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발생 사흘 만에 확진 농가가 4곳이 됐고, 2곳은 추가로 의심 신고가 들어온 상황이다. 정부 수립 이래 가장 급속하게 번지고 있고, 살처분 규모도 사흘 만에 이미 1차(2000년)와 3차(올해 1월 경기도 포천) 때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구제역 관련 위기경보를 ‘주의(Yellow)’에서 ‘경계(Orange)’로 격상시키고 비상대처에 들어갔다. 구제역과 관련해 경계 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인천시 강화군은 정부가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반경 3㎞ 내 모든 소·돼지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1일 이 지역 211개 농가의 소·돼지 2만5천854마리에 대한 살처분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