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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말은 사라진다
2006-08-19, 01:03:08 10월생
추천수 :
175
| 조회수 :
1455
이맘때였습니다.
한여름 오후, 마루에서 마당의 꽃밭을 쳐다보던 아버지가 나직히 말했습니다.
"시나브로 지는구나." 우리 아버지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꽃밭에서, 지는 꽃에서 인생을 보셨을까요?
시나브로. 그날 이후 그 말은 제 가슴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시나브로란 말은 사전을 찾아보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적확하지 않습니다. 시나브로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묻어 있습니다.
시나브로에는 억지스러움은 전혀 없습니다. 여백이 있습니다.
저항하지 못하는 어떤 운명 같은 것이 스며 있습니다.
시나브로는 시나브로 외 다른 어떤 표현으로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이란 뜻을 제대로 풀어 낼 수 없듯이 말입니다.
시나브로란 말이 육화(肉化)되어야만 제대로 쓸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보다 시나브로란 말의 참맛을 모릅니다.
그래서 제대로, 빈번하게 입에 올리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듯이 우리 말도 세상을 떠난답니다.
말하지 않는 말은 사라질 뿐입니다.
그 때 그 여름 날, 아버지가 꽃밭을 보며 "시나브로 지는구나" 라고 하신 말은
그 어떤 싯귀보다, 그 어떤 절창보다 저에게 큰 울림이었습니다.
그것은 `시나브로"의 힘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끌고 온 삶을 시나브로 만지거나 헤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나브로란 말이 우리 주변에서 시나브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김택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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