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않는 단 하나의 브랜드 [영국대표 한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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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않는 단 하나의 브랜드
2006-07-14, 09:08:24 10월생	추천수 : 156 \| 조회수 : 1503

<img src="http://img.khan.co.kr/spko/morning_photessay/20060701.jpg"> 
 
 
변치않는 단 하나의 브랜드   
 
음식물이 넘쳐나는 데도 정작 먹을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한 학교의 아이들이 식중독을 일으키자 전국 각지에서 연달아 식중독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배가 아파도 음식탓은 하지 않은 것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일제히 못믿을 먹거리에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음식 속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비, 바람, 별빛, 천둥…, 땅의 힘, 볕의 위력, 농부의 꿈, 어부의 땀, 계절의 노래…, 불(火)의 다스림, 사람의 솜씨.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인간을 위한 식탁이 마련되지요. 자연의 너그러움, 인간의 노동, 신의 축복이 있어야 한 냄비의 찌개가 끓는 것입니다. 그런 음식물이 오염되었다면 인간도 오염된 것입니다. 
 
대량재배, 대량생산, 대량유통에서 우량품질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대량"을 선택했을 때에는 `최고"와 `양질"은 포기해야 합니다. 특히 그 속에 정성이란 것은 들어있을 수 없고, 그것을 바라서도 안됩니다. 엄마의 정성으로 빚었다는 선전문구는 그냥 해보는 소립니다. 그래서 `큰 업체라 안심했는데 이럴 수 있는가"라는 분노는 매우 허망한 것입니다. 
 
우리 집 아이도 `문제의 점심"을 먹다가 이제 도시락을 싸갑니다.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들고 등교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도시락을 싸면서 엄마는 그 속에 사랑을 섞을 것이고, 아이는 그것을 까먹으며 사랑을 섭취할 것입니다. 대기업의 음식이 아이들 입맛에 적당히 타협을 한다면 엄마의 도시락은 특별합니다. 단 한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맛. 세상에서 변치않는 단 하나의 브랜드가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일 것입니다. 
 
-〈김택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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