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표범’으로 불리는 세계적 패션모델
자메이카계와 중국계의 혼혈인, 나오미 캠벨은 1970년 영국 태생으로 15살 때 런던 중심의 한 쇼핑가, 코벤트 가든에서 거리 캐스팅되어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런던 아카데미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한 캠벨은 177cm의 키, 긴 다리와 매력적인 피부색깔로 백인과는 다른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면을 동시에 지닌 그녀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가정부 폭행사건, 약물복용, 거친 술버릇 등 좋지 않은 행동으로 신문에 오르내리는 등 가끔 명성을 스스로 다운시키는 결과를 불러 일으키기도하지만 각종 자선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연예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그녀의 심술궂은 행동이 만회되곤 한다. 최근에는 미국 허리케인 피해자 돕기 패션쇼에 참여해 백만 달러의 성금을 모금하여 세계 최고 모델이라는 공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패션 모델 업계는 백인들의 이미지에 의해 지배되고 있던 터라 흑인 나오미의 등장은 모델계의 큰 이미지 변화를 가져왔다. 그녀는 데뷔시작부터 타임지와 영국, 프랑스판 보그지의 최초 흑인 표지 모델로 등장하여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여 주었다.
이후 그녀는 능력 있는 패션모델로 인정 받기 시작했으며 화려한 모델경력을 보여주며 거침 없는 탄탄 대로의 길을 걸어 현재 세계 패션모델의 대표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또한 그녀의 성공적 모델 활동은 다른 흑인모델들을 위한 선구자 역할이 되어 패션역사에 중요한 인물로 기억되며 1991년 피플지 선정 50 Most Beautiful People in the world에 등극함으로써 한 층 더 주목 받게 되었다. 그리고 2004년 여성 세계상(Women’s World Awards)에서 월드 패션 아이콘상을 받으며 진정한 패션 아이콘으로 인정되었다.
실제로 그녀는 같은 시대에 데뷔한 모델들과는 달리 아직도 여러 패션쇼와 각종 광고 모델로 활동하여 가장 오래 지속하는 모델 중의 한 명으로 거의 20여 년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흑인모델의 대표주자라는 그녀의 강한 타이틀은 다른 모델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얼마전, 나오미 못지 않은 자질을 가진 흑인 모델 타이라 뱅크스는 은퇴를 선언하며 “14년간 모델로 활동하며 나오미와 비교당한 것과 나오미의 독점적인 모델활동에 지쳐 은퇴한다”고 언급해 큰 화제가 됐었다.
이에 대해 나오미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으나 타이라가 점점 유명해지자 나오미가 경쟁의식을 느껴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쇼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최고의 흑인모델 나오미 캠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나오미가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타이라의 길을 막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이 둘은 타이라가 자신의 토크쇼에 나오미를 초대해 서로의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나오미가 모델 활동을 독점했다는 무언의 진실이 느껴지며 이것이 나오미만의 특별한 능력이 아닌가 싶다.
또한 그녀는 검은 표범(Black Panther)이라는 닉네임만큼이나 여러 분야로 야망이 크다. 모델 활동을 겸하여 가수, 영화 연기자, 작가 등 많은 창조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과 동시에 화장품브랜드와 이벤트 회사를 설립함으로써 비즈니스에 대한 그녀의 엄청난 야망을 엿볼 수 있다.
차은정
영국 Surrey Art Uni,
Fashion Promotion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