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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드 러셀과 무화과 나무
코리안위클리  2019/03/16, 02:39:23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지성인이라고 하는 버트란드 러셀(Bertrand Russell·사진)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라는 글에서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신 예수님의 이야기(마가복음 11:12~14)를 보고 예수님의 인격에 대하여 실망을 하게 되어 믿음을 가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해는 이스라엘의 특이한 기후와 무화과 나무의 특성에 대해 몰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에서 “무화과 나무의 열매가 어떻게 열리는가?”하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일년이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 독특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우기에 계절풍이 불어와 비가 내리고 건기에는 비가 오지 않아 아주 무더운 날씨를 지속하는 특수한 날씨에서 무화과 나무는 10월 이후부터 시작되어 3월까지 계속되는 우기(겨울)동안은 잎사귀가 하나도 없는 앙상한 가지 모습으로 있다가 건기(여름)가 되는 4월(유월절)부터 초막절이 있는 10월까지 긴 여름이 지나는 동안 한 그루의 무화과 나무는 2~5 차례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무화과 나무는 특이하게도 열매와 잎이 동시에 맺는 식물로 잎이 무성하다는 말은 그 나무에 열매가 커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겨울인 우기가 끝나 가면서 무화과 나무에는 잎사귀가 싹트기 시작을 하는데 이 때 동시에 작은 무화과 열매도 맺기 시작하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유월절 즈음에 처음 맺는 열매를 “파게”라고 부르는데 이 열매가 떨어지고 난 후 한 여름에 진정한 무화과라고 할 수 있는 “테에나”라는 무화과가 열리는 것이다.
물론 “파게”는 테에나에 비해 매우 작고 보잘 것 없을 뿐만 아니라 단맛도 별로 없어서 부유한 사람들은 먹지 않고 버리기도 하지만 배고픈 나그네나 가난한 사람들은 겨우내 당분을 섭취하지 못하다가 그나마 초봄에 섭취할 수 있는 당분이기에 따 먹으려고 무화과 나무를 기웃거리는데 무화과 나무 주인이 이것을 허용하며 좋아했던 이유는 파게가 열렸을 때 이것을 따 주어야 실하고 좋은 테에나가 그 자리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유월절에 잎이 무성했던 이 무화과 나무 앞으로 가셨다는 것은 그만큼 가난한 삶을 사셨던 주님의 청빈함을 알 수 있으며 맺혔어야 할 “파게”가 열리지 않는 것을 보시고 섭섭해 해서 저주까지 하신 것이다. 무화과 나무에 잎이 무성하면 이미 열매를 맺고 있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깨버린 이 무화과 나무는 마치 당시의 유대교가 종교적인 형식은 가득하였지만 그 내면에 그 어떤 의로움이나 거룩함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문화를 통해서 형성 되어진 우리의 시각으로는 주님이 왜 그렇게 하셨는지를 이해할 수 없지만 바른 신앙이란 바로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성경을 보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무화과 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해지고, 새잎을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안다. 마찬가지로 이 모든 것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인자가 가까이 와 문 앞에 있는 줄을 알아라.”
(마 24:32)
버트란트 러셀처럼 이 사건을 우리의 눈과 시각으로 시기가 되지 못해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셨다는 것에 섭섭해 하고 비인격적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잎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를 단호하게 저주하신 그 예수님 앞에서 종교적인 형식으로만 무성해져 가는 나의 모습을 가다듬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야 할 것이다.

런던영광교회 안병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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