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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명품은 포장이 중요한 사기다?
코리안위클리  2023/12/15, 05:26:47   
ⓒ Amy MacKenzie
작년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뉴욕 지하철에서 45분 동안 연주를 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박수를 쳤고, 바이올리니스트는 약 30달러의 팁을 받았죠. 아무도 몰랐지만 그 바이올리니스트는 세계 최고의 음악가 중 한 명인 조슈아 벨(Joshua Bell)이었습니다.
조슈아는 그 지하철에서 350만 달러에 달하는 바이올린으로 지금까지 작곡된 곡 중 가장 복잡한 곡 중 하나를 연주했습니다. 조슈아 벨은 지하철에서 연주하기 이틀 전에 보스턴의 한 극장을 매진시켰는데, 그 좌석은 평균 100달러 정도였어요. 이 실험은 평범한 환경에서는 비범한 사람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간과되고 저평가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가끔은 이와 반대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런 사례는 다른 장르의 예술에서도 자주 목격 됩니다.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 이름만 거론해도 알 수 있는 영국의 화가 뱅크시는 한 때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자신의 그림을 몰래 걸어둔 사건이 있었습니다. ‘도둑 전시’라고 알려진 이 방식은 때로는 작품을 걸기 위해 그림과 액자, 안내 문구까지 완벽하게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걸린 다른 작품과 비슷하게 만들었죠. 접착제가 마르면서 두 시간 30분 만에 작품이 바닥으로 떨어져 발각이 되었지만 당시 위대한 작품속에 하나로 속해있던 무명 화가의 허접한 작품을 사람들은 구별하지 못하고 동급으로 인식해 위대함을 찬양했죠. 유명한 평론가들이나 수백억대의 작품을 소장하는 영국의 예술 애호가들이라 하더라도 작품을 알아보는 눈은 모두 거짓이었을까요?
이는 예술 작품의 가치가 작품에만 순수하게 있지 않고 때때로 작가의 인지도나 작품이 갖고 있는 배경 스토리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관람객들이 그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예술이 객관적인 품질보다는 주관적인 인지와 해석에 더 많이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리 패션위크에 5파운드짜리 시장에서 산 청바지를 잔뜩 가방에 메고 명함을 위조해 런던 동쪽의 젊은 디자이너라고 속이고 참가한 가짜 디자이너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전세계에 수백억원의 부띠크를 운영하는 판매상들과 세계적 모델, 디자이너는 이 5파운드 짜리 청바지를 수백만원짜리 브랜드 속에서 구분하지 못한 채 다음 시즌 주문을 약속했고, 모델들은 앞다투어 그의 옷을 입어보며 멋지다는 말을 쏟아냈습니다. 그냥 발음이 좋아서 지어낸 ‘조지오 페비아니(Georgio Peviani)’를 청바지에 붙인 우바(Oobah Butler)라는 사람은 런던 동쪽에 살고 있었던 백인 금발의 백수였죠. 키가 큰 금발의 백인 남성이 런던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파리 패션위크에서 신원 조회를 가뿐이 넘기고 2018년 가장 혁신적인 젊은 디자이너로 주목받았습니다. 우바는 이 모든 일들을 카메라에 담아 영국의 아침방송에 등장하면서 전세계 명품 패션 시장은 다 사기임을 폭로했습니다. 어떻게 5파운드짜리 청바지와 수백만원씩이나 하는 명품 브랜드의 원단을 구분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세계 최상위 패션계의 축제인 파리 패션위크에 모여 있는지, 명품이란 정말 존재하는가 하는 “Big 엿”을 던진 사건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옷의 실제 품질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포장되고 마케팅되는지입니다. 세계적인 부띠크 운영자들과 디자이너들이 길거리 옷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들이 브랜드나 트렌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세계적인 연주자가 길거리에서 연주했을 때 겪는 경험은 이러한 현상을 음악계에 적용한 것입니다. 이 경우, 관객들은 연주자의 실력이나 명성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연주를 평가할 때 다른 기준을 적용합니다. 이는 예술이 때때로 환경과 맥락에 의해 강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술은 포장이 중요한 사기일까요? 예술가나 그의 작품이 명성이나 그것이 보여지는 맥락에서 분리되어 제시될 경우,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평가할 능력이 있을까요? 이 질문은 예술의 가치와 그것이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대한 깊은 고찰을 요구합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는 독립적인 가치를 가지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하는가는 종종 사회적, 문화적 맥락과 관련이 깊습니다.
