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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개보다 낫게만 살아보자
2006-01-03, 08:45:30 티끌
추천수 :
136
| 조회수 :
1139
개보다 낫게 살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개띠 해라 방영된 어느 그림을 보니...
개는...
손 불편한 주인이 덜어뜨린 펜을 주어주고, 문을 열어 주는가 하면,
전화 수화기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눈빛 만으로도 속 마음을 읽는 듯, 냉장고를 열어 냉수를 대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이렇게 살기가 쉽던가요.
개보다 더 빈약한 생존능력을 가졌던 아이 적 우리는 그런 생존을 가능케한
생명의 은인을 여럿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당연히 부모님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제 조금 세상 물정 알 만 하다고 목을 곧추 세운 채
하고 있는 짓을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
멀쩡히 드라마 보시는 부모님의 리모콘을 뺏어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저 목마른 데 어른이 물 가져오고 과일 가져오는 것을 당연히 생각합니다.
소위 어른을 모시고 산다는 집이 그렇습니다.
하물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따로 사시라 하여,
홀로 이 겨울을 나고 계실 어른들을 생각하면 더욱 얼굴이 뜨뜻해 집니다.
개보다 낫기는 커녕 개만도 못한 사람 많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합니다.
나이 좀 들고 보니 모실 어른이 자꾸 줄어들기 마련인 데,
내심 부담은 덜어졌다는 한심한 생각도 듭니다.
글좀 몇 줄 더 읽었다고 또 얼마나 젠체는 했던지...
도토리 키재기를 생각합니다.
그저 더도 말고, 개보다 낫게 만 살아 보자고 이 아침에 다짐하는 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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