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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3월에 CBeebies를 통해 첫 방영된 In the Night Garden은 현재 영국의 영유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자, 영국 내에서만 30개가 넘는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메이커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33개국에 수출되었으며, DVD, 인형, 의류, 완구류 등의 캐릭터 상품 판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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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tubbies’, ‘In the Night Garden’ 전세계 열풍
책, DVD, 음반, 각종 캐릭터 상품 등 날개 돋힌 듯 팔려
한국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이하 뽀로로)는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한국형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뽀통령’(뽀로로+대통령의 줄임말)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뽀로로의 인기는 확장되고 있으며, 그 여파로 인한 경제적 수익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어린이 콘텐츠의 개발 투자에 너무 인색했던 경향이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만 보아도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의 개발은 주요 메이저 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의 경제적, 산업적 가치는 타 문화 산업에 비해 평가절하 되어야 할 만큼 낮은 수준의 것일까?
영국의 사례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In the Night Garden은 한국에도 ‘꼬꼬마 꿈동산’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는 영국 BBC의 어린이 프로그램 시리즈이다. 1990년대 말 전 세계적으로 Teletubbies(한국명:텔레토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제작자, Andrew Davenport와 Anne Wood가 다시 한번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 프로그램 개발에 도전한 결과물이다. 2007년 3월에 CBeebies를 통해 첫 방영된 In the Night Garden은 현재 영국의 영유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자, 영국 내에서만 30개가 넘는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메이커이기도 하다. BBC는 2세에서 4세 사이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에 약 1450만 파운드(한화 약 290억원)의 예산을 투자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33개국에 수출되었으며, DVD, 인형, 의류, 완구류 등의 캐릭터 상품 판매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2008년 한 해 동안 In the Night Garden의 공식 라이센스를 받은 인형류의 판매 총액만 약 3300만 파운드(한화 약 660억 원)로 영국 내 어린이 캐릭터 인형 부분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오늘날 어린이 프로그램의 시장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불황이 없는 매력적인 시장에서 영국은 콘텐츠의 미래를 제시한다.
In the Night Garden의 성공신화는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2008년 한 해 동안 580만 권의 서적과 75만 장 이상의 DVD가 판매되었으며, 격주로 발행되는 매거진은 현재 발행 부수가 10만 부 이상이다. 또한 4만 장 이상의 노래 앨범과 6만 개 이상의 오디오북, 70만 개 이상의 캐릭터 잠옷과 속옷이 판매되었다. 관련 캐릭터는 이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치약, 샴푸, 기저귀, 비누, 양말, 신발 등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모를 정도로 확장되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으며, 여기에서 얻어지는 수익의 대부분은 다음 어린이 프로그램 캐릭터 개발에 투자되고 있다. 이쯤 되면 어린이 콘텐츠 산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BBC Worldwide는 2009년 5월에 In the Night Garden in China를 공식적으로 런칭함으로써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였다. 이것은 In the Night Garden in Middle East가 지난 2008년 12월에 시작된 이후 두 번째 공식적인 계약이었다. BBC의 어린이 시장 공략은 점차 그 공세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BBC는 이미 1997년부터 2003년 사이에 텔레토비를 통해 전 세계 영유아 콘텐츠 시장을 석권한 바 있다. 여전히 전 세계 20여개 국 이상에서 텔레토비를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으며, BBC는 텔레토비를 통해 아직도 라이센스비를 벌어들이고 있다. 텔레토비와 비교했을 때 In the Night Garden은 수출 면에 있어서 더욱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당시에 비해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잘 발달되어 있어, 해외의 문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해외에 진출한 콘텐츠가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등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 콘텐츠 강국인 영국에서도 위기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009년 7월에 발표된 오프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영국의 방송사들이 영국 내에서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에 투자한 금액이 무려 70% 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ITV와 Five, Channel 4 등을 포함하는 공공서비스 방송과 상업 방송이 어린이 프로그램에 투자한 금액이 지난 2004년 4200만 파운드(한화 약 840억원)에서 2008년에는 1100만 파운드(한화 약 220억원)로 감소했음을 밝히고 있다. 반면 BBC의 경우에는 지난 2004년 970만 파운드(한화 약 184억원)에서 2008년 770만 파운드(한화 약 154억원)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감소세를 나타내었다. 물론 BBC가 어린이 콘텐츠 개발에 강점으로 보여왔고, 그로 인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BBC가 홀로 영국의 어린이 콘텐츠를 모두 담당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따라서 타 상업 방송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어린이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어린이 콘텐츠 시장이 공공의 영역에 속할 뿐 아니라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다는 것을 In the Night Garden의 사례를 통해서 인지할 필요가 있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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