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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선보이는 한국 뮤지컬 공연의 자막안경 도입
코리안위클리  2024/08/08, 19:17:19   
스마트 자막 안경 ‘아울’ 을 착용하고 공연을 감상하는 관람객 ⓒ 엑스퍼트아이엔씨
2015년 7월 4일 처음으로 프랑스 아비뇽에서 선보인 라이브 공연에서의 자막 안경은 소개와 동시에 큰 기대를 모았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그 장치는 다양한 언어로 미리 번역된 대사들을 실시간 전송해 보여주었는데, 착용하는 관객의 선호에 따라 자막의 높이나 방향, 색깔도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프랑스어 공연의 영어 자막서비스를 실시했던 그 자막 안경 도입 후 빠르면 몇 년 내에 런던 극장가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예상대로 이젠 런던 템즈강에 위치한 국립극장(NT)에서는 스마트 안경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상용화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런던을 제외하면 공연을 보면서 자막을 서비스하는 스마트 안경을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국은 선천적 또는 고령으로 인해 장애의 약 20%가 청력에 집중된다고 보고되고 있고, 국립극장에 따르면 이러한 계층이 약 20년 내 1,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난히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드는 런던의 웨스트엔드는 매년 1,600만 명 이상의 유료 관객을 동원하는 거대 시장이다. 한국인들도 예외가 아니라 팬데믹 직전까지 연간 31만 명이 수도 런던을 방문했고, 런던이 제공하는 유명한 뮤지컬 공연 관람을 하고 싶은 일정으로 선택지에 넣고 있다.
만약 해외 여행객들이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 라이온 킹과 같은 수십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뮤지컬 공연을 자신들의 언어로 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호 기사에 소개한 <한국 창작 뮤지컬 You&It>에 에든버러 77년 역사에 처음으로 한국 기술의 스마트 안경이 도입된다. 이는 지난 2월부터 한국에서 공연 제작사 대표(이응규), 어답터 시어터(심문섭), 아이러브스테이지(김준영)와 스마트 안경(엑스퍼트아이엔씨)사와 만나 논의 되면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영화는 자막이라는 것으로 충분히 국경을 넘어다니고 산업화되어 있으나 텍스트 배경인 무대 공연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매체를 찾지 못해 분명 한계가 있어왔다. 따라서 아무리 잘 만들어진 공연이라 하더라도 해외에 선보이기 쉽지 않은 것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세계 공통의 관심사였는데, 그래서인지 해외 축제나 공연시장에 소개되어 흥행을 경험했던 우리 공연들도 텍스트 배경의 연극이나 뮤지컬이기 보다 난타, 점프, 비보잉 등등 넌버벌 일색이었다.
이번 한국 작품에 소개되는 스마트 안경엔 영어 자막이 도입되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에든버러 극장주들과 프로그래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록 3주 정도 이어지는 공연 축제이지만 메이저 극장주들은 이 기간동안 약 150∼200여개 극단의 작품을 프로그래밍하고 60여개 이상에서 온 세계 관객들이 관람을 하기 때문에 공연장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인 툴이기 때문이다.
영국을 포함한 세계 공연계엔 관객의 층과 폭을 넓히는데 혈안이다. 국적이나 일부 신체 기능과 상관없이(베리어프리) 똑같이 예술을 즐길 수만 있다면 스마트 안경(자막용)은 관객 개발에 있어 매우 유용한 툴임에 틀림없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이 공연 예술을 넘어 시각 예술까지 확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 축제에 소개되는 한국 기술의 스마트 안경은 테스트를 거쳐 내년 에든버러에서 준비되는 한국 전용관 프로젝트(Station-K)에 공식 소개되어 세계 모든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문화소외계층의 ‘배리어프리’ 공연관람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과 문화사업의 협업, 배우의 대사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스마트안경 ‘아울’, 청각장애인 및 외국인 관람객의 문화접근성 재고에 자랑스런 한국의 기술이 거대한 영국 공연 시장을 점령할 날을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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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기회 제공과 축제의 성공

네트워킹. 어떤 업계에서든 일을 막 시작했거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을 더 넓히거나 처음 진입하는 단계에서 유행어처럼 자주 접하는 말이다. 특히 공연 업계에서는 지난주 시작된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요즘 어디를 가나 네트워킹, 친목도모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러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좋지만, 잘 조직되거나 관리되지 않으면 나에겐 너무 화려하게 느껴지거나, 때로는 기대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가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소중한 서로의 시간만 낭비하게 됨을 깨닫는다.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는 세계 최대의 예술 축제로, 매년 수만 명의 예술가와 수백만 명의 관객이 모여드는 중요한 이벤트다. 이 축제의 성공적인 운영과 예술가들의 경력 개발을 위해 네트워킹은 필수 요소인데. 특히, 축제 기간에 ‘ARTS INDUSTRY’에 종사하는 예술가, 프로듀서, 극장주, 투자자, 프로그래머들이 이러한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점점 인지하면서 축제 기간 동안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축제 조직위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한다.
