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적항공사인 브리티시에어(British Airways) 탑승객은 앞으로 특정 자리를 잡으려면 별도의 ‘자릿세’를 내야 한다.
브리티시에어(BA)는 25일 특정 자리를 원하는 승객들에게 일정한 액수의 수수료를 내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자릿세는 비행거리와 선호도 등에 따라 10~60파운드(한화 2만~12만원)에 이르며 10월 7일부터 적용된다.
유럽지역 이코노미석은 1인당 10파운드, 장거리 이코노미석이나 단거리 비지니스석은 20파운드, 비상출구 쪽 좌석은 50파운드, 장거리 비지니스석은 60파운드를 내야한다.
지금은 출발 24시간 전에 좌석이 배정되지만 앞으로 출발일 4~10일 사이에 자리를 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족이나 연인 등이 나란히 앉는 좌석이나 창, 통로, 비상구 등의 특정 좌석을 잡으려면 자릿세를 내야 한다고 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BA 대변인은 “승객들이 종종 특별한 좌석을 요구할 경우가 있다”며 “예전에는 출발 당일이나 24시간 전에 좌석을 배정했으나 앞으로는 미리 원하는 좌석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앉고 싶은 자리에 대한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A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승객들이 줄면서 지난해 4억100만 파운드(한화 약 8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수하물 허용 한도를 줄이고 단거리 노선의 샌드위치 무료 제공을 없애는 등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