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10시가 지나면 동네 길목 어귀에 울려퍼지는 우렁찬 소리,
"아이~~스~께끼~~, 얼~음~과자~~"
튼튼한 짐자전거에 하늘색 뼁끼칠한 께끼통을 퉁퉁한 고무줄로 단단히 묵고,
그 사이에 고무신, 비료푸대, 술병 따위를 받는대로 끼워 싣고..
조무래기들은 때꾸정물 땀을 슥슥 닥으면서
설설 녹는 아스스께끼 냄새라도 맡으려고 모여들고..
간혹 사러나온 큰놈이는 께끼를
양손에 나눠들고 가는 동안 녹을세라 집으로 달음박질..
집에 도착한 얼음과자는 찬김이 무럭무럭 나는데, 식구 일곱에 께끼는 3개..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고, 엄마는 교통정리..
막, 녹아 흐르는 걸로 하나들어 입으로 흡! 훔치고, 떼보 막내에게 하나 통째로 맡기고..
딸 둘에 하나, 큰놈이와 넷째를 묶어 하나..
== 나에게 물어 온 직원은 아마도 이때 막내 정도 되었을 듯..
그러니 아이스께끼는 알겠는데 하드는 왜 "하드"냐는 물음이다.
60년대 말에 도시지역엔 여름철에 하드가 유행이었다.
아이스께끼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건데 모양도 세련되고
가장 중요한 건 내용물에 우유가 첨가되어 훨씬 부드러워진 것이다.
당연히 가격도 차이가 있고..
하드는 꼬맹이들이 작은 통을 어깨에 짊어지고
"하~드~~!", "하~드~~!"를 연발하며 역전 앞이나 주택가 골목을 누비며 팔러 다닌다.
그 통 속 밑엔 귀중한 밑얼음이 채워져 있다.
그 얼음이 녹기 전에 다 팔아야 하기 때문에 물건을 받을 때
밑얼음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노력하고,
오후 해가 다 갈 때 까지 팔지 못하면 같은 장삿군 친구와 같이 앉아
다 녹아 반만 남은 하드들을 먹어 치울 수 밖에 없다.
== 그런데, 왜 이걸 "하드"라고 이름 지었을까?
이 무렵 학교에서 소풍을 가면 으례히 따라붙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장삿꾼들이다.
엿장사, 과자장사, 풍선장사, 고무줄 야바위 까지 여러가지가 있지만
꼭 빠지지 않는게 아이스크림 장사다.
고깔 모양의 부드러운 과자를 그릇삼아 작은 주걱같은 손기계로 짜까닥!
소리내며 담아주는 아이스크림,,
그 맛은 지금도 입안에서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50대 초반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지금 기억을 해보면 그 통은 작은 리어카에 실려 있는데,
하늘색 통 옆에 보면 분명히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라고 흰색으로 쓰여 있었다.
== 그렇다! 이제 답이 나온 것이다.
아이스께끼와 하드는 똑같은 강도로 얼리지만 그 재료가 다른 것이다.
께끼는 맹물에 설탕(사카린)이 주원료지만, 하드는 우유가 더 들어간다
.
그런데 아이스크림과 하드는 재료는 같지만 그 얼리는 강도가 틀린것이다.
하드는 강하게 얼리고, 아이스크림은 약하게 얼린다.
따라서 이들은 "하드 아이스크림"과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되는 것이다.
하드 아이스크림은 줄여서"하드"가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소프트가 아닌"아이스크림"이 되었던 것이다.
"하드"에 대한 의문은 이렇게 풀렸다.
옛날에 하드 바꿔 먹으려고 떨어지지도 않은 고무신을 콘크리트 바닥에 문질러
구멍내어 바꿔 먹고
엄니한테 많이 혼나고 그랬쥬~ 흑 -_-;;...
그려도 그 시절이 그립네요...내 어린시절 돌리도
옛날 생각나네요. 돈은없고 먹고는십고 집에있는 고물이란 모두같다주고
사용하는 낮도주고 혼도나고 비닐포대 .양재기. 빈병.모아 사먹던기억들.
그래도 얼마나 맛있는지
"깨끼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