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콜롬비아가 2년6개월간의 협상 끝에 FTA를 그제 체결했다. 남미 국가와는 칠레, 페루에 이어 세 번째 FTA다. 양국은 법률 검토와 협정문 서명, 입법부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말쯤 FTA를 공식 발효할 예정이다. 중남미 시장의 전초기지를 또 하나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콜롬비아 FTA가 발효되면 10년 내에 양국 교역 품목의 96% 정도가 무관세 혜택을 보게 된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는 현재 35%에 달하는 관세가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콜롬비아의 한국 수출 30%를 차지하는 커피(관세율 2∼8%)는 3년 안에 관세가 없어진다. 한국에 민감한 쌀 고추 마늘 양파 등 153개 품목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뼈 없는 쇠고기에 대해선 한국이 19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3위 시장으로 잠재력이 크다. 석유, 석탄, 니켈 등이 풍부한 자원부국이다. 우리와는 보완적 교역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콜롬비아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9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유럽연합(EU), 페루와의 FTA 발효를 앞둔 ‘FTA 허브’ 국가이기도 하다. ‘윈윈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지난해 9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더구나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6·25전쟁에 참전한 혈맹 국가다. 역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인연이 각별한 나라인 것이다. 이번 FTA 체결은 국제외교 측면에서도 큰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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