경력의 초기 단계에 있거나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예술가들은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협업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린지 축제는 이러한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하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라 좋은 예로 소개하고자 한다.
축제기간 예술가를 지원하는 조직인 ‘ARTS INDUSTRY’의 최대 목표는 예술가들이 축제 기간 동안 서로 연결되고, 협업의 기회를 창출하며, 나아가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키는데 있다. 물론 아무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조직위에 신원 증빙 과정을 거쳐 과거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검증된 사람들에게 맴버쉽을 허용하고 정식으로 ‘ARTS INDUSTRY’의 맴버로 승인되면 맴버쉽ID 번호를 부여 받아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별도 ‘ARTS INDUSTRY’ 방으로 입장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조직위에선 다음과 같은 행사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모두 조직위에서 비용을 부담하기에 맴버들이 추가로 비용을 쓰는 일은 없다.
1. 네트워킹 이벤트 : 예술가들이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벤트들은 형식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서로의 작품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벼운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축제 초기부터 열리며, 예술가들이 서로를 소개하고 첫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자신의 목적에 따라 이벤트를 선정해 미리 참여 의사를 밝히면 된다. 테마별 특정 주제나 장르에 초점을 맞춘 네트워킹 세션을 통해 공통 관심사를 가진 예술가들이 쉽게 연결될 수 있다.
2. 워크숍과 세미나 : 공동 제작, 투자, 작품 유통과 같은 전문적인 방법과 지식을 공유하는 워크숍과 세미나도 있다. 이를 통해 예술가들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트렌드와 기법을 배울 수도 있고 가끔 기술 워크숍이나 창의적 세미나, 즉 시나리오 작성, 연출 기법 등 예술적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주제에 참여할 수 있다.
3. 멘토링 프로그램 : 경력이 풍부한 예술가들이 신진 예술가들을 멘토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신진 예술가들은 실질적인 조언과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개별 예술가와 멘토가 직접 만나 구체적인 조언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젊은 프로듀서들의 모임처럼 그룹 멘토링 세션을 통해 멘토와 여러 명의 예술가가 함께 모여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형식의 세션도 있다.
4. 전문가와의 만남 : 특히 멘토링 프로그램과 유사한 제작자, 프로듀서, 기획자 등 예술 산업의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예술가들이 실질적인 협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도 하는데 피칭 이벤트를 통해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피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투자자나 제작자와의 연결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5. 패널 토론 및 발표 : 사전에 축제 사무국에 연락해 하나의 주제를 두고 발표를 제안해 채택되면 자신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경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을 통해 산업의 최신 동향과 기회를 파악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네트워킹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다른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고, 다양한 배경과 스타일을 가진 예술가들과의 협업은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연극 배우와 무용수가 협력하여 독특한 퍼포먼스를 창출하거나, 작가와 연출이 만나 새로운 작품을 공동 제작에 대한 논의도 가능하다. 제작자나 기획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 대한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고, 영국 정부의 기금 신청서 작성법과 효과적인 피칭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 기자나 블로거, 인플루언서와의 연결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거나 온라인에서의 노출을 극대화할 수도 있겠다.
일반 관객에겐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의 성공은 예술가들 간의 네트워킹에 크게 의존한다. 성공적인 네트워킹은 더 많은 협업과 창의적인 시도를 가능하게 하고, 이는 축제의 다양성과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축제의 명성이 높아지면 더 많은 관객과 스폰서를 끌어들일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축제의 지속 가능성과 성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에서의 네트워킹은 예술가들에게 단순한 연결을 넘어,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중요한 도구다. ARTS INDUSTRY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예술가들은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어 축제의 성공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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