예술 분야를 벗어나 우리의 일상인 와인 시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고가의 와인 라벨을 저가의 와인 병에 붙이면 전문가들조차 그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이는 예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브랜드와 인지도가 사람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종합해보면, 예술은 ‘사기’라기보다는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물입니다. 완성도만을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한 논의는 예술계에서 오래되고 복잡한 주제이죠. 예술의 가치는 그 자체의 품질, 창작자의 명성, 사회적 인식, 문화적 맥락 등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때로는 이러한 요소들이 예술 작품의 본질적 가치를 가릴 수도 있지만, 이것이 예술 자체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술은 여전히 인간 경험의 중요한 부분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예술 작품을 평가하는 방식은 단일한 기준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포함해야 합니다. 예술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함으로써, 우리는 작품이 가진 다면적인 가치와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술은 감상자에게 다양한 해석과 경험을 제공하는 매체이며, 이러한 다양성이 예술의 진정한 매력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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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우들의 급여는 누가 결정하는가?

무대의 마법과 숫자의 현실이 만나는 공간인 공연 예술 칼럼에 오늘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주제, 즉 웨스트엔드 스타들의 수입을 공개하기 위해 베일을 벗겨보려고 합니다.
극장의 박수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이름, 웨스트엔드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뛰어난 배우들의 급여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런던 극장협회 (SOLT)계약부터 시작되는데요, 바로 배우들의 생계를 보장하는 기본급입니다. SOLT는 런던 연극 협회(Society of London Theatre)의 약자로, 배우조합(Equity)과 함께 영국에서는 배우, 크리에이티브 및 기술 스태프에게 최소한의 임금을 지급하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모든 웨스트엔드 극장은 이 협약에 따라 공연하고 있으며, 현재 팬데믹과 같은 환경적 변화로 인해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한번 결정이 되면 그대로 따르게 됩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급여에 반영되는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극장의 수용 인원에 따라 급여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공연장이 클수록 금액도 커지지만, 막상 커튼 뒤에서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만큼 호화롭지는 않습니다.
웨스트엔드에서는 공연장의 수용 인원과 공연자의 주당 최소 공연 횟수가 8회인지, 12회인지에 따라 세 가지 범주로 나눠집니다. 예를 들어, 런던 팔라디움과 같은 초대형 공연장 카테고리 A극장(좌석1100+)의 배우들은 주 8회 공연에 최소 주당 768.98파운드(2018년 695파운드에서 인상)를 지급하며, 12회 공연의 경우 900.36파운드로 인상됩니다. ‘카테고리 B’공연장(900~1099석 규모)의 주당 최소 8회 공연 요금은 699.50파운드(2018년 632파운드에서 인상)이며, 12회 공연의 최소 요금은 818.49파운드입니다. ‘카테고리 C’ 공연장(최대 799석)은 8회 공연 최소 629.41파운드, 12회 공연 최소 736.65파운드입니다. 그러나 이는 공연이 시작되는 최소한의 오프닝 조건에 불과합니다.
배우들은 추가 출연료, 대역료, 비상 보험금 등 다양한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각 배역과 책임에는 고유한 비용이 수반되며, 언더스터디(혹시 주연급 배우가 사고나 휴가 등으로 출연하지 못하는 경우 대신 출연하기 위해 연습을 하는 배우)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출연료가 추가됩니다.
하지만 주연을 맡게 되면 공연과 출연료 모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세를 타게 되면 다른 배우들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복귀하는 배우들은 웨스트엔드의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치체스터 페스티벌이나 국립극장과 같은 극장에서 보너스를 받거나 관객 충성도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금 협상은 공연 만큼이나 드라마틱 합니다. 보이지 않는 영웅인 에이전트는 경험과 역할의 중요성을 통해 배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 금액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에이전트가 커리어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에 대한 작은 대가인 커미션이라는 파이의 한 조각을 가져간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배우 협회는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최저 주급을 2,323달러로 책정하고 2024년까지 2,638달러로 인상하는 안을 갖고 있어 여전히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의 격차는 매우 극명하게 느껴지네요.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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