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이 블로그를 개설한다면? [영국대표 한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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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인물이 블로그를 개설한다면?
2008-02-05, 07:57:19 조선 블로그	추천수 : 1430 \| 조회수 : 11480

<table align=left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width=100 height=100>
	<tr><td align=center style='padding:0 10 10 0;'>
	<a href='/data/all/fun/2007/orig/7524_4374.jpg' target=_blank><img src='/data/all/fun/2007/7524_4374.jpg' border=0></a>
	</td></tr>
	</table>
	역사를 블로그로 만난다면?이라는 아이디어는 조선블로그라는 책으로 만들어졌다. 블로그라는 공간은 개인의 은밀한 공간인 동시에 열린 공간이다. OO월드의 개인미니홈페이지는 자신의 실명을사용하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오프라인의 인맥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교류가 이루어지는 반면, 블로그라는 곳은 한 가지 개인관심사에 집중하여 자료를 올리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불특정다수의 익명성을 전제로 드러나지 않는 자신을 드러내는 묘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요리, 여행, 사진, 패션, 향수, 미술, 자동차, 피규어등등....개인의 관심은 다양하고 그만큼 다양한 블로그가 존재한다. [조선 블로그]라는 책은 역사에 집중하는 블로그라는 점에서 특성화되고 있다. 특정신문사의 홈페이지에 개설된 블로그가 아닌 조선시대의 주요왕들과 지배계층, 피지배계층등의 블로그로 이루어진 조선블로그는 각자의 특성에 맞는 주요사건과 연결된 카테고리와 함께 역사의 주요쟁점을 블로깅하고 있다. 요즘 사극열풍과 함께 조선시대의 각 임금님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아직 tv프로그램을 볼 타이밍이 안 맞아서 시청하지 못했지만 [대왕 세종]을 생각나게 하는 세종블로그에 눈길이 갔었다. 세종대왕님의 블로그 닉넴은 성군답게 ‘백성사랑’으로 표기가 되어있었고, 자신의 내면의 고민에 대해서는 비밀글로 잠금표시가 된 포스트작성으로 일기도 작성을 해놓기도 한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여서 이런 까닭으로 어린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엾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이 문장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세종대왕님의 그 높으신 뜻을 다들 기억이나 하고 있을려나 싶은 요즘이다. 아무튼 [조선 블로그]책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블로그 형태를 그대로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덧글, 엮인글, 이웃공개, 비밀글등으로 그 레이아웃형식은 익숙하다. 어투도 재미삼아 하는 온라인상의 하오체로 서술된 댓글도 있고, 댓글로 논쟁을 벌이기도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그대로 사용한다. 자칫 가볍게 느껴지는 그런 말투와 거침없는 발언이 있는가 하면, 한때 유행하던 조삼모사패러디도 등장하고 스크랩글도 있다. 역사를 접근하는 형식이 파격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재미위주로 가볍게 다룬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거부감이 생길수도 있으나, 사실마저 왜곡된 픽션은 아니기에 역사에 대한 관심을 진지함보다는 가벼움으로 부담 없이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