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2010) inception 크리스토퍼 놀런 [영국대표 한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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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2010) inception 크리스토퍼 놀런
2010-08-17, 06:19:26 구라히딩트	추천수 : 343 \| 조회수 : 3858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width=100 height=100>
	<tr><td align=center style='padding:0 0 10 0;'>
	<a href='/data/all/fun/201008/orig/20100817021926_4916.jpg' target=_blank><img src='/data/all/fun/201008/20100817021926_4916.jpg' border=0></a>
	</td></tr>
	</table>
	아아... 놀란신은 정말 위대했습니다. 전세계인을 상대로 인셉션을 걸어 버렸다고 할 수 밖에 없네요. 2010년, 올 한해를 평정할 영화, 인셉션(INCEPTION) 의 간략 후기입니다. 주연을 맡은 디카프리오의 살 떨리는 연기력과 조연들의 소름 돋는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계속 빠져들겠금 했습니다. 작품성이나 흥행이나 올 한 해 인셉션의 해가 될 것이라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께는 꼭 한 번 보실 것을 권해드리면서, 이 후 이어질 제 글을 보지 않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영화 내용을 미리 알고 봐도 재밌긴 하지만 그래도 모르는 상태에서 놀란신이 준비한 인셉션에 걸려 보는 게 더 재밌을 겁니다! <A onclick="return hs.expand(this)" href="http://sirini.net/blog/data/2010/08/13/inception1.jpg" getParams="null"></A> 타인의 꿈에 액세스 할 수 있는 기계인 "드림머신" 이 발명된 미래 시대에, 꿈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훔치는 일에 스페셜리스트인 코브 (디카프리오) 와 그의 동료들이 엄청난 물주의 의뢰를 받고 물주의 경쟁 그룹 후계자에게 인셉션을 가한다는, SF 적이면서도 어찌 보면 지극히 단순한 내용의 영화입니다. 아니, 원래라면 그랬어야 했습니다. 원래라면. 그러나 우리의 놀란신은 영화의 처음부터 관객들에게 인셉션을 걸기 시작하면서 꿈과 현실의 경계를 조금씩 무너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동양의 "호접몽" 이야기가 결합되면서 영화 속 인물들이 실제 현실 세계의 인물들인지, 아니면 단지 꿈 속의 등장인물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고 결말 부분에 가서 의도적인 감독의 편집으로 인해 급기야 인셉션 결말 분석을 두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뜨거운 공방이 오갈 정도가 되었습니다. 놀란신의 상상력이 씨앗이 되고, 영화를 통해서 그 씨앗이 관객들에게 옮겨져 영화가 끝난 이후에 생각이 생각을 물고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지게 된 것입니다! 영화 속 코브가 이야기했던 그대로, 관객들은 어느 새 '어디서부터 꿈인지?' 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확산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A onclick="return hs.expand(this)" href="http://sirini.net/blog/data/2010/08/13/inception2.jpg" getParams="null"></A>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감독의 미친 상상력의 결정판" 이라 칭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이지, 영화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스토리" 를 뛰어난 영상미에 담아두고, 또 배우들이 보여준 뛰어난 연기력에 혀가 다 내둘릴 지경이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영화를 2번 이상 본 사람들도 꽤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ㅁ=;;; 인셉션의 결말은 열린 결말입니다. 즉 관객들의 상상에 결말을 맡긴 것이죠. 문제는 이 작품에 빠져 버린 (즉 인셉션 당해버린 ㅋㅋ) 관객들이 저마다의 치밀한 논리를 앞세워 결말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 포럼에서도 완전히 영화를 해부할 정도로 영상 하나 하나를 두고 분석에 분석을 더해가고 있고 국내에서도 결말이 어떻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 지식iN 등에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블로거들의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정도면 인셉션 신드롬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코브는 정상적으로 현실로 복귀했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영화 속에 내재된 몇가지 장치들 덕분에 가슴 한 구석에 제가 내린 결론에 대한 의심이 싹트고 있습니다. 아마 어떤 결말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다들 뭔가 찜찜한 구석이 하나씩 존재할 겁니다. 이 영화가 위대한 이유는, 이 처럼 열린 결말을 통해서 관객 스스로 영화에 대해 계속 생각하도록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감독이 관객을 상대로 인셉션을 걸었다고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A onclick="return hs.expand(this)" href="http://sirini.net/blog/data/2010/08/13/inception3.jpg" getParams="null"></A>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 즉 real world 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매트릭스의 상상력과 닮았습니다. 두 영화 모두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뇌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달려 있다고 보여주지요. 기계가 인간에게 보여주는 꿈 속에서 평생 살다가 죽거나, 혹은 림보 상태에서 꿈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이나 뇌가 그 것을 '현실' 이라고 인식하면 그 세계는 더 이상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진짜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상상력을 접하면서,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도 단지 어떤 존재가 꾸는 꿈 속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우리는 어쩜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어서, 언제든지 언플러그 되면 이 세상에서 로그아웃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영원히 꿈에 꿈 속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정말로 오랫만에 놀랍고 대담한 상상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영화인 매트릭스의 뒤를 잇는 영화라 감히 칭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계속 뱅글뱅글 도는 팽이 (코브의 토템) 가 꿈 속에서 나타나 마음이 심란해지고 있는 찰나인데요. 영화는 끝나도 여운은 계속되는, 두고 두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는 정말 멋진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