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액정화면(LCD)이 최대 호황기를 누리며 한국 ‘수출호’의 확실한 ‘쌍끌이’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올 1/4분기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데 힘입어 관련 기업의 주가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트북과 모니터 판매가 늘고 있는 데다 월드컵 축구를 앞두고 평판TV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수출효자인 조선업이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반도체와 LCD 패널이 수출과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1/4분기 반도체 수출은 4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23.8%나 늘었다. LCD도 같은 기간 45.2% 증가한 25억300만달러를 수출했다. 반도체와 LCD 업계의 호실적과 시장전망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2일 주당 85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닷새 거푸 상승하며 2일 2만8150원으로 신고가 행진을 잇고 있다. 반도체와 LCD 패널의 2/4분기 수출 전망도 밝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업종별 단체를 통해 2010년 2/4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