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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석호, “15년 전의 우리에게 다시 말을 거는 시간”
코리안위클리  2025/10/16, 18:50:41   
전석호 배우가 출연하는 '인디아 블로그' 런던 쇼케이스는 10월 20일 부시 시어터에서 영국 공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 Jo Min (On Space Collective)
런던에서 다시 태어나는 한국 창작극 ‘인디아 블로그’ 참여 소감

코리안 위클리가 한국의 대표 창작극 ‘인디아 블로그’를 만났다. 넷플릭스 ‘킹덤’, ‘오징어 게임 2’ 등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배우 전석호가 이번에는 런던 무대에 섰다.
영국 창작진과 함께 부시 시어터(Bush Theatre)에서 선보이는 이번 런던 쇼케이스는 한국 창작극이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개발되는 첫 사례로, 배우 전석호에게는 15년 전 자신의 발자취와 다시 마주하는 특별한 여정이기도 하다.

“다시 만난 연우, 그리고 15년 전 우리”
“이번 무대는 제게 15년 전의 나와 다시 마주하는 자리입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머리숱이 많았습니다”
전석호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5년 전 한국 초연 당시 작가 겸 연출가 박선희, 연우무대 프로듀서이자 대표인 유인수 등 창작진과 함께 ‘인디아 블로그’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그 박선희 연출과 유인수, 아이러브스테이지 김준영 대표와 다시 런던 무대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을 되짚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든 이야기가 다른 문화 속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재해석되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배우로서도, 창작자로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언어가 다를 뿐, 예술의 본질은 같다”
이번 런던 쇼케이스는 영국의 창작진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며, 전석호는 처음으로 영어로 연기한다.
“해외 무대에서 연기하는 건 완전히 새로운 경험입니다. 언어, 공간, 리허설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예술은 같은 비전을 향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점이 가장 흥미롭죠.”
“좋고 나쁨을 비교하기보다는, 모든 것이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와 긍정적입니다. 예술의 본질은 국경을 넘어 섭니다.”

“여행처럼, 관계처럼 -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다”
‘인디아 블로그’ 속 인물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며 잃어버린 감정과 마주한다. 전석호는 그 여정에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 함께할 누군가를 찾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도 때로는 떨어지고 싶은 복합적인 감정들… 결국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마음, 인생은 결국 숙소가 없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 작품을 “삶의 관계와 시간,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여행처럼 탐구하는 이야기”라며, 관객 또한 그 여정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창작극이 런던 무대에 선다는 것: 
김치가 피시앤칩스와 친구가 되는 순간을 보는 기분”
전석호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닌 상징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한국 창작극이 영국 창작진과 함께 새롭게 재탄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이번 작업이 더 뜻깊게 느껴집니다. 저에겐 오랫동안 행복하게 기억될 작품이에요.”
그는 “이런 종류의 국제 협업이 더 많아져,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은 미소와 행복을 나누는 무대가 되길”
끝으로 전석호는 코리안 위클리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런던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저보다 더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공연을 통해 독자 여러분을 만나 작은 미소와 행복, 그리고 짧은 여행 같은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인생이 길지 않으니, 웃는 순간만큼은 런던 지하철처럼 자주 와주길 바랍니다”
‘인디아 블로그’ 런던 쇼케이스는 10월 20일 부시 시어터에서 영국 공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공연 종료 후에는 영국 공연 전문지 더 스테이지(The Stage)의 아만다 파커가 진행하는 토크 세션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한국 창작극이 영국 공연계와 협업해 새로운 형태로 개발되는 첫 시도로, 한국 공연예술의 국제 공동제작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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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으로 진짜 걸어들어가는 몰입형 신작 ‘마스커레이드’

