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아줌마의 하루 [영국대표 한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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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아줌마의 하루
2006-10-10, 20:49:56 아줌마	추천수 : 220 \| 조회수 : 2153

아침 7시 20분 탁상시계소리에 기상한다. <BR>옆에 저팔계 남편은 아직도 꿈나라. 된장아줌마의 하루가 시작되는 거다. <BR>이쯤에서 일어나야 8시반까지 딸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BR>콘플레이크와 저지방 우유로 대강 아침식사 준비를 한다. <BR>된장아줌마는 황신혜같은 몸매를 위해 일반우유는 마시지 않는다. <BR>맛이 없더라도 저지방 우유를 마셔줘야 한다. 
<DIV>설거지는 식기세척기로 돌리고 본격적인 메이크업을 시작한다. <BR>랑콤 마스카라로 눈썹 올리느라 좀 늦었다. </DIV>
<DIV>루이뷔통 멀티 스피디 30을 꺼내 거울에 모습을 비춰본다. <BR>시슬리 향수를 귀밑에 뿌린다음,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신고 <BR>그저 한가한 동네 아줌마와 쇼핑을 가는 거지만 이게 우아하고 미시스러운 거다. <BR> <BR>운전을 신호대기에서 화장은 잘 됐나 꼭 체크한다. <BR>자외선이 강하니까 샤넬 선글라스는 꼭 써줘야 한다. <BR>운전하면서 선글라스와 장갑을 하지 않는 것은 된장 아줌마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DIV>
<DIV>백화점에 도착했다. 백화점 오픈 시간이라서 주위가 한산하다. </DIV>
<DIV>하이힐 신고 두시간을 보내니 발바닥이 아프다. 밥을 먹어야 한다. <BR>된장아줌마들은 소중하므로 푸트코트따위에서 밥 먹는 일은 없다. <BR>남푠 존내 불쌍한거다.<BR>살찔걸 걱정하면서도 오늘의 코스요리는 된장 아줌마의 입맛에 딱이다. <BR>자신의 교양과 위치에 어울리는 음식이라 생각하면서 존내 쳐먹는다.</DIV>
<DIV>쳐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어제 드라마 내용이야기, <BR>아니면 남자이야기다. 주로 비와 송일국, 다이엘 헤니을 좋아한다. <BR>모두 다니엘 품에서 낮잠이라도 자고 싶어한다. <BR>옆집 된장아줌마, <BR>어젯밤 자이데나 덕에 사오정같은 남푠이 다이엘 헤니처럼 멋졌다고 손질받은 손톱을 튕긴다. <BR>‘이런 지저스!  새벽에 그 소리가!‘ </DIV>
<DIV>밥을 먹은 된장아줌마들은 거드름을 피우며 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BR>32평에 사는 그녀들은 29평 사람들까지 싸잡아 무시한다. <BR>그러면서 아파트에서 배회하는 길잃은 고양이들은 불쌍해 죽겠다며 <BR>애써 자신을 따뜻하고 생각있는 여자로 포장한다. </DIV>
<DIV>수다떨다 보니 출출하다.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된거다. <BR>주차장에서 삼성 SM5를 모는 아줌마가 <BR>늦게 차를 빼는 바람에 열받는다고 그녀를 욕한다. <BR>그리고 나중에 ‘비'같은 섹시한 운전사를 둘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BR> <BR>아줌마들과 헤어지고 운전을 한다. <BR>된장 아줌마는 섹쉬한 웃음에 착하기까지 한 몸매의 운전기사가 <BR>차문을 열어주는 상상을 하며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DIV>
<DIV>거울을 보니 보톡스끼가 조금 빠져나간 것 같아<BR>이번주안으로 압구정 외과에 꼭 다시 가봐야겠다고 다짐한다.<BR>금방이라도 황신혜의 날렵한 옆모습이 남의일이 아닐 것만 같다.</DIV>
<DIV>시간이 지나 퇴근한 남푠은<BR>"아는?<BR>밥묵자!<BR>자자!"</DIV>
<DIV>된장아줌마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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