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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만물사‘를 기억함
2006-07-22, 04:00:39 10월생
추천수 :
155
| 조회수 :
1635
제 사무실 옆에 있는 만물사가 오늘 문을 닫았습니다.
38년 동안 그 자리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서 있었는데 참으로 서운합니다.
만물사는 이름처럼 없는 게 없었습니다.
카메라, 시계, 만년필, 녹음기, 필름, 전기재료, 라이터, 면도기….
설령 가게에 물건이 없다해도 주문하면 어떻게라도 구해 주었습니다.
그 앞을 지나만 가도 마음이 넉넉해졌습니다.
주인아저씨는 `열쇠의 달인"이었습니다.
열리지 않는 모든 자물쇠는 아저씨가 열어주었습니다.
마법의 손이었지요. 아저씨는 평생 정품만을 팔았습니다.
지포라이터처럼 이른바 `메이커 있는" 물건은 만물사에서 사야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신용본위"였지요. 주인아저씨 신조는 `반(半)양심은 지키자"였답니다.
온 양심은 못지키더라도 반 양심을 지키면, 손님도 반 양심을 가졌을테니
합하면 온 양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저씨 삶 자체가 정품이었습니다.
만물사에서 번 돈으로 2남2녀를 반듯하게 키웠습니다.
이제 74세, 쉴 때도 됐습니다. 더구나 10여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걸음걸이도 불편합니다.
그래서 자식들 권유로 평생 일터에 마지막 자물쇠를 채우기로 한 것입니다.
폐업의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할인점으로만 몰려가 이런 작은 가게는 거들떠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은 물건이 고장나면 수리해 쓰지 않으려 합니다. 새 것만을 찾습니다.
그러니 일감이 줄고 단골손님도 줄었습니다. 이제 이렇듯 작은 가게는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누가 있어 열쇠을 따주고, 지포라이터를 손봐주고, 시계를 고쳐주겠습니까?
폐업한다고 써붙였기에 서운해서 가게에 들렸더니 아무 물건이나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싸게 판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떤 물건도 고르지 못했습니다.
아저씨의 양심과 외길 삶에서 우러나온 향기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살 수 없었습니다.
〈김택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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