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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인이 즐기도록 준비해야
코리안위클리  2009/09/10, 13:25:50   
동양의 음식은 서양과 대별된다. 서양 음식으론 프랑스와 이태리 음식이 유명하지만 미국이나 영국, 독일과 같은 선진대국의 음식은 그야말로 별로 먹을 게 없다. 샌드위치와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나 스테이크가 거의 전부이다.
그러나 동양의 경우 중국, 일본, 한식은 맛과 종류가 다양하고 대부분 건강식에 속한다. 중국음식은 이미 세계 각지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될 정도로 널리 퍼졌고 일식인 스시도 외국인들에겐 최고 접대의 요리로 자리 잡았다. 한식도 이제 차츰 그 인지도가 높아졌고 해외동포들이 거주하는 국가에선 의례 김치와 갈비는 최고의 메뉴로 꼽힌다.
한식이 이렇게까지 성정한 배경엔 한인들이 외국음식을 오랜 기간 잘 먹지 못하는 습성으로 아무리 척박한 환경이라도 한식을 나름대로 개발해나가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선 양념과 재료가 부족해도 김치를 만들어 먹으며 몇 백 명만 사는 동네라도 한식당은 벌써 들어서고 만다. 또 이웃들과 나눠먹는 습관으로 BBQ를 구워 맛을 보게 하면 누구나 원더풀을 외친다. 이제 한식은 한인들만이 즐기는 음식이 아니라 세계인의 식탁에 올려야하고 중식, 일식에 앞서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정부도 뒤늦게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나 자칫 탁상행정에 그칠 우려도 적지 않다. 표준 메뉴의 영문표기 통일, 홍보전략, 발효음식에 대한 연구, 웰빙 음식으로의 지향,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퓨전 전략 등 할 일이 많다. 단순히 구호만 외치고 일회성 행사만 할 게 아니라 깊은 맛을 내는 음식으로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을 심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식의 해외브랜드화는 우선 LA가 거점이 되어야 하기에 현 정책과 LA 현지실태를 취재보도 한다.(편집자 주)

◎ 유난히 먹는다는 표현이 많은 한국어

한국어엔 유난히 먹는다는 동사가 많이 사용된다. 단순히 음식을 입으로 먹는 것만이 ‘먹다’가 아니다. 설날이나 생일에 나이를 ‘먹는다’에서 운동경기에 점수를 날 때에도 ‘한 점 먹었다’이고 권투시합에선 ‘한 방 먹었다’이다. 이것만인가. 겁도 먹고 애도 먹으며 상대로부터 허점을 노출시켰을 때도 ‘한 방 먹었다’로 표현한다. 노름할 땐 돈도 ‘따 먹었다’이고 심지어 여성과 섹스를 한 것 역시 ‘따 먹었다’라고 말한다. 속담에도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며 먹는 떡을 말하고 동요엔 깊은 산속 옹달샘을 토끼가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간다. 자기가 주장하는 말이 통하면 ‘말빨이 먹히고’ 비용지출도 ‘얼마 먹혔다’이고 자동차가 마일리지도 개스 얼마나 ‘먹는다’ 이다. 이렇게 먹는다는 동사가 발달되어서인지 한국음식은 참으로 다양하다. 일단 버릴 게 별로 없다. 생선을 한 마리 잡으면 싱싱한 회를 떠서 먹고 나머지는 매운탕을 끓이며 뼈는 발라 소금에 절여 안주로 만들고 생선알과 내장은 젓을 담근다. 육류도 마찬가지이다. 꼬리부터 먹기 시작하여 족발, 머릿고기, 곱창, 막창, 양을 다 발라서 먹으니 몸통은 말할 필요가 없다. 채소 역시 그렇다. 국으로 끓이고 나물로 무쳐먹고, 샐러드처럼 날 것으로 먹는가하면 김치처럼 오래 묵혀 겨울을 나기도 한다. 그만큼 요리법도 다양하다. 한국음식이 예전엔 냄새가 나서 여행갈 땐 고추장을 숨겨서 가거나 김치를 몰래 꺼내 먹었다. 한국인들은 이 두 가지 음식을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 힘을 쓴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여행지에서 한인들을 위해 라면, 김치, 고추장은 기본 서비스로 나올 정도이다.

