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 실바-부드러운 키스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곷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도종환의 <목백일홍> 중에서
한스 스타우프-유치원 앞에서
아이를 배웅하는 시간,
사랑하는 아들에게 입을 맞추는 아빠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지나, 저 또한 이 사진 속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마크 윌리암스-신부에게
나는 오늘 당신에게 고백합니다.
당신의 발에 입맞추는 것은,
나의 노예가 되어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당신과 손을 잡고 같은 길을 걷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 발이 지치지 않도록 내 발로 우뚝 서서
당신을 업어보려합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파첼리 대주교
좋은 정치가 혹은 훌륭한 종교 지도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속이 투명하고,
그 속에서 푸른 바닷물의 파랑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요
그땐 정말 존경의 입맞춤을
당신의 손에 남기고 싶습니다

로버트 카파-종전의 조우
사랑하는 여인과
희열의 조우의 입맞춤의 시간까지
서로는 얼마나 그리워하며
존재의 의미를 되새겼을까????
죽음에서 건너온 연인과 조우와 입맞춤
존 크라슬리-희망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따스한 체온을 느낄수 있는 인간이 되면서
한가지를 배웁니다
꼭 생은 견결하고 엄정한 방식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입술 속에서 나를 비추는 거울을 발견하기도
그 속에 꼬장꼬장하고 허투루 할수 없었던 내 자신이
점점 부드러운 직선이 되어감을 발견합니다
이안 베리
사랑하는 영혼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적어도 지금 만큼은 채우는 것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내 안의 욕심과 욕망의 흔적들,
이 모두, 저 마술적 사랑의 언어에 힘입어
그래도 하루하루를 지탱해 나갑니다
알레한드로 시놀리 비치오
아치형 궁륭을 볼때마다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입을 맞추는 연인들은,
마치 서로의 가슴 속
과녁을 향해 힘껏 당겨진 활 시위처럼
자신을 바짝 늘여댑니다......
사랑하는 영혼이 아름다운 것은 탄탄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긴장하면서도, 부드럽고,
고결한 직선의 삶을 지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하늘을 향해 꿈을 날리기 위해선
휘어져야 합니다

가르시아-내 인생의 최고의 친구
인생에서 최고의 친구들이 많았지만,
한번도 입맞추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놓치기도 했고,
남자들만의 끈끈한 정만 강조하느라
내밀한 삶의 기쁨.....
두손 잡아 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이제는 내 친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