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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잘 그러지 않는 것 같은데, (아마도) 10여 년 전쯤만 해도 연예계에서 '띠별 클럽'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러니까 1970년대 생들이 연예계의 가장 화려한 순간에 있던 시절 말이다. '용띠 클럽'이니 '범띠 클럽'이니 하면서 동갑내기 연예인들이 서로 모여 친분을 다지고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식으로 우정을 나누는 풍토가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워낙에 나이를 속이는 경우가 많아서 그랬는지 그도 아니라면 '시대의 조류'에 맞지 않아서인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그런 식으로 '저는 닭띠 클럽이에요'라고 밝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누구누구/어디어디 라인이에요'라고 하면 모를까.
꽃남 윤지후, 김현중이 1위검색 순위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자 사실상 이것이 거의 결과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오늘날 가요계에서 '범띠 해'라는 것은 '1986'년 생과 동의어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순위의 맨 위에 있는 인물은 SS501의 리더 김현중. 사실 종종 숫자로 밝혀진 나이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노회한' 언행을 선보였던 것을 기억하는지라 막상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약간 놀라운 생각도 든다(연예계란 그만큼 힘든 곳이라는 뜻일 수도 잇겠다). 그가 리더로 있는 그룹인 SS501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소리 없는 강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모두가 알고 있는 '국민적 히트곡'을 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연말에 돌아보면 또 놀랄 만큼 잘 팔려나간 '실속 있는 히트곡'들을 계속 내 왔다는 걸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에 필요한 건 아마도 그룹 차원의 '한방'이 아닐는지. 티아라 보람과 큐리도 범띠2위와 3위에 오른 이름은 모두 티아라의 멤버들이다. 2위인 보람은 스물다섯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깜찍한' 외모를 갖고 있는데, 여기에 [라디오 스타]에서 짧지만 강하게 보여준 '꿀순이' 이미지까지 겹쳐진 덕에 더 그렇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같이 안 보이는 것은 3위인 큐리도 마찬가지. 요즘 무대 위에서 앙증맞은 '코스프레 쇼'를 하면서 밀고 있는 그룹의 중독성 강한 히트곡 'Bo Peep Bo Peep' 때문에 더 그렇다.근황이 궁금한 범띠 아이돌스타들5위에 올라 있는 보아나 6위의 영웅재중, 10위의 믹키유천은 모두 이른바 '2세대 아이돌'들의 대표 주자들이라 할 수 있다(그러고 보면 SS501도 그렇다). 바꿔 말하면 이제는 나름 '중견'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다. 바꿔 말하면 가요계라는 곳이 20대 중반을 벌써 '중견'으로 만들어버릴 만큼 인물 회전이 빠르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아무튼 이들의 경우 들리는 소식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보아의 경우 미국 진출이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거둔 뒤로 다음 활동에 대한 뚜렷한 근황이 들리지 않고 있고, 동방신기는 모두가 알고 있듯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와 해체에 관련된 소문들 때문에 그룹 자체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들이 모두 실력 있는 가수들임을 생각한다면 한창 젊은 시기에 더 많이 피어오를 수 있는 재능이 일찍 지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주목받는 동갑내기 지아와 나비또 누가 있을까. 아직은 낯선 이름과 반가운 이름들이 고루 섞여 있다. 우선 아직은 낯선 이름. 2008년 데뷔 음반 [로드무비]를 발표한 신인 가수 지아가 4위에 올라 있는데, 아마도 최근 발표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발라드 '술 한 잔 해요'의 영향인 듯하다. 새 EP [Atelier]도 나왔으니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일 것이라 생각한다. '눈물도 아까워' 등의 싱글과 MC 몽의 음반 피처링,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의 사운드트랙에 실린 '거부할 수 없는' 등으로 차츰차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신인가수 나비 역시 1986년생이다. '발라드 그룹'이라는 '본연의 직분'을 '망각'한 덕에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는 2AM의 멤버 이창민 역시 1986년 생.당연히 드렁큰타이거그러나 아직 한 명이 더 남았다. 이 검색결과에 올라 있는 뮤지션들 중 가장 '연장자'이자 가장 '포스' 넘치는 인물일 드렁큰 타이거가 그 주인공이다. 2009년은 드렁큰 타이거에게는 그야말로 '역전'에 가까운 숨가쁜 드라마가 이어졌는데, [무한도전] 출연으로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고, 새로 발표한 여덟 번째 정규 음반이 더블 CD라는 '무모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가요 음반으로서나 힙합 음반으로서나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명실공히 2009년 한국 힙합 음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로 자리잡게 되었기 때문이다(그 여파는 '내 스따일대로 가는 거야'라는 약간 낯간지러운 멘트를 날린 자동차 CF에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