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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의 런던&와인 9 포도밭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코리안위클리  2009/07/01, 22:40:16   
▲ 파탈론 와인너리에서 18세기부터 재배되기 시작되었다는 프리미티보(Primitivo) 포도밭.
와인은 지방 특유의 문화·생활 양식 … 지역 음식과 궁합 맞는 와인 즐겨볼 만

우리는 가끔 일상에 묻혀 세계 문화의 중심 유럽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 버리곤 한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내어 가까운 유럽으로 2~3일간 짧은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영국에서 영주권을 받고 평생 살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더욱 이러한 여행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와인을 만들어내는 이탈리아 남부 와인 메이커(Wine Maker)들의 자긍심과 그 지방의 음식 등을 중심으로 필자가 직접 경험한 와인너리 여행기를 써 보겠다.
필자는 지난주 3일간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Puglia), 캄파니아(Campania), 몰리스(Molise), 그리고 아부루쪼(Abruzzo) 지방의 포도밭과 6개의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규모와 상관없이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은 포도를 재배하는 시점부터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방식을 그저 따라하기 보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와인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일정 중 첫 번째로 방문한 파탈론(Fatalone) 와인너리에서는 스테인리스스틸(Stainless Steel)에서 발효(Fermentation)가 시작하면 음악을 틀어 놓는다. 보통 요가 수업에서나 들릴법한 자연의 소리를 담은 음악들, 누가 듣던 심리적인으로 안정을 줄 수 있는 종류의 음악을 통해 다른 곳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자신만의 노하우로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바다에서 10분 거리, 약간은 높은 지대에 위치한 파탈론 와인너리에서는 18세기부터 재배되기 시작되었다는 프리미티보(Primitivo) 포도와 약간의 그레코(Greco)를 재배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안티파스티(Antipasti)와 그레코(Greco)를 같이 마셨다. 새벽 5시에 만들어졌다는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와 튀겨진 세이지(Sage)는 파인애플과 바나나를 연상시키는 향긋한 과일맛이 났다. 꽤나 높은 산도(Acidity)의 그레코(Greco)는 뜨거운 이탈리아 남부의 열기에 지친 이방인들의 입맛을 한껏 돋궈주었다.
풀리아(Puglia)에서는 지방 음식과 프리미티보(Primitivo)의 조화를 경험했다, 스타터로 토마토 소스와 천천히 오래 익힌 소고기 요리와 함께 나온 파스타와 가장 어린 프리미티보(Primitivo)는 체리와 아몬드를 연상시키는 맛과 은은한 Tobacco의 향으로 무거울수도 있는 소고기와 파스타 전채 요리의 맛을 한껏 돋구워 주는 듯 했다.
메인 요리로는 산토끼 고기와 좀더 오래된 프리미티보(Primitivo)와 짝을 이뤄 맛을 보았는데 여전히 가득한 체리맛과 이제 약간은 불에 그운듯한 아몬드 맛, 그리고 좀더 부드러워진 타닌이 산토끼 요리와 궁합이 맞는 듯 했다.

와인은 비싸다고 좋고, 가격이 낮다고 좋지 않다는
선입견 보다 어떻게 즐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와인은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에서만 마시는 고급 술이라는 개념을 조금은 잊어 버리고 그 지방 사람들이 주로 먹는 전통 음식들과 즐겨본다면 서로의 맛을 돋구어 이러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드는 이유를 스스로 느낄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방문한 와이너리는 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내는 곳이었다. 피아노(Fiano)포도와 팔랑기나(Falanghina) 포도가 주로 재배되는 곳이었다.
캄파니아(Campania)지방에서 꽤나 높은 언덕에서 백포도를 재배하는 포도밭은 다른 와인너리 처럼 유기농 기법(Organic Viticulture)을 쓰고 있었다.
피아노(Fiano)를 100퍼센트 사용해 만들어낸 와인은 꽃향기와 과일향기가 가득하면서 오일을 연상시키는 냄새를 맡을수 있었고 맛은 복숭아와 서양배 그리고 약간의 스모키한 끝맛을 느낄수 있다.
반면 팔랑기나(Falanghina)로 만들어낸 와인은 우리가 간단히 형용할 수 있는 과일맛과 향을 지니면서도 음식과 궁합을 맞추기 좋은 산도(Acidity)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팔랑기나(Falanghina)와 파스타 스타터를 그리고 피아노(Fiano)와 메인인 돼지고기 요리와 짝을 이뤄 저녁식사를 했다.
육류는 꼭 레드와인과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무겁지 않은 육류는 피아노(Fiano)처럼 좋은 산도(Acidity)와 과일맛, 스모키한 끝맛 등 균형이 맞는 와인이 육류와도 잘 어울린다.
역시 그 지방색이 두드러지는 음식과 와인의 궁합은 이번 여행에서 얻은 좋은 교훈이다. 와인은 비싸다고 좋고, 가격이 낮다고 좋지 않다는 선입견 보다 어떻게 즐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필자로 하여금 다시 한번 얼마나 감사하게 와인을 음미하며 마셔야 하는지 새삼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
와인은 그 지방의 특유의 문화며 생활 양식이다. 올 여름엔 유럽의 다양한 음식과 지방의 대표 와인들을 테마로 삼아 조금은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글쓴이 전 수 진 (Jun_sj@msn.com) 
         (아테니움 호텔 Restaurant & Bar 팀장)

약력 : WSET 레벨4 디플로마 과정중
         WSET 레벨3 어드밴스과정 - Pass with Merit (2008)
         메리엇 호텔 바 메니저 (2006~2007)
         웨스트버리 호텔 헤드 바텐더 (2005~2006)
         원 올드위치호텔 바텐더 (2002~2005)
         리즈 메트로폴리탄대학 졸업(BA·2008)
         런던호텔스쿨 수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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