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활약으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영국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주형기(사진·영어명 리처드 주)가 고국 독주무대를 갖는다. 다음달 7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
주형기는 바이올린의 거장 예후디 메뉴인에게 발탁돼 일찌감치 영국에서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메뉴인 음악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맨해튼 음대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스트라빈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신시내티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클래식 뿐 아니라 재즈, 팝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특히 세계적인 팝가수 빌리 조엘과의 음악적 교류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바 있다.
빌리 조엘이 작곡한 피아노 곡들을 그가 연주, 녹음한 음반 <Fantasies & Delusion>은 2002년 초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에 올라 18주간 수위를 차지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같은 해 5월에는 미국 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한국계 피아니스트로 부시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7 번>, 몸푸의 <춤곡 7번>, 모즈코프스키의 <스페인 카프리스>, 레쿠오나의 <말라 게냐>등 근현대 작품들. 자작곡인 <샹들리에>와 한국에서 처음 들려주는 빌리 조엘의 <팬터지> 등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