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학에서 공학, 의학, 법학, 물리학 등 전공을 가리지 않고 여학생 숫자가 남학생 수를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협의체인 유니버시티 UK는 최신 통계를 통해 영국 대학생 중 여학생이 57%를 차지하며, 모든 전공과목에서 여학생이 다수의 위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고 더 타임스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여대생 숫자는 지난 10년 동안 무려 44%나 증가해 100만명 가까운 수준까지 달했다. 그러나 남학생 숫자는 12% 증가해 65만3천365명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대학생 숫자는 10년 전에 비해 33% 증가했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1988년 중등교육 자격시험인 GCSE의 도입 이후 여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늘어났다며 기존 시험 시스템이 막판에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성향이 있는 남학생에 비해 평소 꾸준히 공부하는 여학생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GCSE에서 A+∼C 학점을 받은 학생 중 여학생은 66.2%인데 비해 남학생은 58.5%밖에 안됐다. 또 올여름 대학 입학시험인 A레벨에서 A학점을 받은 학생 중 여학생은 25.3%인데 비해 남학생은 22.7%였다.
동등기회위원회의 제니 워트슨 위원장은 “여성들은 일단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아직도 직장에서 남성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여성들이 학교에서는 전진하고 있지만, 직장에서는 여전히 뒤에 처져 있고, 17%의 임금격차를 겪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원 연구과정의 학생들은 외국 유학생의 유입에 힘입어 크게 늘어났다. 10년 동안 외국 유학생이 96%나 급증했고, 특히 중국 유학생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국 대학에서 중국 출신 대학생은 2만4천명, 대학원생은 2만7천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