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는 싸우는 학생들을 떼어 놓을 때, 학생이 허락 없이 교실 밖으로 나가려하거나 스포츠 행사를 방해할 때는 교사들이 ‘물리적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가이드 라인을 5일 내놓았다. 영국의 에드 볼스 초중등교육장관이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교사는 학생이 ▲교사나 급우를 공격할 때 ▲싸우거나 자신 또는 타인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할 때 ▲고의로 학교나 학생의 재산을 망가뜨리는 행동을 저지르거나 막 저지르려 할 때 ▲위험한 물건을 잘못 쓰거나 난폭하게 다룰 때 ▲허락없이 교실이나 학교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학교의 스포츠나 여행 행사,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를 계속할 때는 물리적 힘을 행사할 수 있다. 교사들은 이런 경우 학부모의 허락 없이도 물리적 힘을 행사할 수 있고 학생들이 무기, 술, 마약, 훔친 물건 등 금지된 물건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다. 영국 정부가 이런 기준을 내놓은 것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신체적 힘을 가할 수 없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불식시키는 한편 학생을 폭행했다는 비난을 들을까 봐 교사들이 필요한 경우에도 물리력 사용을 자제했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정부는 앞서 지난주 학생들이 계속 학교규칙에 따르지 않을 때는 학부모를 법원에 제소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 1997년 학생을 선도할 수 있는 교사의 권한을 제한한 이후 상당수 학교는 비공식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노 터치’정책을 채택했으며 이에 따라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규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정부가 새 가이드 라인을 내놓는 등 수업을 방해하고 교칙을 어기는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선도를 천명한데 대해 교사들은 환영입장을 보였다. 영국의 전국교직자연합 위원장인 마이크 그랜트는 “최근 수년간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은 교사들이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하며 새 가이드 라인 발표로 이런 행태가 바뀌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