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부자교실>
손자병법 모공편에는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 뜻은 다음과 같다. 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고,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는 적의 상황을 모르고 나의 상황만 알고 있다면 한번은 승리하고 한번은 패배한다는 뜻이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는 적의 상황을 모르고 나의 상황도 모르면 매번 전쟁을 할 때 마다 필히 위태로워 진다는 뜻이다.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한 글에 " 왠! 병법 "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재테크를 전쟁에 비유하여 설명하면 너무 살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재테크에도 엄연하게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존재하므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병법이 필요하듯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병법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테크 전략과 병법과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 자신과 적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전쟁을 하면 매번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다 "는 말은 현재 자신의 자산/부채상황과 수입/지출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으로 재테크를 실천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다.
" 적의 상황은 모르고 나의 상황만 알면 한번은 승리하고 한번 실패한다 " 는 말은 현재 자신의 재무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투자하려는 상품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테크 게임에 참여하면 (100%)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다.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 " 은 현재의 자신의 재무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투자하려는 상품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테크 게임에 참여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을 소개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를 실천하면서 범하는 실수를 손자병법 모공편에서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성공하길 원하지만 자신의 재무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자신이 투자하려고 하는 상품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투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즘 가장 인기가 있는 금융상품이 어떤 상품이냐고 묻는다면 적립식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을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럼 적립식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는 상품인지 묻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투자한 적립식펀드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는지에 대답하기 보다는 주식시장의 전망이 좋다는 설명과 현재 수익률이 좋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설명으로 질문의 답을 대신할 것이다. 현재 수익률만 좋으면 그만이지 적립식펀드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어떻게 운용되는가 하는 것까지 알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투자상황이 변화하거나 적립식펀드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수익률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투자 상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것이다. 즉, 적립식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적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황에서 전쟁을 치르는 것과 같아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적립식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소개한 손자병법 모공편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이라기 보다 전쟁에서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테크가 수익률 관리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손자병법 모공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지금 당장 당신의 Input을 늘려라.
월 현금 흐름에서 수입과 지출을 조절하고, 적금도 가입하고 CMA를 이용하고 청약저축과 장기주택마련 저축, 펀드에도 가입하고, 주식시장이 대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도 분산하여 가입하고, 노후 준비를 위해서 연금상품이나 변액상품에도 관심을 갖고, 재테크포탈 사이트의 상담실에서의 상담사례처럼 재테크 방법을 비슷비슷하게 계획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가만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재테크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종자돈 마련? 자녀 교육비? 노후 생활자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재테크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가?
필자가 재테크 상담을 하면서도 느끼는 점이지만, 과연 재테크란 왜 해야 하는 것인지에 스스로도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물론 재테크의 목적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지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재테크를 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Wealth Creation and Wealth Management
우리의 삶에 있어서 부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먼저 고민을 해 보도록 하자.
‘부(富)’라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갖지만, 여기서는 자산으로 가정을 한다면, 재테크라는 것은 부의 창출과 부의 관리를 뜻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부의 창출은 어떤 재테크이고, 부의 관리는 어떤 재테크일까?
부의 창출은 말 뜻 그대로 소득에서 자산으로의 과정을 뜻한다.근로소득, 이자소득, 배당소득, 부동산임대소득, 사업소득 등 다양한 소득에서 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이 부의 창출이다.
부의 창출에서의 재테크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은행, 증권, 보험의 예 적금 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 상품과 더불어 부동산 재테크를 통한 방법, 회사 설립을 통한 방법과 더불어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소득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부의 관리는 자산으로 형성된 부에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관리를 통해, 꾸준한 소득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부자들은 현재 부의 창출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부의 관리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부의 관리에서의 재테크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부의 창출에서의 재테크 방법과 마찬가지로, 금융권의 다양한 상품을 통한 관리와 부동산, 세무, 법률 등 보다 더 많은 지식과 수단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부의 창출에서 시작을 하고 일정시점과 일정한 자산의 규모가 지나면 부의 관리가 더욱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부의 창출에서는 때로는 자산의 감소도 나타날 수 있지만, 부의 관리 부분에서는 꾸준하고 효율적인 관리로 급격한 부의 증가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의 증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당신의 Input을 늘려라.
여러분은 어떤 소득을 갖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로소득만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근로소득만으로 부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가? 부의 관리는 부의 창출이 이루어지고 난 후 가능하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결국 부의 관리의 재테크 방법은 아직 대부분의 우리들에겐 시기 상조라는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가 최근 미국에서 생활하시다 온 분과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나라의 재테크 방향은 현실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소득이 존재한 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근로소득만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 점이 그 분은 안타깝다는 것이다.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절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소득(국민생산을 감안하면 당연하겠지만)만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그분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경제학을 전공하신 분들은 모두 알고 있는 총 요소 생산성(TFP: Total Factor Productivity)를 인용하여 재테크에서 해석을 해 보도록 하자.
총 요소 생산성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생산은 노동과 자본이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이를 수학적으로 표시한 것이 생산함수 이다.
Y = F(L, K) 라고 합니다. L; 노동, K: 자본 Y: 생산량
이때 생산이 늘어나는 것은 노동투입량이 늘어나거나 자본투입량이 늘어나던가 아니면 이 둘의 증가와 관계없는 생산성이 증가할 경우 생산량이 늘어난다.
이를 소득(income)에서 생각을 해보면,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소득이 늘어나거나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상관관계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다른 가정을 논외로 생각하도록 하자)
A = F(I, M) A: 자산 , I : 소득, M : 관리
우리는 현재 부의 창출과정과 부의 관리 과정에서의 재테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도 하며, 개인별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재테크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즉, 소득은 제한되어 있는데 관리만의 재테크 방법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결국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바로 필자의 생각이다.
위의 함수에서 절대적인 소득이 늘어나면 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재테크에 투입되는 절대적인 Input이 늘어나면 결과물로서 나오는 Output 역시 늘어나게 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월 소득 200만원의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해 보자. 그중 100만원을 생활비로 사용을 하고 100만원을 저축 및 투자를 한다면 연 기대수익률을 10%로 생각하여 운용했을 때와 생활비를 50만원으로 줄이고 150만원을 투자 운용 하였을 때는 당연히 150만원을 운용한 자산이 더 커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활비를 최저로 줄인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생활비는 지출이 되어야 하므로, 우리는 지출의 감소도 중요하지만, 소득의 증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추가적인 부 수입이 증가하여 월 소득이 증가하게 된다면 기본생활비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우리의 재테크에 투입되는 input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재테크에 투입되는 input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고민도 좋지만, 이제는 정말 우리의 소득, 우리의 input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금융상품의 금리 1% 차이도 중요하고, 어떤 펀드가 수익률이 얼마인지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자산, 부의 창출과 부의 관리는 기본적인 나의 소득이 얼마만큼 증가하는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나의 소득 증가를 통한 부의 창출과 부의 관리를 시작해야한다. 이젠 재테크의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input을 늘리기 위해서 내 소득을 얼마나, 어떻게 늘려야 할지 먼저 고민하는 독자 여러분들이 되어야겠다.
우리 모두의 input을 늘려나가는 생활을 만들어 보도록 하자.
- 필자의 공저인 '서른살 재테크'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