◎ 세계화를 위한 전략

한식이 세계화되고 세계인이 선호하려면 우선 민관 합동의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우선적인 일이 표준 메뉴의 통일 방안과 한식당이란 것을 알리는 브랜드화 작업이다. 즉 간판만 보고도 한식당이란 것을 알 수 있고 메뉴판을 보면 어떤 음식이란 것과 재료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의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식세계화의 사업의 일환으로 10월 15일 코리아 푸드 엑스포를 개최한다. 다양한 아이다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현지의 사정은 또 다르다. 이기영 요식업협회 회장은 “한국은 지방마다 음식의 특성이 다르다. 따라서 8도 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음식타운이 조성되어 주류사회에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조리법과 디스플레이, 조명, 서비스 등이 모두 중요하다. 한식에 대한 요리도 외국인들이 와서 배우고 그들이 다시 자신들의 시장을 개척하면 한식 세계화는 더 빠른 걸음을 가게 될 것이다. 한식조리는 사실 까다로워 한국에서도 신세대는 잘 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동포 2세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한식 조리도 좀 더 체계화하고 과학화하여 접근이 쉬워야 배울 것이다. 외국인 요리사 유치를 위해선 한국정부가 적극 나섰으면 한다. 한국에 초청하여 교육을 시키거나 현지에서 교육시키기 위해선 유명강사를 초빙하여 정부가 그 비용을 부담하면 될 것이다. 일반 요리뿐만 아니라 과자. 떡, 국수 종류도 마찬가지이다.”라고 했다. LA에 파견 나온 한국의 aT 센터 신현곤 지사장은 아직 한식세계화에 대한 의견이 없다고 답을 해 왔다. 다만 한국에서 실시중인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이도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먼저 실시한 후에 해 보겠다고 했다. 신현곤 지사장의 답변에 대해 한국 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 추진팀의 강혜영 사무관은 “지금은 한식 세계화에 대한 여러 구상들이 개발 단계여서 홍보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따라서 해외지사에 지침이 내려가지 않아 그런 것이다. 한식 세계화에 대한 모델도 현재는 디자인 중이고 개발 단계이며 한식단 영어 표준화 작업도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한 상태이다. 향후 현지 aT 센터와 계속 의사소통을 하여 한식세계화 작업을 가속화 시킬 예정”이라며 옹호성 발언을 했다.

◎ 재료 공급과 심벌마크를 상정하면

현재 LA엔 한국식당이 약 1,600업소가 된다. 매우 많은 수치이다. 이들 업소 대부분 한인 상대라서 간판도 거의 한국말로만 써져 있다. 외국인들이 보면 뭘 하는 집인지도 잘 모르는 곳이다. 식당인 것 같으나 어떤 음식을 파는 지 전혀 알 길이 없다. 따라서 한식당임을 알리는 심벌마크와 로고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끓임 없는 홍보와 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고 정부차원에서 해야 할 부분이다. 예를 들어 아리랑 식당이라고 한다면 식당 이름 곁에 로고나 심벌마크를 동시에 부착하게 되면 일단 한식당임을 알게 하는 방법이다. 현재 LA엔 조선갈비를 비롯하여 베벌리 순두부, 오감도 등엔 외국인 손님이 꽤 많이 온다. 한국정부의 지원은 1페니도 없었지만 업소 측에서 끓임 없이 연구하고 외국인 취향에 맞도록 음식도 개발하고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그렇게 꾸몄다. 외국인 유치를 위한 방법이나 지원도 정부에서 맡아야 한다. 현지에서 경험이 많은 업주들이 세미나를 개최하도록 주선하고 성공적인 경우 특별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현재 한인 상대로 출혈경쟁을 하는 업소들도 자연 외국인을 향해 눈길을 돌리고 경쟁도 덜하게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한식의 경우 기본재료인 양념과 재료들이 좋아야 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선 가격이 저렴하고 질이 우수한 기본재료들을 우수한 한식당에 염가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만약 정부에서 이런 일이 현실화 하게 되면 한국의 농촌도 해외에 수출길이 열려 농가소득도 올라가게 된다. 전 세계 한식당이 한국에서 기본재료를 구입한다면 그 양도 막대할 것이다. 해외의 한식당에서도 맛좋고 가격이 저렴한 한국 원재료를 손쉽게 구입한다면 세계화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실제 한식은 기본 반찬이 많아 양념이 꽤 많이 소모되고 이를 구입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현지의 가격이 음식가격에 비해 비쌀 경우 어쩔 수 없이 싸구려 양념이나 재료를 사용하게 되고 결국 그런 양념과 재료는 음식의 질을 떨어뜨려 한식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지게 만든다.
지금 한식 세계화를 위해선 인테리어나 소품보다는 표준 메뉴판, 심벌마크나 로고, 더 중요한 것은 기본식자재의 유통구조 혁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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