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주재원 글짜크기  | 
미디어플레이어 9 영국 드라마의 매력(2) EastEnders의 혁신적인 도전
코리안위클리  2011/06/08, 06:36:35   
▲ ‘EastEnders’는 동성애, 성폭력, 실업, 인종적 편견 등과 같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관여해왔다. 2009년 2월 24일에는 드라마 30분 분량에 등장인물을 흑인들로만 구성하여 시청자가 급증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였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도 거침없이 관여
‘생방송 드라마’ 도전, 모바일 드라마 시청 지평 열어

오늘날처럼 방송 콘텐츠의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한 프로그램이 20년 이상 꾸준히 방영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영된 MBC의 ‘전원일기’와 1980년부터 현재까지 약 30여 년간 방영되고 있는 KBS의 ‘전국노래자랑’ 등이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특히 ‘전원일기’는 당대 최고의 인기 연기자들을 배출했으며, 출연 배우들이 극중에서 성장하고 늙어가는 그야말로 시청자들에게 일상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던 드라마였다.
영국에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TV 프로그램들이 꽤 많다. BBC의 인기 SF 드라마인 ‘Doctor Who’는 1963년에 첫 방영되어, 총 30개 시리즈에 756회 (2010년 기준)가 방송되었다. ITV의 ‘Coronation Street’는 이보다 몇 년 더 앞선 1960년에 Granada TV를 통해 첫 방영되어 현재까지 약 50여 년에 걸쳐 7281회(2010년 기준)가 방송되었으며, ITV의 ‘Emmerdale’ 역시 1972년부터 현재까지 약 38년간 꾸준히 방영되고 있다. 워낙 쟁쟁하고 오래된 드라마들이 많은 영국에서 BBC의 ‘EastEnders’가 2010년 2월 19일에 25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은 사실 큰 이슈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영국의 언론들은 연일 ‘EastEnders’의 25주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였으며, 지상파 디지털 방송인 Freeview의 BBC 인터렉티브 서비스는 며칠 동안 ‘EastEnders’관련 특집 방송에 시간을 할애하기도 하였다.

지난 26년이라는 시간동안 ‘EastEnders’는 항상 같은 시간에 방영되었지만,
늘 새로운 소재와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EastEnders’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난 25년간 이 드라마가 걸어왔던 행보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EastEnders’는 East London의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삶의 단면을 조명한다는 드라마의 기획 의도처럼 드라마를 위해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그대로 모니터에 반영해 왔다. ‘EastEnders’의 프로듀서인 Julia Smith는 “우리는 가장 사실에 가까운 드라마를 제작하고자 노력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때로는 동성애, 성폭력, 실업, 인종적 편견 등과 같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관여해왔다”고 밝혔다.
그녀의 주장대로 1980년대에는 당시 노동자 계급의 마약과 범죄, 인종 관련 범죄, 10대 청소년의 혼전 임신, 이혼, 성차별, 가정 폭력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을 드라마에 포함시켜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때로는 보수적인 언론으로부터 무차별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90년대에도 역시 HIV 감염, 입양, 낙태, 알콜 중독, 정신 질환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들을 드라마 등장 인물들을 통해 반영하고자 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안락사와 아동 성추행, 다운증후군 등과 같은 이슈들 역시 드라마에 반영함으로써 끊임없이 사회적 논쟁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2009년 2월 24일에는 영국 드라마 역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30분 분량의 ‘EastEnders’의 모든 등장인물이 흑인으로만 구성된 것이었다. 당시 해당 드라마는 대부분의 정치인들과 비평가들 그리고 방송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송되었고, 다음날 대부분의 언론들은 영국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청자는 840만명으로 이전 주에 비해 약 100만명 가량 증가한 수치를 나타내어, 흑인으로만 구성된 영국의 첫 번째 드라마 에피소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였다.
작년에는 25주년 기념일을 통해 다시 한번 드라마의 역사에 남을 도전을 했는데, 바로 ‘생방송 드라마’가 그것이었다. 2010년 2월 19일에 방영된 ‘Eastenders’는 스포츠 실황중계처럼 각 세트장에서 배우들이 대기하고 있고, 연출자의 사인과 사전 각본에 따라 세트장을 번갈아가며 진행되었다. 생방송이다보니 카메라가 흔들리고, 시신 역할 배우의 손이 움직이기도 했으며, 배우들이 대사를 잘못 말하는 등 크고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영국 전역에서 1600만여명(동시간대 시청률 60%) 이 새로운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았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EastEnders’는 늘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영역에 직접 뛰어들어
스스로 질문을 던져왔으며, 새로운 시도와 모험에 투자하는 노력으로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래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디어와의 융합에 있어서 진보적인 행보를 보인 것도 ‘EastEnders’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3월 2일, YouTube에 관련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을 골자로 구글과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같은 해 4월에는 3G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로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콘텐츠 계약을 통신업체인 ‘3’, ‘Vodafone’, ‘Orange’ 등과 체결하였다. 또한 2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홈페이지와 BBC의 인터렉티브 채널을 통해 지난 25년간 방영되었던 ‘EastEnders’ 에피소드 관련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 영국의 언론들이 “영국의 60~70대 노인들이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인터넷과 인터렉티브 TV 앞으로 모이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로 ‘EastEnders’의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는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다.
사실 평균 시청률 30~40%를 유지하는 소위 ‘잘 나가는 드라마’가 무리하게 새로운 것을 추구할 이유는 전혀 없다. 늘 해왔던 것처럼 일상적인 내용의 에피소드를 제작하고 방송하면, 큰 비판에 직면하지도 않고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안정적인 드라마 제작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EastEnders’는 늘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영역에 직접 뛰어들어 스스로 질문을 던져왔으며, 고전 드라마임에도 새로운 시도와 모험에 투자하는 것을 즐겨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EastEnders’는 영국의 전 세대를 거쳐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으며,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글쓴이 주 재 원 
          (LSE,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mediakorea@hotmail.com

약력 : - 부산·포항 극동방송/CBS 영화·문화관련 프로그램 진행
         -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강 
         - 언론중재위원회·방송진흥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방송협회 영국통신원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주재원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미디어플레이어 11 BBC 어린이 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 2011.07.06
‘Teletubbies’, ‘In the Night Garden’ 전세계 열풍
미디어플레이어 10 3D TV 스포츠 생중계의 허와 실 2011.06.22
안방에서 현장감 그대로 느낄 수 있어 vs 새로운 경험이나 인상적이지 못해
미디어플레이어 9 영국 드라마의 매력(2) EastEnders의 혁신적인 도전 2011.06.08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도 거침없이 관여
미디어플레이어 8 영국 드라마의 매력 (1) 보수적 색채와 다양성의 조화 2011.05.25
인종차별·지역차별 금지 정책 드라마에 반영
미디어플레이어 7 종교의 길, 언론의 길 2011.05.11
BBC 종교 담당 편집장 이슬람교도 선임 논란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2월 집값 상승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