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성지, 그 야만의 역사 [영국대표 한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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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지, 그 야만의 역사
2006-07-29, 06:00:57 10월생	추천수 : 171 \| 조회수 : 1480

<ul><img src="http://img.khan.co.kr/spko/morning_photessay/20060719.jpg"> 
 
<EMBED src=mms://vod3.khan.co.kr/morning/m-20060720.wma width=71 height=24 hidden=true border="0"loop="-1"autostart="true"volume="100%"> 
오늘은 도법스님의 글을 띄웁니다. 스님께서는 절집을 나와 길위에서 길을 찾는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하는 
스님의 기도가 이 땅에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미얀마에 도착하여 처음 둘러본 곳은 세계적인 불교유적지인 파간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 위에 무수히 널려있는 탑군(塔群)을 보는 순간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벅찬 감동과 환희를 느꼈다. 감동과 환희의 감정으로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하나의 관심사가 있었다. 
이 거대한 불교문화를 형성시킨 원천적인 힘은 과연 무엇인가? 정말 인류 역사 위에 
찬연히 빛나는 부처님의 사상과 정신의 힘인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었는가? 
 
현지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파간의 거대한 불교유적은 대부분 왕조의 힘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왕조의 몰락과 함께 쇠퇴해 갔다고 한다.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파간 최고의 탑사(塔寺)가 건립되는 과정에서 
왕이 매일 불사현장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책임자를 처형하여 매장하였는데, 무려 삼, 사천여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듣노라니 감동과 환희는 비애와 좌절감과 회의로 바뀌어갔다. 
물론 보다 사실적인 규명과 분석이 있어야겠지만 현지 안내자의 설명이 근거있는 이야기라면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모든 불자들이 성지로 신앙하고 있는 세계적인 불교유적이 불교사상의 
왜곡과 좌절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사실은 가슴 쓰린 일이다. 이기적인 신앙의 열정으로 부처님의 
사상과 정신을 무참하게 짓밟으면서 건립한 탑사를 불교성지라고 신앙하는 것이 괜찮은 일인가?" 
 
 
-도법 지음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에서- 
 
< 김택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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