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김준영 프로듀서 글짜크기  | 
2021년 영국 쇼비지니스 4대 키워드
코리안위클리  2021/12/17, 06:56:40   
2021년의 중간 지점을 지나면서 기다리던 봄(?)이 왔는데요, 영국에서는5월 17일 공연장이 모두 오픈 되었고 7월부터는 더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까지 했었죠. 이에 따라 대형 공연들과 신작들, 젊은 프로듀서들의 ‘귀환’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질병이 유행한다 한 들 이런 움직임을 되 돌린다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 한 것처럼 보였구요, 하지만 이러한 기쁨 속에서도 코로나 기간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위기로 어쩔 수 없이 공연계를 떠나야 했던 동료들은 예상했던 것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며 예술적 재능을 그들이 선택한 다른 분야의 직업에 전념해 버렸습니다. 년초에는 관객들의 공연장 입장 수익을 늘이기 위한 백신 증명서(Covid-status certification) 제도의 움직임이 마치 다른 모든 산업계의 표준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고, 프로듀서들은 팬데믹 보험제도의 신설을, 대안없는 시간들이 지나면서 디지털(영상)화는 가속되고 그에 따른 디지털 저작권에 대한 논의 또한 발빠르게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선택들 속에서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최근 아프리카에 시작된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를 다시 한번 혼란에 빠트리고 있네요. 이렇듯 지난 2021년 한해와 다가올 포스트 팬데믹 시대까지 계속 이어질 영국 쇼비지니스의 중요한 현안들을 아래와 같이 키워드로 하나씩 돌아보고자 합니다.

# 백신여권

한국의 공연 단체와 같이 다른 나라에서도 해외 투어링 계약이 출국을 앞두고 하나씩 취소가 되었고 특히 유럽내 감염자수가 증가하면서 영국 공연단체의 입국을 원천적으로 막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재계약은 불투명한 상태죠. 하지만 연초부터 이런 단체들에서 “만약 백신 접종이 완료된 (vaccinated)공연팀이라면 어떻게 될까”..하는 질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공연 문화계 단체들에게 접종의 우선권을 주어져 안티 코비드 수퍼파워(the anti-Covid superpower)를 가지게 된다면 국경을 넘어 다시 예전처럼 활발한 투어링이 가능해질 수 있을까? 하는 업계의 욕심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세계의 모든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맞게 되면 점차적으로 해소 될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다만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다는 것을 어떻게 쉽게 증명할 수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대부분의 일상에 리크스가 발생하면 증명을 하는 방식의 공식적인 “메카니즘”이 발동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 하기를 원한다면 운전 면허를 취득해 트레이닝이 끝났음을 보여주고, 국경을 넘어가는 여행을 하고 싶을 땐 여권을 만들어 보여주는 식이죠. 하지만 국가마다 다른 백신 접종엔 ‘신뢰’, ‘국제적인 공인 방식’, ‘안전’이 아직 담보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이나 영미의 제작사는 작품을 만들면 국내외 투어링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인접 유럽국가와의 공동 작업이 있을 경우, 계속해서 코로나 검사를 하거나 자가 격리를 위한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를 하지 않아도, 배우들 및 관객들 모두가 백신을 맞은 상태라면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필요하지 않을 테니 전과 같이 안심하고 극장으로 돌아오는 효과가 기대되는데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프리카 변종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어 백신 여권의 실효가 언제까지 유효할지 의문입니다.

