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나이 지긋한 분들의 모임에 갈 때마다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9988234.’ 즉,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이틀만 앓다가 사흘째 되는 날 죽는(死)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작고한 소강 민관식(小岡 閔寬植) 전 대한체육회장의 죽음도 화제가 되곤 한다. 99세는 아니지만 정계 관계 체육계 요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88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돌아가셨으니 참 복 받은 어른이라는 것이다. 별세 전날에도 지인과 테니스를 잠시 즐겼고 밤사이 깊은 잠에 빠진 듯이 타계하셨다고 하니 천복(天福)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