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만에 2% 밑으로… 11월 금리인하 기대
영국의 9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져 오는 11월과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통계청(ONS)은 16일 “9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2.2%와 비교할 때 0.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이 수치가 영국중앙은행 (BOE)의 정책 목표 2%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1.9%를 예상했었다.
이번 물가상승률 둔화는 항공료와 연료 가격 하락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 된다. 항공료 가격은 여름 성수기 이후에는 보통 하락하지만 9월에는 평소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4% 하락했다.
이에 따라 BOE의 금리결정위원회는 11월 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에서 4.75%로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BOE는 지난 8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5.0% 수준으로 동결했다.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11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확정적”이라며 “12월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야엘 셀프인은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만, 10월 가정용 에너지 요금이 약 10% 인상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계속 하락하면 금리 결정자들이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조금 더 공격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 발언을 놓고 BOE가 11월과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한편 노동당 정부는 지난 정부의 220억 파운드 공공재정 구멍을 메워야 한다며 세금 인상 및 지출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오는 30일 400억 파운드 규모의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삭감 계획을 담은 예산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리브스 장관은 그러나 공공재정의 상당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긴축재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15일 “재정 확보를 위해 고용주 국민보험료NI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공약위반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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