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해일로 인한 한국인 실종자가 늘어나면서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는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푸켓섬에 직원들을 급파한 외교통상부와 타이 한국대사관은 소재를 확인해달라는 전화 문의가 쇄도하자 이를 확인하느라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 관계자는 28일 “김선일씨 피살 사건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피해자 확인 작업은 일차적으로 현지 상황실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푸켓섬 상황실에서는 타이 한국대사관과 외교부 본부에서 파견된 직원과 현지인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외교부는 조만간 타이 한국대사관의 김봉주 총영사 등 2명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지 여행사와 접촉해 한국인 관광객 명단을 확보하고 일일이 생사를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들어온 배낭여행객들의 안위를 확인하는 데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배낭여행객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지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한국인 관광객들의 증언도 중요한 판단근거가 된다. 27일까지 소재 미확인자로 구분됐던 피피섬 잔류자 8명이 실종자로 잡힌 것도 피피섬에서 생환한 관광객의 증언에 따른 것이다. 이 관광객은 당시 거대한 해일이 밀려왔으며, 자신은 야자나무를 붙잡고 있어 살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관광객들은 생환을 기대하기 힘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가 최근 문을 연 영사콜센터도 피해상황을 집계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외교부에는 소재를 확인해달라는 전화문의가 100건 가량 접수돼 있으며, 타이 한국대사관에는 60건 정도 들어와 있다. 외교부는 일부는 중복 접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자사 항공편을 이용해 푸켓에 갔던 여행객 200여명이 아직 현지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자사 항공편으로 푸켓에 간 뒤 같은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하지 않고 체류 중인 승객이 약 200여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발 푸켓행 항공편을 내보내 현지 체류승객을 데려온 뒤 30일부터 푸켓행 항공기 운항을 내년 1월말까지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자사 항공편을 통해 푸켓으로 간 뒤 같은 항공편으로 돌아오지 않은 승객 7명이 현지 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측은 “7명 중 2명은 30일 방콕발 항공편을 타고 들어올 예정이며 5명도 현지에서 입국수속을 위한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 항공사는 “푸켓행 항공편 운항은 중단된다 하더라도 현지 공항지점에 직원을 상주시켜 방콕 등 인접 지역 항공편을 통한 승객 수송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30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29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푸켓행 항공기 운항을 잠정중단할 계획이다.
강진 인도네시아 죄수 200명 탈옥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과 지진해파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죄수 200여명이 탈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체(Ache)지방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죄수들이 지진해파로 교도소 벽이 허물어지면서 탈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디(Pidie)지역의 경찰국장 미리 마루나 자야는 <메트로>TV와의 인터뷰에서 “죄수들이 지진해파가 교도소를 덮친 이후 그들의 안전을 위해 탈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