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약재로 만든 천연물복합제가 향정신성 약물에 의한 중독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마약환자들에 대한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오세관 교수와 성균관대 약대 장춘곤 교수는 진피, 감초 제라늄 등으로 구성된 천연물복합제 코엑스(NA-1700)가 염산날부핀이나 필로폰, 코카인 등 향정신성 약물 중독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다고 최근 밝혔다.
마약중독은 금단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기적-정기적으로 상당기간 사용하다 보면 중단하기가 상당히 힘들며 지속적인 약물구입을 위한 자금마련의 방법으로 절도 강도 살인 등 각종 강력사건을 수반한다. 마약은 국내에서도 사용범위가 이미 농촌지역까지 침투될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오 교수는 마약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중독증상이 소실돼 마약에 대한 갈망, 담배에 대한 욕구 등이 사라짐을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한 병원에서 코카인과 헤로인에 10여년간 중독된 환자에게 천연물복합제를 투여한 결과 일주일 만에 금단현상이 없어지고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20여명의 마약전문의사가 필로폰 및 헤로인 중독자들에게 코엑스를 투여, 미국 결과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약재의 어느 성분이 어떤 방식으로 약물중독에 영향을 미치는지만 밝혀내면 치료제 개발은 가능할 전망이다.
필로폰은 중추신경흥분제로 비교적 대량 투여하거나 또는 소량이라도 반복적으로 장기간 사용할 경우 환각 망상을 주증으로 하는 정신흥분효과를 나타내며 약물에 대한 강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이 형성돼 한번 중독되면 끊기가 매우 힘들다. 필로폰의 이런 성질 때문에 중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이들 남용약물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약물중독자의 치료 및 예방제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오 교수는 "지금까지 대중요법이나 작용이 약한 대체마약 등을 투여해 마약치료를 했을 뿐 근본적으로 금단현상을 소실시키는 약물은 없었다"며 "코엑스가 복합제라 정확한 작용기전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지만 보강 및 임상실험을 거치면 제품화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 교수의 연구 결과는 오는 7월29일 국제신경과학회 아시아분과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추영준기자 yjchoo@segye.com
자세한 문의사항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mail: webmaster@ddsm.co.kr
문의전화:02)436-9475 FAX:02)436-7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