#비스포크 공연 보험

이미 과거 30년 동안 영미 공연 시장에서는 “Theatre Producer & Production Insurance” 라는 상품이 ‘비스포크(be-spoke)’로 출시되어 수많은 공연 제작사와 프로듀서들이 안심하고 작품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당연히 '비스포크' 방식으로 디자인되기 마련인데요, 천재지변, 불가항력, 배우의 사고시 의료비, 또는 국내외 투어 공연으로 이동시 장치 파손시 손해를 보상해주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Covid19 과 관련된 손해배상의 범위는 아직도 논의중입니다. 기존 질병이 아닌 알려지지 않은 “신종” 이라는 용어를 두고 기존 보험사에서 적용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팬데믹으로 산업계 전체 위기가 지속되면서 영국 공연 프로듀서들 사이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공연 취소가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면 극장의 커튼이 다시 올라가는 것의 가장 큰 장애로 다가올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래서 다시 공연 제작사 보험 문제가 크게 대두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로 영국 프로듀서들은 “보험 적용없이 새로운 작품 제작이나 지방 투어링 공연 프로젝트는 시작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었죠. 특히 지방 자치단체의 갑작스런 록다운(lockdowns) 결정은 제작사에 어떠한 옵션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민간 보험사에서 보험상품 가입을 더이상 허용하지 않는다면 공연 예술을 지원하는 한 방편으로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팬데믹 보험 제도(pandemic insurance scheme)를 신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정부로부터 긍정 사인을 받았습니다.

#디지털화가속

공연의 디지털화(영상화)에 동의하든 하지않든 코로나바이러스를 계기로 온라인 스트리밍의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더욱 강력해졌고 공연을 즐기는 한 방식으로 공연계에 슬그머니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온라인 공연이 극장 공연을 대체하는게 아닐까 하는 일반적 염려는 이해 할 수 있으나 주장엔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런던과 뉴욕에서 문화 창조 산업내 트랜드를 조사하는 에서 2016년 영국 정부의 의뢰로 ‘극장에서 디지털 컨텐츠 개발이 관객, 제작 및 유통에 미치는 영향력 이해(Understanding the Impact of Digital Developments in Theatre on Audiences, Production and Distribution)’라는 연구 조사에 따르면 영상으로 보여주는 스트리밍 쇼는 라이브 공연 관객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으며, 독립 장르로 인식한다는 정 반대의 결과를 도출한 바 있습니다.

극장에서 디지털 컨텐츠 개발이 관객, 제작 및 유통에 미치는 영향력 연구 결과

• 작품을 영상으로 본 관객은 실제 지방 투어링 공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향이 발견되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지방 투어링 수준 유지.
• 온라인 스트리밍 관객은 실제 극장 관객층보다 어리고 다양함.
• 관객들은 “라이브니스(Liveness)”보다는 경제성, 편의성에 더 큰 동기 부여.
• 빈약한 기술과 이용 가능한 컨텐츠에 대한 인식 부족이 온라인 스트리밍의 최대 걸림돌.
• 전반적으로Live-to-Digital은 공연 시장에 긍정적 영향.(제작사나 기관이 클수록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는 경향)

출처: From Live-to-Digital by AEA Consulting for Arts Council England, UK Theatre and Society of London Theatre

관객들은 스트리밍으로 본 공연에 매우 만족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했으나 “새로운 방식의 관람 형태”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결국 ‘라이브 vs 디지털’ 이라는 둘은 대립관계가 아님을 증명해주는 조사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디지털 저작권

관객들과 온라인으로 만난다는 것은 공연 예술가로서 단 한번도 극장으로 불러오지 못했던 관객을 바로 내 발등 위로 초대하는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만들어진 컨텐츠를 소셜 미디어나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세상에 공개하기전에 반드시 먼저 풀어야할 첨예한 문제점에 봉착하게 되는데 바로 디지털 저작권이 그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존 저작권의 모든 내용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이 나오기 훨씬 전에 정리된 개념이라 현실에 좀처럼 적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지금은 디지털 저작권이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포함해 앞으로 만들어질 작품까지도 온라인으로 소개해 관객들과 함께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엔 기존 저작권(UK Copyright Designs and Patents Act of 1988)외에 영상화의 상위 개념인 공연예술이 “디지털화”되어 유통이 될 때를 모두 포함시켜 놓은 것으로 ‘유통 저작권(Distribution Rights)’로 언급되기도 하는데요,

• 디지털 저작권은 찍혀진 영상을 완성하는데 기여한 어떠한 예술가라도 그 영상속에 실질적인 등장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가집니다. (배우, 음악 연주자, 디자이너, 사운드, 안무가, 작곡가, 지휘자, 무대 감독, 작가, 연출가 등을 모두 포함.)

