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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12월부터 돌아오는데
코리안위클리  2020/10/22, 07:54:09   
ⓒ kr.ilovestage.com

런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12월 5일부터 약 6주간 콘서트 버전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1074좌석을 750석으로 낮추고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방역을 강화해 실험적으로 오픈 되는 콘서트는 내년 1월 17일까지 스타 캐스팅을 통해 선보이지만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지 우려가 많습니다.
내년 봄 영국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폐지를 기대하고 있기때문에 이번 무대는 사전 준비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사실 작년 여름 공연장 보수 공사를 위해 잠시 중단 되었을 때 재원 조성을 위해 같은 방식으로 콘서트 공연을 오픈한 적이 있습니다.
거리 두기가 폐지된다 하더라도 공연의 시작은 배우 오디션, 계약, 리허설 등으로 수개월 동안 수백만 파운드의 지출이 필요합니다. 마침 레미제라블 공연 제작사가 극장을 소유하고 있어 렌트 비용이 별도로 지출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식 콘서트 공연이라도 만들어 공연장을 다시 개방하는 것은 사라질지 모르는 공연계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입니다. 이렇게라도 하나씩 다시 공연이 돌아와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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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웨스트엔드의 밤거리를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

ⓒ kr.ilovestage.com
ⓒ kr.ilovestage.com
 
영국시간으로 10월 15일 오전, 전국 약 70여개 축제에서 활동중인 공연 프로듀서들이 모여 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공연 보험의 기초 약관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 서안을 보냈습니다. 이미 영화나 텔레비젼 산업에 지원된 공적 자금(Restart Fund)으로 동일한 목적의 보험 상품이 고안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서한은 축제의 맏형 격인 에든버러 축제위원회가 조직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보험상품이 없는 것인가 오해할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미 과거 30년 동안 영국 웨스트엔드나 미국 공연 시장에서는 ‘Theatre Producer & Production Insurance’라는 상품이 ‘비스포크(bespoke)’로 출시되어 수많은 공연 제작사와 프로듀서들이 안심하고 작품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취소되는 작품에 손해배상은 계속 논의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존 질병이 아닌 알려지지 않은 ‘신종’이라는 용어를 두고 기존 보험사에서 적용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보험사가 그 어떠한 상황에서 무조건 보상할 수 있다는 상품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으니 논의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와 관련해 공연계 인사들이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시도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논리는 ‘영국의 강력한 문화 산업’, 그리고 ‘문화 예술의 실질적 기여도’입니다. 이번에 보내진 서한에도 ‘2019년 영국 관광 산업에서 축제의 기여도는 어림잡아 절반 수준’으로 인용되었다고 알려졌는데요, 올해는 지나간다 하더라도 돌아오는 2021년, 영국인들의 정신 건강, 교육, 경제 살리기에 예술과 축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국민의 안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정부는 다시 한번 결단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프랑스 문화부 장관(Roselyne Bachelot)의 지난 8월 26일자 트위터 공지문과 입장이 다르지 않네요. 오히려 영국 공연계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바이러스를 종식시킬 수 없다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빨리 배워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해 왔다고 할 수 있죠.
이제는 런던 극장협회에서도 정부 주도의 코로나 보험이 공연예술을 살리는데 ‘완벽한 열쇠(the absolute key)’라고 단언합니다. 또 한 번의 ‘록다운’은 런던 웨스트엔드로 대변되는 영국의 대규모 상업 공연 시장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것이란 비장함이 흐르고 있습니다. 화려한 웨스트엔드의 밤거리를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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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프로듀서에게 필요한 세 가지 준비물

런던이 세계 공연의 수도라는 점은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거대한 국립극장과 왕립 셰익스피어 극장이 있는가 하면 화려하고 웅장한 런던 팔라디움(The London Palladium)과 시어터 로얄 드러리 래인(Theatre Royal Drury Lane)이 있고 런던 선술집 뒤편에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는 작은 공연장까지 선택은 다양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공연 프로듀서라면 노점상으로 출발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입지 조건은 없습니다. 물론 보도 블럭이 금으로 덮혀 있는 것도 아니고, 웨스트엔드의 골목들은 부서진 꿈들로 정렬된 거리이겠지만 런던은 셰익스피어의 전통과 그 이상을 넘나드는 공연 문화로는 전대미문의 용광로 같은 곳입니다.
프로듀서들이 공연을 올리는데 필요한 지식과 실질적 기술들은 어디서 올리든 같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이상하게도 프로듀서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 공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조차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일부 마술사들이 마술 비법을 일반에 공개해 점점 관객의 눈속임을 어렵게 만드는 현실에 대해 비탄해 하는 마술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프로듀서에게 고의로 그들의 속임수를 그들만이 독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만일 프로듀서들이 즐기는 일에 대해 스스럼 없이 언급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배움의 과정이 계속해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과 그에 따른 해결책이 찾아옵니다.
요즘은 대학과 드라마 스쿨에서도 공연 프로듀싱이라는 석사 과정을 오픈할 정도로 교육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 기관에서 ‘창조적인 프로듀서(Creative Producer)’라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프로듀서의 역할 이해에 혼동이 있음을 암시해 줍니다.
프로듀서가 된다는 것은 바로 ‘창조적인’이란 단어가 가진 의미와 같습니다. 왜냐하면 문자 그대로 당신은 무에서부터 작품의 모든 면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창조적인 프로듀서’라는 표현은 유사한 뜻을 가진 두 단어의 중복이며 마치 창조적이지 않은 프로듀서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만약 이들이 참으로 존재한다 하더라도 전 단 한 명도 만난 적이 없네요.
공연을 프로듀싱 하는 것이 대부분 남성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치 도시에서 큰 시가를 물고 화려한 차를 운전하는 직업으로 알고 있는 것은 흔한 오해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장 영향력있고 성공한 대부분의 웨스트엔드 프로듀서들은 여성이며, 가장 숙련된 학생들은 주식보단 무대 감독에 경험을 두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무대 감독들은 대개 침착하고 정리를 잘하며 공연을 어떻게 완성해 나가는지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러한 측면을 갖고 있다면 프로듀서로서의 교육과정은 직관적으로 좋은 선택입니다. 공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무직인 사람을 많이 알고 있지만 프로듀서들 가운데 과도하게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정규 교육을 받거나, 유명한 프로듀서 밑에서의 견습생으로, 또는 전문가의 조언에 의지하든, 앞으로 배우게 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느 정도는 모두 교묘한 속임수였다는 점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바로 쇼비즈(showbiz)의 세계이며 어떠한 것도 실제 보이는 것과 일치하지 않고, 우리 모두는 다 무대 안팎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사태 파악을 위해 규정된 사실들이란 거의 없는 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빠져드는 어둠의 그림자는 너무도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한때 프로듀서의 일이란 ‘놀라움의 관리’라는 표현으로 들은 바가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도움닫기 없는 (직립 자세에서)방식으로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프로듀싱하는 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연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 하나, 그리고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이분야 종사자들의 연락처입니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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