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가난한 도시 맨체스터의 경제 개발을 위해 추진했던 ‘슈퍼카지노’ 계획을 백지화했다.
앤디 버넘 문화부 장관은 하원에서 슈퍼카지노가 별 경제적 효과를 내지 못한 채 도박의 부작용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영국에 라스베이거스식 ‘슈퍼카지노’를 도입하려던 계획을 공식 취소한다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버넘 장관은 무제한 잭팟이 터지는 도박기계를 1천250개까지 들여놓을 수 있는 슈퍼카지노가 영국의 도박문화를 영원히 바꿀 수 있고, 다른 경제적, 사회적 개발 수단에 비해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최대 4천파운드까지 잭팟이 터지는 도박기계를 허용하는 대형 카지노 8개와 소형 카지노 8개를 신설하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정부는 2005년 카지노 산업 확대를 허용하는 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으며, 2007년 1월 맨체스터를 슈퍼카지노 1호 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6월 취임한 고든 브라운 총리는 취임 후 “(슈퍼카지노 계획에 대해) 제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슈퍼카지노 개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카지노 산업에 대한 정부의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헤이젤 블리어스 커뮤니티 장관은 정부가 맨체스터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슈퍼카지노 도시로 선정돼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맨체스터 시의회는 슈퍼카지노가 들어설 자리였던 맨체스터 동부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어떤 대안을 내놓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슈퍼카지노 프로젝트에서 약속됐던 2억6천500만파운드의 투자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맨체스터에 지역구를 둔 토니 로이드 노동당 의원은 정부가 슈퍼카지노 후보 신청을 받아 장소까지 선정한 뒤 1년 만에 이 계획을 백지화하는 것은 “정신나간 짓”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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