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표 한인신문

명의 조상헌 교수의 <알레르기와 만성기침>을 20주 예정으로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조교수가 1996년~1998년 영국 사우스햄턴 병원 근무 중 본지에 투고했던 글을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알레르기와 만성기침

알레르기질환의 원인물질과 환경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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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가 점점 복잡, 다양하게 발달해 나가면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화학물질들이 많아졌으며, 대기오염으로 인해 기관지천식을 비롯한 여러 알레르기질환의 발생이 많아졌다. 중앙난방으로 실내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됨으로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의 번식이 용이해졌고, 대기오염중의 아황산가스, 황산화물, 오존 등은 기도의 염증반응을 유발한다. 아울러 야채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부제, 인공감미료, 식용색소 등의 첨가제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대표적이나 음식물, 음식물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호흡기 알레르기 증세가 유발될 수 있다. 그리고 각종 음식물과 약제 등에 의해서도 음식물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원인물질만 정확히 확인을 하면 이를 피함으로써 용이하게 증상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다음번의 음식물 알레르기와 약물 알레르기 분야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호흡기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국한해 설명하고자 한다.
천식과 비염을 포함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 알레르겐이나 담배연기, 찬공기 등의 비특이적 자극원을 흡입함으로써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므로, 호흡기 알레르기 치료에 있어서 이러한 인자들을 회피 혹은 제거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환경요법이라하며 이는 약물요법이나, 면역요법과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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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먼지 진드기

우리나라에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로 밝혀져 있다. 집먼지 진드기는 거미강에 속하는 절지 동물의 한 종류로서 전갈류가 선조형으로 알려져 있다. 즉 수중 생활을 하던 전갈이 상륙하여 번성한 결과 일부는 두흉부와 복부가 구분된 거미목으로, 일부는 두흉부와 복부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진드기목으로 진화되었다.
진드기목은 5만종이 넘으며 곤충과 마찬가지로 탈피를 한다. 이들은 알, 유충, 약충 및 성충의 생활사를 거치며 암수의 형태가 다르다. 암컷은 25~50개의 알을 낳으며 알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데 30~110일 정도가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되는 집먼지 진드기 종류로는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와 유럽 집먼지 진드기이나 영국에서는 주로 유럽 집먼지 진드기가 발견된다.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25℃정도의 온도와 80%정도의 상대습도가 필요하다. 70℃ 이상이나 -17℃ 이하에서는 살 수 없으며, 상대습도가 60%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 번식을 못하고 40~50%이하에서는 1일 이내에 사멸된다. 그러나 약충상태에서는 온도와 습도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므로 재번식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인설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는 먼지 1gm당 100마리 이상이면 감작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침대 매트리스, 카페트, 천으로 된 소파, 옷, 이부자리 및 자동차 시트 등에 많이 존재하며, 이런곳에서 채취된 먼지 1mg에 수백마리정도의 집먼지 진드기가 발견되며 많게는 2만마리까지 보고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비교적 길고 건조하며 또 대부분의 방 구조가 온돌로 되어 있어 진드기의 번식에 부적합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두터운 이부자리와 주거상태가 난방이 잘된 아파트로 변화하고 또 가습기의 사용이 증가하는 등 생활환경의 변화로 겨울에도 진드기가 계속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영국의 경우 모든 집에 카페트가 깔려 있어 영국은 개나 고양이의 천국일 뿐 아니라 집먼지 진드기의 천국이기도 하다. 집먼지 진드기는 년중 존재하므로 년중 증세가 유발된다.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알레르기 환자는 생활환경에서 진드기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증세가 심해지고, 적절한 환경조절과 함께 진드기가 희박한곳으로 이주한 경우 증세가 호전되는 것을 볼 수있다. 따라서 집먼지 진드기 과민성알레르기환자에서 약물요법과 면역요법이외에도 적극적인 환경조절로써 집먼지 진드기에의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집먼지 진드기에 관한 환경요법은 실내에서 이들을 박멸하고 잔해 및 배설물까지 제거하는 것이다.
우선 이들의 박멸을 위해서는 첫째, 실내를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부적합한 환경으로 만든다. 즉 실내온도를 15℃ 이하로 습도를 50% 미만으로 유지하면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을 억제하고, 건조 고사시킬 수는 있으므로 가능하면 환기나 공기조절기 등을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40~50%, 온도를 15℃ 정도로 유지시킨다.
<다음주 알레르기 원인물질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