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는 공자의 일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여러 곳에 드러나는데, 한 예를 술이편에서 찾을 수 있다. “부귀를 구할 수 있다면 비록 채찍을 잡고 말몰이를 하는 비천한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겠으나, 부귀를 구할 수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이 말은 부귀는 억지로 구한다고 해서 얻어질 수 없는 것이 아니니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낫다는 뜻이다.
어떤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일을 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엔돌핀을 뿜어내게 하며, 숨어있는 1인치를 찾아내게 하며, 잠재되어 있는 초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그래서 공자는 다시 말한다.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고.
새해 설계를 마쳤다면, 이제부터는 일을 좋아서 그리고 즐겨서 할 일이다. 공자나 정조 임금의 말마따나 ‘즐겨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운찬 / 경향신문 문화부장〉 배경음악: 꽃별 3 [Fly Fly Fly]-Dancing In Blosso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