• 제3의 예술가 작품 즉, 도서, 시, 사진, 음악 등이 영상에 사용되었다면 그들도 역시 디지털 저작권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 영국 문체부(DCMS)와 대표적인 저작권 관련 기관인 작가, 배우, 음악인 협회, 영국 극장협회 등이 모여 논의 끝에 나온 공연 예술(Performing Arts)에 대한 디지털 저작권의 중요한 부분은 거의 모두 이들을 위한 지침에 가깝죠.

육하원칙(4W2H) 검토 내용

Who? 영상에 누가 들어가 있는가? 이미 저작권 문제가 있는 음악, 사진, 영상 포함 유무 (반드시 개별적 접근을 통해 각각의 사용 허가를 득해야 함)
What?  무엇을 찍고 유통하려고 하는가? 작품 전체, 부분
Where? 유통되는 지역은 어디인가? 지역 설정(Geo-blocking)이 가능한가?
Why? 왜 이런 디지털 저작권 계약을 하는지 명백한 이유를 갖고 있는가? 현 시점에 가장 유효한 이유들을 제시해 동의를 얻게 된다면 비교적 계약은 쉽게 성사.
How long? 기간이 설정 되어있는가?
How? 유통 플랫폼의 형식과 방법은? 제작사나 극단의 웹사이트, 3자가 운영하는 플랫폼 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하는지 파악하고 거기에 따른 조건 확인. 유(무)료, 수익모델, 다운로드 유무, 라이브 스트리밍, VOD 방식의 기간

프로듀서와 개별 예술가들이 계약을 할 경우 검토해야할 내용은 비교적 육하원칙(4W2H)에 근거해야 합니다. 아울러 영국에서는 계약서를 근거로 개별 예술가들이 소속된 각각의 조합(Union)에서 경험 있는 디지털 미디어 변호사의 조언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누가 어떤 권리를 얼마나 갖고있는지 밝혀 둔 데이터 베이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연계에서는 자신들이 참여한 작품에 디지털 유통이라는 상황이 처음으로 발생한다면 예술가나 프로듀서들은 지극히 실용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으로 대면하길 권고하고 있답니다.

본 내용은 해외 현장에서 공연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현상을 지켜 본 바에 의한 지극히 개인적 관점에서 순서없이 정리한 것임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김준영 프로듀서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디지털 기술(immersive technologies)과 메타버스(Metaverse) 공연계 혁명을 불러오는 것일까? 2022.01.28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무대 연기에 녹여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만들면서 전통적인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미래 관객을 위해 과연 디지털 기술이 공연 창작..
칼끝에 서있는 2022 새해 공연계 더 현실적인 입장을 취해야 2022.01.14
잉글랜드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로 피해를 입은 프리랜서 공연 예술가들에게 약 24억원(150만 파운드)의 지원금과 예술 단체들에겐 추가로 977억원(6천만 파운드)의..
2021년 영국 쇼비지니스 4대 키워드 2021.12.17
2021년의 중간 지점을 지나면서 기다리던 봄(?)이 왔는데요, 영국에서는5월 17일 공연장이 모두 오픈 되었고 7월부터는 더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 없다는..
뮤지컬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 런던 복귀 2021.12.04
그라운드호그 데이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과 닮아있는 미국과 캐나다의 문화입니다. 매년 2월 2일에 “그라운드호그(Groundhog, 마멋)”라는..
공연 관련 유학생 영국내 취업 기회 높아져 2021.11.05
공연 제작에 필수적인 인력으로 의상, 소품, 장치 디자이너가 되려면 정규 대학 교육을 받고도 현장에서 낮은 보수를 받으며 일정한 시간을 보내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영국 차보험료 사상 최고 기록
제 22대 국선 재외선거 신고·..
영국,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
넷플릭스의 웨스트 엔드 진출 의..
‘한식 전파 프로젝트’를 시작합..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당..
영국, 종식한 홍역 재유행 우려
안정감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