런던이 뉴욕을 흔들고 있다. 지난 10월 초, 뉴욕의 카네기홀 인근에 위치한 4층짜리 옛 미술용품 상점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그곳에서 열린 작품은 다름 아닌 ‘마스커레이드(Masquerade)’.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을 몰입형 체험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전통적인 극장을 벗어나 관객이 직접 이야기 속을 걸으며 체험하도록 구성된, 이른바 ‘앤드루 로이드 웨버 르네상스(Andrew Lloyd Webber-naissance)’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최근 제이미 로이드의 ‘선셋 대로’ 리바이벌, 헐리우드볼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뉴욕의 ‘캣츠’ 무도회 버전, 그리고 웨스트엔드의 ‘에비타’ 등으로 이어진 웨버의 재조명 흐름 속에서, ‘마스커레이드’는 특히 주목할 만한 실험이다.
이번 작품은 전통적인 뮤지컬 공연장이 아닌 공간에서, 관객이 직접 계단을 오르내리고 복도를 지나며 ‘팬텀’의 고딕 로맨스를 체험하게 만든다. 관객들은 크리스틴 다에의 분장실, 오케스트라 피트, 그리고 유령이 그녀를 태워 데려가는 지하 호수까지, 이야기의 모든 공간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된다.
무대에는 ‘팬텀’ 역의 휴 패나로와 ‘크리스틴’ 역의 프란체스카 메흐로트라가 등장하며, 실제 노래와 녹음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으로 음악이 전개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웨버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그의 협업자들이 작품의 핵심적 예술적 중심으로 떠오른다는 사실이다.
관객은 한 번에 약 60명씩 소규모로 나뉘어 각기 다른 장면을 따라가며, 웅장한 오페라의 감동 대신 ‘방 안의 음악회’와 같은 밀도 높은 체험을 하게 된다. 새롭게 추가된 장면들도 있다. 마치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속을 연상시키는 사이드쇼 장면에는 불을 삼키는 곡예사가 등장하고, 자동인형으로 만들어진 팬텀과 크리스틴의 이중무가 펼쳐진다. 또 마담 지리가 어린 에릭을 구하고 달래주는 장면에서는 그녀를 위한 새로운 멜로디가 등장한다. 모든 장면은 관객과 불과 몇 인치 떨어진 거리에서 이루어진다. 팬텀의 망토가 스칠 때 공기가 흔들리고, 크리스틴이 관객의 어깨를 가볍게 터치하며 그들을 좁은 분장실로 이끌어 간다. 이런 연출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감각적 몰입을 제공하며, ‘오페라의 유령’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 놓는다.
공연은 회당 약 360명의 관객만 수용할 수 있지만, 예매는 이미 전석 매진이다. 티켓 가격은 221달러부터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검정·흰색·은색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고 등장하며 ‘팬텀’의 세계로 직접 들어가는 경험을 택했다. 약 2,500만 달러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극장적 감동과 설치미술적 공간 연출을 결합한 초대형 몰입형 프로덕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스커레이드’는 웨버의 음악이 단지 작곡가 개인의 작품이 아닌, 수많은 협업자들의 창의력이 결합된 예술적 공동체의 산물임을 상기시킨다. 이들은 팀 라이스, 해럴드 프린스, 질리언 린, 존 네이피어 등 과거의 거장들과 함께, 웨버가 구축한 뮤지컬 제국의 또 다른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하나의 선언이었다. 웨버의 상징인 ‘음악의 밤(Music of the Night)’은 이제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가 아니라, 관객이 직접 걸어 들어가 만지고 느끼는 체험으로 재탄생했다. ‘마스커레이드’는 뮤지컬의 형식과 감상의 방식을 완전히 새로 쓰며, 웨버의 작품 세계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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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40주년, 런던을 울린 단 하루의 전설

지난 10월 8일, 런던 웨스트엔드의 소년드하임 극장은 감동과 환호로 가득 찼다. 세계적인 명작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이 40주년을 맞아 단 하루의 갈라 공연을 열며, 그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수많은 스타들이 무대 위에 다시 올랐다.
이날 공연에는 초연 당시 ‘판틴’을 연기했던 패티 루폰, 오리지널 ‘마리우스’이자 영국 뮤지컬의 상징으로 불리는 마이클 볼, 영화판 ‘에포닌’으로 잘 알려진 사만사 바크스, 그리고 웨스트엔드의 대표 배우 캐리 호프 플레처가 출연했다.
이들과 함께 보니 랭포드, 알피 보, 맷 루커스, 프란세스 러펠, 제레미 시컴, 헤로니모 라우치 등 ‘레미제라블’의 계보를 이끌어온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현 공연의 출연진이자 웨스트엔드의 차세대 주역인 킬리언 도넬리, 브래들리 제이든, 케이티 홀, 잭 야로우, 샨 아코 등도 함께 무대에 올라, 세대를 잇는 특별한 앙상블을 완성했다. 갈라 공연의 모든 수익금은 영국 내 식량 불평등 해소를 위해 활동하는 두 자선단체, 더 펠릭스 프로젝트(The Felix Project)와 UK하비스트(UKHarvest)에 전액 기부되었다.
제작진은 “빅토르 위고의 원작이 담은 빈곤과 구원의 메시지가 이 단체들의 사명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1,000석 규모의 공연 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500석이 일반 팬들에게 판매되었고, 나머지는 지난 40년간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와 스태프 등 관계자들에게 배정되었다.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는 “10주년은 로열 앨버트홀, 25주년은 O2 아레나에서 기념했지만, 이번 40주년은 작품이 태어난 런던의 심장부, 바로 극장으로 돌아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레미제라블은 역사상 유례없이 두 가지 버전의 프로덕션이 모두 세계적으로 성공한 작품이며,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와 전 세계를 돌며 공연된 콘서트 버전까지 존재한다. 빅토르 위고의 이야기는 언어와 인종을 넘어 여전히 새로운 세대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킨토시는 또 “이번 40주년 무대에서 과거와 현재의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오른 피날레는 단 한 번뿐인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1985년 바비칸 극장에서 영국 버전으로 초연된 이후, ‘레미제라블’은 40년간 53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되며 7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났다. 웨스트엔드 역사상 최장기 공연작으로서, 이번 40주년 갈라 공연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세대를 잇는 뮤지컬 유산이 다시 살아 숨 쉰 밤으로 기록되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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