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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런던 콜리세움 공연 종료
코리안위클리  2025/10/02, 19:28:49   
피츠제럴드의 고전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런던 콜리세움 무대에 올랐다가 지난 9월 초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뮤지컬은 한국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총괄 지휘를 하고 영미에서 활동중인 배우와 창작진들로 만들어 뉴욕 무대를 거쳐 런던에서 선보인 올해 제작된 뮤지컬 가운데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하겠다.
공연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아쉽게도 다수의 평론가들은 원작이 지닌 사회적 메시지와 문학적 깊이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이번 작품을 “로맨틱 판타지로 축소된 버전”이라고 평했고, <타임아웃>은 별 두 개를 주며 “혼란스럽고 날카로움이 없다”고 혹평했다. <가디언>은 단 한 개의 별을 부여하며 “영혼이 빠져나간 개츠비”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인디펜던트> 역시 “원작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원작이 보여주었던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과 계층 비판은 사라지고, 화려한 사랑 이야기로 단순화됐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반면 무대와 비주얼은 대체로 호평을 얻었다. <더 스테이지>는 별 네 개를 주며 “압도적으로 화려하다”고 평했고, <타임아웃> 역시 “불꽃 효과와 빈티지 자동차, 멋진 프로젝션까지 완비된 브로드웨이급 무대”라고 인정했다. 바즈 루어만의 2013년 영화처럼 ‘개츠비’라는 이름이 이제 화려한 볼거리와 동일시되는 만큼, 이번 무대 역시 시각적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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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매체 리뷰 별점 요약
★★★★ 더 스테이지
★★★ 런던 스탠다드, WhatsOnStage, 런던 씨어터
★★ 타임아웃,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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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가디언>은 “크루즈선에서 들을 법한 음악”이라고 혹평했으며, <텔레그래프>는 별 두 개를 주며 “세련미 없이 거칠고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역시 “위트와 섬세함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음악은 감정적 깊이나 문학적 우아함을 전하지 못하고, 스펙터클에만 의존한다는 인상을 남겼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제이미 무스카토의 개츠비는 <더 스테이지>와 <타임즈>로부터 “냉철하고 매력적”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인디펜던트>와 <타임아웃>은 “웃기고 다정한 개츠비”, “현대의 IT 기업 CEO 같다”고 평가했다. 코빈 블루의 닉 캐러웨이에 대해서도 <왓즈온 스테이지>는 “따뜻하고 감정선이 뚜렷하다”고 호평했지만, <타임즈>와 <스탠다드>는 “중서부의 수다쟁이 같고 지나치게 순한 이미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연 배우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존 롭빈스는 탐 역에서 부잣집 아들의 오만함을 정확히 구현했고, 레이첼 터커는 마틀 역을 맡아 강렬함과 상처를 동시에 담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종적으로 이번 뮤지컬은 시각적 화려함과 일부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핵심 메시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작품으로 남았다. 관객들은 시각적 스펙터클과 배우들의 무대 매력 덕분에 즐겼지만 평론가들은 원작의 핵심을 잃어버린 ‘겉모습만 화려한 개츠비’라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이 공연은 문학적 깊이보다는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로 소비된 ‘쇼’에 가깝다는 결론인데 그렇다면 향후 웨스트엔드에서 ‘문학적 개츠비’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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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극장 ⓒ Ellie Kurttz
커브극장 ⓒ Ellie Kurttz
 
한국 공연장의 80%는 세금으로… 영국은 어떻게 버티나

최근 한국 공연예술계의 화두는 공공극장 지원, 예술가 고용, 문화예산 확대다. 그러나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 바로 펀드레이징(fundraising), 즉 기부와 후원 유치다. 한국 극장은 여전히 정부 지원과 대관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며 기부는 주변적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 구조로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영국 레스터의 커브(Curve) 극장은 다른 길을 보여준다. 커브는 펀드레이징 수익이 최근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증가했고, 연간 100만 파운드(약 18억 5천만 원)를 돌파했다. 극장은 단순히 돈을 요청하지 않고, 지역 청소년·노년·다문화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기부금을 연결하며 ‘지역 허브’로서의 신뢰를 쌓아왔다. 기부자들은 자신들의 돈이 단순한 운영비가 아닌,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데 쓰인다고 믿는다.
반면 한국 문예회관은 여전히 대관료와 공공지원금 중심이다. 전국 문화예술단체의 기부금 수입은 2020년 550억 원에서 2022년 392억 원으로 줄었고, 재원의 약 80%가 정부 보조금이다. 사실상 ‘공간 임대업체’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공지원은 영국에서도 줄고 있다. 커브도 정부 지원금이 10여 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결국 한국과 영국 모두 정부 의존만으로는 극장의 미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 커브는 기부자를 단순한 후원자가 아닌 극장의 동반자로 대우한다. 연간 600파운드 이상을 내는 ‘챔피언스(Champions)’ 제도, 공연 후 모금 캠페인, 유산 기부 등이 좋은 예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국립극장이 윤리 논란 속에 정유기업 후원을 중단한 것처럼, 펀드레이징은 돈 이상의 가치와 윤리를 동반한다.
한국 극장도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이미 세종문화회관은 기업 후원과 기부를 늘려가고 있고 한국토요타는 2억8천만 원을 지원하며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후원했다. 아직은 소규모지만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 펀드레이징 전담 인력·전략적 운영
● 윤리 기준 확립
● 회원제·정기후원 제도 도입
● 장기적으로는 유산 기부 제도화

한국 공연장은 지금 “지원 축소, 고용 불안, 소극장 위기”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펀드레이징은 단순한 돈 모으기가 아니라, 극장의 존재 이유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관객을 소비자가 아닌 공동 제작자로 만드는 힘이며, 미래를 여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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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술집인가? 객석 음주 논란, 제한 요구 거세져

극장에서 술은 늘 공연 관람의 일부였다. 공연 전 가볍게 한잔, 인터미션에 또 한잔. 최근 몇 년 사이 극장은 아예 객석 안으로 술을 들여오는 분위기를 허용하며, 종종 병째로 들고 들어가는 모습도 흔해졌다.
그 결과는 심각하다. 최근 연예 노조 조사에 따르면 전년도 극장 안내원과 프런트 직원의 77%가 관객의 폭언, 폭력, 괴롭힘 등 반사회적 행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극장들이 무제한 음주를 허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막대한 주류 판매 수익 때문이다.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 직원들이 떠안는다.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극장이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술에 취한 관객으로 가득한 객석은 답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2023년 맨체스터에서 공연된 뮤지컬 <보디가드>는 관객 난동으로 경찰이 출동해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항공사가 기내 음주를 관리하듯, 훈련된 직원이 객석 음주를 통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주장이다. 결국 대부분의 관객에게는 영향이 없을 것이며 극장을 술집으로 착각한 소수는 오히려 사라지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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