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4월 11일 오후 6시경, 비오는 날 나이츠브리지역 앞에서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한 한국인이 말을 걸었습니다. 외국인 친구와 예매한 전시회를 보러 가기 위해 급하게 전철역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제 친구에게 한국인이냐며 가던 길을 붙잡더군요. 한국말을 조금 알아듣는 그 홍콩 친구는 저를 가르켰고, 그 분은 저에게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으니, 기차비를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급하게 뉴카슬에 가야 하는데 빈털털이가 됐다. 카드 분실 신고는 했는데, 당장 빅토리아 역에 가서 기차를 탈 수가 없다. 중요한 일이라 꼭 가야하는데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목요일날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 때 돌아오면 꼭 돌려줄테니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로햄튼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MBA 과정 학생이며, 이름은 김도현이라며 신분을 밝히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제가 휴대폰도 없고, 현금도 없었기에 미안해하자 제 친구와 연락처를 교환하면서 돈을 빌리려 하더군요. 영어는 어느 정도 잘 하는 편이었습니다. 제 친구가 막상 돈을 빌려주겠다며 20파운드를 건내주니, 최소 80파운드가 필요하다고 하더니 캐쉬 머신에서 뽑아서 빌려줄 수 있냐며 제게 다시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하철 역 안에 있는 캐쉬머신으로 저를 인도하고는 현금을 빌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연락이 없습니다. 휴대폰도 꺼져 있습니다.
조금 수상한 구석은 있었으나, 제가 그런 일을 당했을 경우 누군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절망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급한 상황이었기에 약간은 얼떨결에 빌려주어서 그런지 돌려받을 기대는 그리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우연히 알게 된 다른 한국인에게도 똑같은 수법을 사용한 것을 알게 된 후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습니다. 거의 직업적으로 한국인에게 접근해서 돈을 빌려가는 수법인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들 조심하세요.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알고 있는 신상명세입니다.
이름 : 김도현
성별 : 남
나이 : 20대 중반~후반
키 : 175~180 cm 사이인듯
인상착의 : 피부는 검은 편, 얼굴형은 약간 둥글고 안경 썼음.
성실하고 선하게 생긴 모범생 이미지
머리는 스포츠형은 아니었으나 짧은 편이었고, 당시 남색 코트에
짙은 초록색 EAST PACK 책가방 매고 있었음
전화번호 : 07724064474
이메일 : hyun0711@daum.net
kimd11@roehampton.ac.uk
소속 : Roehampton 대학 경영학과 대학원 과정(MBA) 학생