세계적으로 보다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매니지먼트사를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마찬가지이겠지만, 영국의 에이전트 회사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신규업체나 중소업체들은 그들의 회사에 잭팟을 터뜨려 줄 잠재적인 스타를 찾아나선다. 이들은 주로 Britain’s Got Talent나 X-Factor 등의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스타메이킹 프로그램을 주시하면서 그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가능성 있는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접근하여 계약을 맺는다. 반면 잘 알려진 대형 에이전트에는 주로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 중 대다수는 집으로 돌아가서 TV를 시청하는 것이 나을 수 있는 몽상가들이지만, 간혹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확률적으로 유명하고 규모가 큰 에이전트 회사가 유망한 인재를 발굴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영국 크리에이티브 산업은 매니지먼트 산업에 의해
조율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전트와 연예인과의 관계도 극명하게 대조된다. 우선 중소 에이전트들은 자신들의 고객인 연예인들과의 끈끈한 관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한솥밥을 먹으며 어려운 시절을 보내온 가족 같은 관계라는 것이다. 페기 람지(Peggy Ramsay)와 같은 전설적인 에이전트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은 50페이지에 이르는 계약서보다 인간적인 악수 한번이 훨씬 효과적인 계약 관계에 이르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보통 연예인 1인당 1인의 매니저가 스케줄 관리 및 운전, 회계, 코디네이터의 역할까지 맡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연예인과 매니저는 동고동락하는 사이로 서로에게 큰 신뢰를 쌓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대형 에이전트는 철저한 분업 체계로 연예인을 관리한다. 우선 대부분의 대형 에이전트는 소규모 에이전트를 인수합병(M&A)하여 규모를 불려나가는데, 그 중 중심이 되는 에이전트가 타 에이전트에 있던 매니저들을 고용하여 운전, 회계, 스케줄 관리 등의 세부적인 관리를 분업 체계로 운영하는 헐리우드식 시스템이다. ICM(International Creative Management)과 같은 업체가 대표적인데, 매니저인 리처드 그랜트(Richard Grant)는 “대형 에이전트 시스템의 장점은 역량 있는 예비 연예인들을 세계 곳곳에서 발굴하고자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용 비행기로 수천 마일을 단숨에 날아가서 계약을 성사시키는 업무 추진 능력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에서도 에이전트사와 연예인들간에 갈등으로 인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중소 에이전트 출신 연예인이 유명세를 탄 이후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하는 대형 에이전트로 옮기는 경우와 소위 ‘노예 계약’으로 일컬어지는 불합리한 계약 - 연예인 지망생의 가능성을 보고 헐값에 장기 계약을 맺은 후 계약서를 볼모로 연예인의 유명세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사례 -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예외적인 경우도 많이 있다. 영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영국 연예인 에이전트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데니스 셀링거(Dennis Selinger)가 손꼽힌다. 비록 1998년 그가 죽기 전 대형 기획사인 ICM에 합병되기는 했지만, 에이전트로서 그가 남긴 공정한 업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특히 마이클 케인(Michael Caine)과 로저 무어(Roger Moore)가 셀링거의 업적을 공적으로 기리기 위해 합동 공연을 한 것은 그가 생전에 얼마나 존경받는 에이전트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혹자들은 이러한 에이전트와 유명인들의 관계는 과거의 전유물이 되었다고 말한다. 영국의 대형 에이전트들은 더 큰 사업을 위해 그리고 더욱 거대해지기 위해 헐리우드로 옮기는 사례가 많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980년대에 수많은 에이전트사들간의 인수합병의 물결 속에 헐리우드로 이동한 오비츠(Ovitz)이다. 그들은 콜럼비아 픽처스(Columbia Pictures)를 소니(Sony)에 팔고, 마쯔시다(Matsushita)로부터 유니버설(Universal) 스튜디오를 사들이는 등의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켰다.
(다음 회에 이어집니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

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주재원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미디어플레이어 16 영국 폭동에 대한 BBC의 보도 2011.09.28
여러 시민단체 및 언론사 일제히 공정하지 못한 BBC의 인터뷰 진행 사과 요구
미디어플레이어 15 영국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 (2) 2011.09.14
미국 거대 자본과 헐리우드 대량생산 시스템에 가로막혀 고전
미디어플레이어 14 영국의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 (1) 2011.08.24
금융업과 비슷한 경제규모
미디어플레이어 13 머독의 언론 제국 ‘균열 조짐’ 2011.08.10
휴대폰 불법 도청 파문 뉴스오브더월드 폐간·BSkyB 인수 철회로 큰 타격
미디어플레이어 12 소셜 네트워크와 표현의 자유 2011.07.20
개인 미디어 트위터, 영국 명예훼손 소송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다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